제 1이사야서

▶ 저자

히브리어로 ‘야훼께서는 구원하신다.(구원이시다)’라는 의미를 지닌 이사야는 BC760년경 예루살렘의 명문집안에서 출생하였다. 유다의 임금 우찌야(BC 781-740) 통치 말기에 소명을 받아 요탐, 아하즈, 히즈키야(716-687) 시대까지 약 40여 년간(740-700) 예언활동(이사 1,1)을 했다.

이사야는 ①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삶의 규범인 시나이 계약(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② 하느님께서 다윗 왕조를 세우시어 당신 백성을 정의로 다스리도록 하셨다는 다윗 계약을 신학적 바탕으로 하여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을 고발하고,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을 촉구하였으며, 나아가 메시아의 오심을 선포함으로써 하느님의 구원의지를 밝히고 있다.

▶ 시대적 상황

당시는 이스라엘이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던 격동기였다. 내부적으로 공동체는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위협하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일부 권력가들의 횡포, 극심한 부의 편중, 이기적 향락주의로 말미암아 부정과 불의, 억압과 착취가 만연하였다. 또한 종교적으로도 혼합주의가 다시 번창하기 시작하였는데, 특히 아하즈 임금의 경우 아시리아의 신들을 인정하고 공적으로 예배를 드리기도 하였다(2열왕 16,10-18).

외부적으로는 아시리아의 침략으로 인해 BC 722년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하게 되었으며, 남왕국 유다 역시 강대국들의 세력경쟁 틈바구니에서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이스라엘은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말씀에 충실한 삶을 살지 아니하고, 현실적인 이익과 쾌락을 추구하며 강대국에 의지하는 정치적 기회주의에 기울어지고 만다. 결국 하느님이 주님이심을 거부하고, 그분의 권능을 부정했던 당시 이스라엘의 잘못된 삶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 이사야 예언서의 전체 구조

대부분의 다른 예언서들처럼

①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예고,

② 이방 민족들에 대한 불행 선포,

③ 이스라엘에 대한 구원 약속이란 주제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가. 이사 1장 : 예언서 전체의 도입부분 - 선포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

나. 이사 2-12 장 :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신탁, 심판

다. 이사 13-23 장 : 이방 국가에 대한 신탁, 심판

라. 이사야서의 묵시적인 단편들의 모음 (24-27장) : 세상의 종말에 관하여 언급

마.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대한 신탁 (28-33,1) :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심판 예고

하느님의 말씀은 심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원으로 마감된다

바. 작은 묵시록(예언의식과 보충 : 33,2-35장) : 신탁에 대한 결론

- 구원에 대한 약속(33,2-9)

사. 역사적인 부록 (연대기 : 예루살렘의 위협과 구원 : 36장-39장)

산헤립의 예루살렘 공격 당시 이사야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

◆ 제1 이사야서의 중심 신학 사상

①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하느님(1,4; 5,19.24; 10,20; 12,6; 30,11.12.15; 31,1; 36,23).

거룩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 스스로 몸소 정의를 실천하실 뿐만 아니라 당신 백성이 당신과 같은 거룩한 존재가 되어 세상의 다른 민족과는 달리 그분과 같은 행동을 하기를 바라신다(참조 1,2-17; 3,16-4,1; 5장; 9,18-10,11).

②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순종

이사야 예언자의 핵심 메시지인 ‘하느님께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믿음’은 근본적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주 하느님과 그분께서 그들의 조상들에게 하신 약속을 믿고 의지하는 ‘신뢰’이다. 이사야 예언자는 사람들 사이에 현존하는 하느님을 믿고 순종하는 것, 그분과의 인격적인 관계를 자기 존립과 구원의 유일한 바탕으로 삼는 것, 곧 당신 백성인 이스라엘과 항상 함께 하시는 ‘임마누엘’(7,14)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갈 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한다.

▶ 예언자의 주요 선포 내용

1) 이사야의 소명

이사야가 하느님으로부터 예언자로 불리움을 받은 소명이야기(이사 6장)는 이사야 예언서의 세계로 들어가는 관문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예언자 자신의 체험에서 유래하는 하느님에 대한 사상(神觀)과 예언자로서의 자의식(自意識), 그가 선포하게 될 하느님 말씀의 핵심적 내용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집약되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사야가 환시를 통해 목격한 하느님은 천상어좌에 앉아 계시며 세상에 당신의 통치권을 행사하시는 임금으로서, 그분의 현존이 지상 성전의 영역에 제한되지 않으시는 초월적인 분이시다(6,1). 그리고 그분을 모시는 천상적 존재인 스랍들의 외침을 통해 하느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며, 만군의 주님이심이 계시된다. :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만군의 주님! 온 땅에 그분의 영광이 가득하다.”(6,3)

이처럼 위대하신 하느님 앞에서 이사야는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입술이 더러운 죄인임을 깨닫게 된다.(6,5)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에게 다가오시어 그를 정화하여 죄를 용서해주시고, 당신의 말씀을 전할 사자로 준비시키신다.(6,6-7) 이제 당신을 대신하여 파견될 이를 찾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이사야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6,8)라고 응답한다. 이러한 이사야의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태도는 그가 하느님의 소명을 하느님께서 죄인인 인간에게 부여하시는 무상의 은혜로 받아들이고 있음을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어 하느님께서는 이사야를 파견하시기에 앞서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제시하신다.(6,9-10) 여기서 “이 백성”은 자신의 것, 자신의 이익에만 집착하는 ‘마음이 완고한’ 이스라엘을 가리키며, 이처럼 반항적이고 알아들으려 하지 않는 청중들에게 이사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심판 선고(6,11ㄴ-13ㄹ)와 구원 약속(6,13ㅁ)을 선포하는 마지막 부분은 이사야의 사명을 설명하면서, 예언서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2) 이스라엘의 잘못된 삶에 대한 고발

당시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관계는 포도밭의 노래(5,1-7)에서 단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기서 포도밭은 이스라엘을 상징한다. 농부가 정성을 다해 포도밭을 가꾸듯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상태에서 구해내시고, 40년 광야여정을 인도하시며, 시나이 계약을 통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마침내 가나안에 정착하여 왕국을 이루어 살기까지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 기울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좋은 포도가 아니라 ‘들포도’를 맺고 만다. 즉 하느님께서는 공정과 정의를 바라셨는데, 이스라엘에는 온갖 불의와 억압에 의한 피흘림과 울부짖음이 가득하다(5,7). 구체적으로 지도자들은 도둑의 친구들로서 뇌물과 선물만을 좋아하고(1,23), 법을 집행하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의 권리를 박탈하며(10,1-2), 가진 자들은 자신의 재산 증식과 향락에 빠져 “주님의 업적에는 관심을 기울이지도 않고, 주님의 손이 이루신 일에는 눈을 돌리지도 않는다.”(5,12)

과거의 소돔과 고모라 백성들처럼 종교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이 거행하는 형식적이며 습관적인 모든 경신례는 더 이상 하느님의 즐거움이 아니라 오히려 견딜 수 없는 역겨움이 되고 말았으며,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기도까지도 거부하시게 되었다. :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 버리리라.”(1,15)

또한 이사야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가운데 아시리아(아하즈 임금)나 이집트(히즈키야 임금)의 힘에 의존하려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기회주의를 경고한다. 즉 “인간일 뿐 하느님이 아닌”(31,3) 강대국에 의지하는 이러한 행위 이면에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신뢰하지 않고, 구원의 원천이신 분을 저버리는(30,15) 이스라엘의 커다란 죄악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30,1) 이에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그토록 믿었던 아시리아(10장)와 이집트(19-20장)가 하느님의 심판으로 결국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임을 선포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을 촉구하고 있다. :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7,9)

3) 하느님의 심판 선포와 회개의 촉구

이사야는 이처럼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29,13) 이스라엘이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엄중하게 선포한다.(5,3-6) 이와 함께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진정 회개하여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무엇보다도 먼저 거룩하신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녀다운 자세로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임으로써(1,10; 28,12)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여야 하며, 나아가 구체적인 삶 안에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1,16-17)

4) 하느님의 구원의지와 메시아 예언

하느님의 심판은 단지 과거 잘못에 대한 응분의 처벌만이 아니라 구원의 미래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28,23-29) 나아가 이사야는 하느님의 결정적인 구원의지를 세 차례에 걸친 메시아 예언을 통해 선포하고 있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낳을 아들의 이름 임마누엘이 상징하듯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실 것이며(7,10-17), 오실 그분의 어깨에는 다윗의 왕권이 놓이고 그 왕국은 공정과 정의로 다스려질 것이며 끝없는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다.(9,1-6) 그리고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위에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과 주님을 경외함이 머무르게 될 것이다.(11,1-9)

지금까지 만났던 이사야 예언자는 오늘날 모든 신앙인들에게도 하느님의 자녀로서 가져야 할 근본자세를 일깨워주고 있다. 먼저 우리의 신앙생활이 형식적이며 습관적인 것이 아니라, 진정 하느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인격적인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적인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의지하거나 자신의 교만함에 빠지지 않고, 우리 생명의 원천이시며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만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나아가 예언자가 선포했던 임마누엘 예언은 말씀이 사람이 되어 우리 가운데 오신 강생의 신비를, 부활하신 주님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와 함께 계시며 돌보아주시는 놀라운 하느님 사랑의 신비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 내용 자세히 보기

◆ 이사 1장 예언서 전체의 도입부분 - 선포 내용을 요약하여 제시

이사 1,1-31 머리글 백성의 회심을 위한 주님의 훈계

이사야서 전체의 서론이자 1-12장 부분의 서론이다. 하느님의 백성으로 불린 유다가 우상을 섬기고 불의를 저지르며 형제들을 괴롭히는 죄악을 고발하고, 회개하지 않을 경우 하느님의 심판이 임하리라고 예고하고, 아울러 하느님의 평화가 그들에게 임하리라는 희망의 메시지도 선포하면서, 하느님의 백성답게 살아가라고 호소한다.

◆ 이사 2-12 장 유다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 예루살렘과 유다의 정화에 대한 예고(2-4장) - 시온은 이제 주님께서 군림하시어 만방을 통치할 장소가 될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정화되어야 한다

▶ 이사 5,1-7 포도밭 노래 이스라엘의 잘못된 삶에 대한 고발

당시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관계를 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농부가 정성을 다해 포도밭을 가꾸듯이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상태에서 구해내시고, 40년 광야여정을 인도하시며, 시나이 계약을 통해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마침내 가나안에 정착하여 왕국을 이루어 살기까지 온갖 사랑과 정성을 다 기울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좋은 포도가 아니라 ‘들포도’를 맺고 만다. 즉 하느님께서는 공정과 정의를 바라셨는데, 이스라엘에는 온갖 불의와 억압에 의한 피흘림과 울부짖음이 가득하다(5,7).

종교적으로 타락한 이스라엘이 거행하는 형식적이며 습관적인 모든 경신례는 하느님의 즐거움이 아니라 오히려 견딜 수 없는 역겨움이 되고 말았으며,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기도까지도 거부하시게 되었다. “너희가 팔을 벌려 기도할지라도 나는 너희 앞에서 내 눈을 가려 버리리라”(1,15).

▶ 이사 5,8-24 여섯 가지 재앙의 선포

피할 수 없는 하느님의 심판은 일차적으로 그 책임자들에게 가해진다. 이사야 예언자는 초기 활동 중에는 나라가 적군에 의해서 정복되거나 백성이 포로로 끌려가는 벌을 받으리라는 국가적인 재앙을 선포하지 않는다. 앞장서서 불의와 부정을 저지른 상류층과 지도층의 사람들이 그에 따른 징벌을 받으리라고만 예고한다

여섯 번의 “불행하여라”(5,8. 11. 18. 20. 21. 22)로 하느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고 교만하고 부정직하고 지각없는 이들을 향하여 하느님의 재앙을 선포하고 있다.

“열흘 갈이 포도밭이 포도주 한 밧밖에 내지 못하고 한 호메르의 씨앗이 곡식 한 에파밖에 내지 못하리라”(이사 5,10).

▶ 이사 5,25 주님의 분노

▶ 이사 5,26-30 아시리아인들의 침입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백성들을 벌하시려고 아시리아를 도구로 사용하신다. 29절에서 심판의 도구인 아시리아를 사자로 표현하고 있는데 사자는 흔히 메소포타미아의 큰 여신이었던 이쉬타르와 연관지워지고, 군대의 깃발에 표시되었다.

▶ 이사 6,1-13 이사야의 소명

1-4절: 천상어전 회의 - 하느님체험

5-7절: 이사야의 정화 - 준비과정

8절: 하느님의 지원자 물색과 이사야의 자원 - 예언자로서의 자의식

9-10절: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

11-13절: 선포메시지의 핵심내용 - 심판과 구원

* 이사야 소명이야기는 파견에 대해 약하다. 예레미야, 에제키엘은 파견내용 잘 드러남

이사야는 우찌야 임금이 죽던 해(BC 740/739년 경) 예루살렘의 성전에서 환시를 보았다는 말로 자기의 소명 이야기를 시작한다(이사 6장). 소명이야기는 예언자 자신의 체험에서 유래하는 하느님에 대한 신관과 예언자로서의 자의식, 그가 선포하게 될 하느님 말씀의 핵심적 내용 그리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상황이 집약되어 나타난다.

이사야가 환시를 통해 목격한 하느님은 지극히 거룩하신 분이며, 만군의 주님이심이 계시된다. 위대하신 하느님 앞에서 이사야는 자신이 보잘 것 없는 존재이며, 입술이 더러운 죄인임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를 정화하여 죄를 용서해주시고, 당신의 말씀을 전할 사자로 준비시키신다(6,5-7). 이사야가 받은 소명의 특징은 당신이 파견하실 사람을 하느님께서 직접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서 그를 당신의 생각과 논의에 이끌어 들이신다. 당신을 대신하여 파견될 이를 찾으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이사야는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십시오”(6,8)라고 응답한다. 이사야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부름을 받은 유일한 예언자일 뿐 아니라 또한 자발적으로 자신을 바친 유일한 예언자이기도 하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를 파견하시기에 앞서 당시 이스라엘의 상황을 역설적인 방식으로 제시하신다. “너는 가서 저 백성에게 말하여라. ‘너희는 듣고 또 들어라. 그러나 깨닫지는 마라. 너희는 보고 또 보아라. 그러나 깨치지는 마라.’너는 저 백성의 마음을 무디게 하고 그 귀를 어둡게 하며 그 눈을 들어붙게 하여라.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서는 돌아와 치유되는 일이 없게 하여라”(6,9-10). 그래서 이사야는 “주님! 언제까지입니까?”라고 질문한다. 예언자는 백성 가운데 사는 사람으로서 이 백성의 죄를 낱낱이 밝혀야 하고, 그 죄악에 따른 하느님의 심판을 선포해야 한다(6,11-13). 하느님의 심판 선고(6,11-13)와 구원 약속(6,13)의 선포는 이사야의 사명을 설명하면서, 예언서 전체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다.

*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나는 어떤 모습으로 하느님께 응답을 하고 있습니까?

▶ 이사 7,1-9 아하즈에게 내린 첫 번째 경고

BC 735년에 아람과 북왕국의 군대가 예루살렘을 포위 공격하고 아하즈 왕을 위협했을 때 “숲의 나무들이 바람 앞에 떨듯 임금의 마음과 그 백성의 마음이 떨렸다”(7,2). 이사야는 아하즈에게 차분하게 있으라면서 “타고 남아 연기만 나는 장작 끄트머리에 지나지 않으니 네 마음이 약해지는 일이 없도록 하여라”고 말했다(이사 7,4).

“너희가 믿지 않으면 정녕 서 있지 못하리라.”(7,9)

▶ 이사 7,10-17 두 번째 경고, 임마누엘의 표징

“너는 주 너의 하느님께 너를 위하여 표징을 청하여라.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이사 7,10-11)에서 표징은 다윗에게 주어진 약속의 유효성을 위한 징표를 말한다. 아하즈의 대답은 ‘주님을 시험하지 마라’(신명 6,16; 탈출 17,2;마르 1,12-13)라는 계명에는 부합되지만, 주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모자란다는 사실이 감추어져 있다.

● ‘임마누엘’이라는 표현은 이사야서에 2번 등장한다. “주님께서 몸소 여러분에게 표징을 주실 것입니다. 보십시오, 젊은 여인이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할 것입니다”(7,14). “그리하여 강물은 유다로 밀려들어 와 목까지 차게 되리라. 그 날개를 활짝 펴서 너의 땅을 온통 뒤덮으리라. 아, 임마누엘”(8,8). 아시리아의 침공과 관련해 예언자 이사야의 입을 통해 다윗 왕실(아하즈 임금)에게 내리는 예언이다(7,10-13).

▶ 이사 7,18-25 '그날'에 일어날 멸망과 구원

▶ 이사 8,1 이사야의 아들의 탄생과 그의 상징적 이름

이사야는 여 예언자(이사 8,3)와 결혼을 했다. 그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한 아들은 ‘스아르 야숩’(남은 자들이 돌아올 것이다)이었고(7,3), 다른 아들은 ‘마헤르 살랄 하스 바즈’(파멸이 임박했다)(8,1-4)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들의 이름들은 준엄한 심판의 때요, 아버지의 자애로운 도우심의 때를 지나는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 마헤르 살랄 하스 바즈(8,1) = 약탈물은 재빨리, 노략물은 날쌔게

▶ 이사 8,5-22 아시리아의 침공

이사야는 소명을 받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머뭇거리거나 후회하는 일 없이 예언직을 올곧게 수행하였다. 그는 평생 예루살렘에 머물며 다윗 왕실의 조언자로 임금들의 통치에 깊숙이 간여하였다. 그의 예언 활동은 네 임금, 곧 요담과 아하즈와 히즈키야와 므나쎄의 통치 기간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이사야서의 신탁은 아하즈와 히즈키야 시대의 두 사건에 집중된다. 이 두 사건을 겪으면서 이사야는 유다의 임금들에게 외세에 의지하지 말고 오로지 이스라엘의 주 하느님께 충실할 것을 호소한다. 아하즈에게는 아시리아의 도움을 청하지 말고, 히즈키야에게는 이집트의 도움을 청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이사 7; 9; 11장에 나오는 임마누엘 표징은 유다 임금들이 주님의 길을 충실히 따르면 주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시어 번영을 누리게 해주실 것임을 역설한다. 그러나 아하즈와 히즈키야가 이사야의 호소와 경고를 배척하자 이사야는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름으로써 온 땅에 큰 복을 가져올 미래의 임금 메시아에게 관심을 돌린다(이사 9,1-6; 11,1-9).

▶ 이사 8,23-9,6 장차 태어날 임금

70인역과 불가타에서는 8,23b에서 9장이 시작된다.

"어둠 속을 걷던 백성이 큰 빛을 봅니다"(9,1)는 부활성야의 빛의 예식에서 사용된다.

▷ 9,3-4 외적인 압제로부터의 해방과 죄와 죽음의 속박에서의 해방으로 발전한다. 이사야는 유다와 주변 국가가 당할 재앙을 선포하며, 믿는 자에게 임할 하느님의 평화를 다시금 밝힌다(9,1-6; 11,1-12,6).

▶ 이사 9,7-20 에프라임을 벌하시는 주님의 손

▶ 이사 10,1 유다의 유력가들에 대한 일곱 번째 저주

이사 5,8-24의 여섯 가지 재앙에 이어진 저주다.

▶ 이사 10,5-19 아시리아 임금에 대한 벌

심판에서 구원으로 옮기기 위한 하나의 과도기적 부분이다. “아시리아 임금의 오만한 마음에서 나온 소행과 그 눈에 서린 방자한 교만을 벌하실 것이다”(10,12) 그 이유는 “나는 내 손의 힘으로 이것을 이루었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 이사 10,20-12,6 이스라엘의 남은 자 - 구원 예고(약속 : 10,20-12,6)

▶ 이사 11,1-9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

"이사이의 그루터기에서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11,1).

구약성경에 대한 유다인의 관점과 우리의 관점이 극명하게 차이를 드러내는 내용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성경 구절이다. 유다인과는 달리, 우리는 구약을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읽고 이해한다. 이사야서 11장 1절의 내용을 많은 교부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예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메시아의 속성(11,2-3), 메시아 통치의 원리(11,4-5), 종말론적 평화(11,6-8), “땅이 주님을 앎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사 11,9)는 하느님에 대한 예지를 말하는 것으로 계시말씀에 대한 지식, 실천적 삶으로 살아가는 것을 포함한다. 실천적 삶이란 행동으로 하는 신앙고백이다.

▶ 이사 11,10-16 유배자들의 귀향

▶ 이사 12,1-6 구원된 이들의 감사 노래

“하느님은 나의 구원. 신뢰하기에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주님은 나의 힘, 나의 굳셈. 나에게 구원이 되어 주셨다.”(이사 12,2)

◆ 이사 13-23장 이방 국가에 대한 멸망의 예고

▶ 이사 13장; 14,3-23; 21장 바빌론의 멸망

바빌론 유배기간 중에 활동하던 예언자들의 말을 한 곳에 모아 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방 민족을 조소하는 내용, 탄식하는 내용, 저주하는 내용들이 등장하고 있다.

▷ 이사 14,1-2 이스라엘의 귀향

▶ 이사 14,24 아시리아의 멸망

유다와 예루살렘을 위협했던 주변의 강대국들, 바빌로니아와 아시리아, 필리스티아(14,28-32), 모압(15,1-16,14), 다마스커스와 에프라임(17,1-14), 에티오피아(18,1-7), 이집트(19,1-20,6) 등이 멸망당하리라는 예언이 선포된다. 그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약한 나라들을 괴롭히며 횡포를 부렸기 때문이다. 지상에서는 그들의 힘이 강하여 누가 상대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하느님의 능력은 그보다 훨씬 강하여 그분이 “생각한 것은 그대로 실현되고 그분이 결정한 것은 그대로 성사된다”(14,24). 따라서 그런 나라에 의지하거나 희망을 두지 말고 오로지 하느님만을 믿고 따라야 한다는 것이 다시금 강조된다.

▶ 이사 19,16 이집트의 미래

하느님께서 이방 민족들을 치시는 뜻은 그들에게 당신 자신을 알리시고, 그들을 치신 후에 그들이 주님께 돌아와 간청하면, 그들을 고쳐 주실 것이다.(19,22)

▶ 이사 21,11-23,18 에돔족, 드단족, 케다르족의 멸망과 티로와 시돈에 내릴 심판

▶ 이사 22,1-22,25 예루살렘에 대한 책망

세브나(시종장)에게 내릴 심판과 엘야킴(주님의 종)의 등용과 파멸

◆ 묵시적인 단편들의 모음 (24-27장) 세상의 종말에 관하여 언급

세상의 종말에 관하여 언급하고 있는데 하나의 독립된 수집으로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 다니엘의 묵시와 같이 아주 후대에 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고, 여기서 발췌된 내용이 신약의 요한 묵시록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흔히 ‘이사야의 묵시록’이라 불린다. 세계를 정의로 심판하시는 하느님의 위력과 당신 백성을 돌보아주시고 지켜주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다. “죽음을 영원히 없애 버리시고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는”(25,8)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신뢰하고 한결같은 심성을 지닌 그들에게 당신께서 평화를 베푸신다"(26,3). 그렇기에 이사야는 혼란과 불안에 빠진 유다 백성들에게 “너희는 길이길이 주님을 신뢰하여라”(26,4)고 강력히 권고한다.

▶ 이사 27,2 포도밭 노래

밤낮으로 당신께 신실한 이들을 돌보시는 하느님을 포도밭의 파수꾼에 비긴다(27,3).

▶ 이사 27,6 용서받는 야곱과 처벌받는 압제자

▶ 이사 27,12-13 이스라엘의 귀향

“너희들을 하나하나 모아들이시어, 아시리아 땅에서 멸망해 가던 이들과 이집트 땅에 흩어진 이들이 모여 와 예루살렘의 거룩한 산에서 주님을 경배하리라.”

◆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대한 신탁 (28-33,1) : 이스라엘과 유다에 대한 심판 예고, 하느님의 말씀은 심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원으로 마감된다.

▶ 이사 28,1-13 사마리아, 그릇된 사제들과 예언자들에 대한 경고

“차우 라차우 차우 라차우 카우 라카우 카우 라카우 즈에르 삼 즈에르 삼”(28,10.13)

‘명령에 명령 명령에 명령/ 규칙에 규칙 규칙에 규칙/ 여기에 조금 저기에 조금’으로 직역할 수 있다. 그러나 의미 없는 말로 이사야 예언자의 끊임없는 질책을 조롱하며 흉내내는 술주정꾼의 소리로 추측한다.

▶ 이사 28,23-29 농부의 비유 하느님의 구원의지와 메시아 예언

하느님의 심판은 단지 과거 잘못에 대한 응분의 처벌만이 아니라 구원의 미래를 위한 도구이기도 하다.(28,23-29) 나아가 이사야는 하느님의 결정적인 구원의지를 세 차례에 걸친 메시아 예언을 통해 선포하고 있다.

▶ 이사 29,1-24 예루살렘의 곤경과 구원

이사야는 이처럼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29,13) 이스라엘이 자신의 죄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심판을 초래하게 되었음을 엄중하게 선포한다.(5,3-6) 이와 함께 예언자는 이스라엘이 진정 회개하여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즉 이스라엘은 무엇보다도 먼저 거룩하신 하느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자녀다운 자세로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임으로써(1,10; 28,12)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회복하여야 하며, 나아가 구체적인 삶 안에서 공정과 정의를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1,16-17).

▶ 이사 30,1-14 이집트의 도움은 헛되다

이사야는 급변하는 국제정세 가운데 아시리아(아하즈 임금)나 에집트(히즈키야 임금)의 힘에 의존하려는 이스라엘의 정치적 기회주의를 경고한다. 즉 “인간일 뿐 하느님이 아닌”(31,3) 강대국에 의지하는 이러한 행위 이면에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을 신뢰하지 않고, 구원의 원천이신 분을 저버리는(30,15) 이스라엘의 커다란 죄악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30,1).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그토록 믿었던 아시리아(10장)와 에집트(19-20장)가 하느님의 심판으로 결국 수치를 당하게 될 것임을 선포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믿음을 촉구하고 있다.

▶ 이사 30,15-32,14 구원의 때

이사야는 이스라엘이 구원받을 길을 회개와 안정이라고 일러준다(30,15). 하느님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계속해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지도자들의 죄악을 고발하며 회개를 촉구하신다. 그 당시 아시리아의 위협은 코앞에 당도했는데도 사람들이 그 사태의 심각성을 충분히 깨닫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기보다 자꾸 이집트에 빌붙어 살 길을 찾으려고 했다. 그런 자세는 “군마에 희망을 걸고 많은 병거와 수많은 기병대를 믿는”(31,1) 일로서 “굽고 어긋난 것을 믿어 의지하려는”(30,12) 잘못된 행위라고 말한다.

▶ 이사 32,15 정의와 평화의 나라

◆ 작은 묵시록(33,2-35장), 신탁에 대한 결론

▶ 이사 33,1-16 구원을 비는 기도, 주님의 도우심 - 구원에 대한 약속(33,2-9)

▶ 이사 33,17-24 주님께서 임금이 되실 때

▶ 이사 34,1-17 민족들에 대한 심판 에돔과 모든 이교국가의 최후

▶ 이사 35,1 이스라엘의 귀향과 행복

하느님께서는 다시금 강대국의 멸망을 일러주시고 당신의 보살피심과 새롭게 설 정의의 나라에 대한 희망을 불어 넣어주신다. 그분이 오시면 “소경은 눈을 뜨고 귀머거리는 귀가 열리리라. 절름발이는 사슴처럼 기뻐 뛰며 벙어리도 혀가 풀려 노래하리라”(35,5-6//마태 11,4-5; 루카 7,22).

◆ 역사적인 부록 (연대기: 예루살렘의 위협과 구원 , 36장-39장)

산헤립의 예루살렘 공격 당시 이사야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로 열왕기 하권 18-20장의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 이사 36,1-37,38 예루살렘에 대한 산헤립의 위협

BC 701년경 유다의 히즈키야 왕 재위 14년에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를 침공하였다. 이미 이스라엘을 멸망시켰을 뿐 아니라 주변 국가를 모두 제압해버린 아시리아의 위력은 엄청났다. 그런 아시리아가 쳐들어와 유다의 주요 성읍들을 다 점령한 뒤 마지막 남은 예루살렘을 공격했다. 바로 이때 하느님께서는 히즈키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당신께서 보호해주겠다고 약속하신다. 역사적으로 보면,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있던 산헤립은 어느 날 갑자기 포위를 풀고 돌아가 버렸다. 아시리아 궁정 내부에서 심각한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다는 이를 만민의 하느님께서 계획하신 일로 믿고 받아들였다. 그래서 히즈키야 왕은 자신을 구원하여 주시고 병을 고쳐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양의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께서는 히즈키야의 기도를 들으시고 “나는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니 이는 나 자신 때문이며 나의 종 다윗 때문이다”라고 하신다(37,33-36).

▶ 이사 38,1 히즈키야의 발병과 치유

히즈키야가 상당히 허약해져서 죽어 갈 때 이사야의 입에서 다시 한 번 태연하게 그의 말이 올려 나왔다. “너의 왕실에 마지막 유시를 내려 기강을 바로잡아라. 너는 곧 죽게 될 것이며 다시 회복되지 못하리라”(이사 38,1). 그리고 하느님께서 히즈키야의 기도를 수락하셨을 때, 예언자는 하느님의 사절로서 선포하게 된다. “네 기도를 내가 들었고, 네 눈물을 내가 보았다. 내가 너의 수명을 십오 년 더 연장시켜 주리라”(이사 38,5).

▶ 이사 38,9-22 히즈키야의 찬미가

▶ 이사 39,1 바빌론의 사절단

BC 721-710년까지 통치하다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에게 나라를 내주었던 바빌론은 703년 다시 등장하여 독립을 유다임금에게 호의를 얻을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히즈키야에게 편지와 예물을 보냈다. 히즈키야는 그들에게 자기의 보물 창고와 은과 금, 향료와 고급 기름, 병기고 전체와 창고 안에 있는 것을 다 보여 주었다. 이 때문에 바빌론에게 모든 것이 빼앗길 날이 오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