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권(90-106편)

주제 : 남은자들에 대한 하느님의 배려

4권의 배경은 포로로 잡혀간 하느님의 백성들이다. 주요 주제들은 주님의 왕권, 구원, 우상 숭배에 대한 심판, 신들 위에 뛰어나신 하느님, 주님의 신실하심, 역사의 회고 등이다. 유배된 땅에서 슬퍼하는 백성들을 위로하기에 적합한 내용들이다.

시편 93-99편 : 하느님의 통치시편 - 신정주의 사고에 입각

왕이신 하느님 시편, 하느님의 왕권에 대한 찬양시, 등극시라 불리움

하느님의 통치에 대한 노래들은 ‘하느님께서 임금님이시로다’

마치 임금의 대관식이 거행되는 날과 같은 즐거움이 이 작품 안에 넘침

시편 100편 : 찬양시편, 하느님의 통치시편의 결론으로 볼 수 있다.

시편 106편이 종결 찬양인 영광송으로 맺고 있다.

▶ 시편90 “덧없는 인생의 피난처 되시는 하느님”- 모세의 기도

시편 90, 91, 100-104편 등은 후대의 '지혜시'들이 모여 한 권을 이루게 된 것이다. 탄원시이냐 지혜시이냐 하는 것은 시를 읽는 독자들의 신앙(하느님 경험)의 문제라고 본다.

1-4절 : 하느님의 영원성

5-10절 :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 인간의 시간성

11-12절 : 지혜의 마음

13-17절 : 하느님의 은총을 탄원, 새로운 인간상(17)

“하느님의 사람 모세”라는 말은 세상과 하느님 중에 하느님을 선택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모세는 그의 일생을 통해서 하느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사람이었다. 모세에게 하느님은 대대로 우리 인간의 거처가 되어주신 분(1절)이고,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주인이 되시는 분(2절)이다.

무한하신 하느님에 비하면 우리 인간은 정말 보잘것없고 나약한 존재라는 사실을 노래하고 있다(3-6절).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떠나시고 심판 받는 이스라엘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7-9절). 저희의 날수를 셀 줄 아는 지혜의 마음을 달라고 하느님께 간구하고 있다(12절). 이것은 언젠가 다가올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마음을 가지겠다는 표현이다. 모세는 지혜로운 마음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간절하게 하느님께 지혜를 구하고 하느님의 구원과 회복을 간구하고 있다(13절).

마지막 구절은 “저희 손이 하는 일이 잘되게 하소서”라는 구절이 두 번 반복되고 있다(17절). 이것은 하느님께서 이미 이스라엘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견고하게 이뤄달라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도의 자세는 우리에게도 요구되어지는 기도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의 약속을 믿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도를 통해서 그것을 내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 시편91 “하느님의 보호 아래서”

하느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원할 때 옆에서 조언하며 격려해주는 내용이다.

‘네가 그분 날개 밑으로 피신하리라’(4절)는 하느님의 계약궤의 날개에, 하느님의 성전에서 예배드리는 자들을 하느님께서 품어주시고 보호해 주신다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1-13절 : 하느님의 보호 아래 머무는 자가 누리는 안전함

3-8절 : 하느님께 머무는 사람은 하느님이 보호하시기 때문에 넘어뜨리지는 못함9-13절 :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자녀를 안전하게 돌보시겠다고 약속

14-16절 : 하느님의 보호를 요청하는 자들에게 대사제가 하느님의 약속의 말씀을 전함

♣ 신앙생활을 하면서 꼭 필요한 것을 두 가지

① 하느님을 신뢰하라.

② 하느님 앞에서 나의 책임을 다할 때 그것을 보시고 구원의 손길을 내미시는 것이다.

※ 11-12절을 인용하면서 사탄이 예수님을 시험했다(마태 4,6).

▶ 시편92 “하느님 찬양의 기쁨”

개인적인 감사의 기도였는데(9-10절), 점차 안식일에 회당에 모인 사람들이 드리는 감사의 기도로 사용되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것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알려주고 있다. 찬양의 대상(1-3절)과 찬양의 내용 : 하느님의 인자하심과 성실하심을 찬양해야 하는 것이다.

▶ 시편93 “주님은 왕이시다”- 주님의 통치 시편

‘안식일 전날, 그 땅에 사람이 살게 되었을 때에, 다윗을 위한 찬양노래’(70인역 표제)

창조주 하느님에 대한 신앙고백을 바탕으로 쓰여진 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배 때에 하느님의 주권을 찬양하기 위해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신앙인들은 비록 이스라엘이 왕정국가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진정한 통치자는 하느님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창조주이자 통치자이신 하느님은 스스로 권위와 능력이 있다.

물은 고대 세계에서는 혼돈과 무질서의 세상을 대표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다(3-4절).

"즉위식의 시"(47편, 95-99편)로 불리운다.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가 세상을 정복하고 다스릴 것을 예고하거나, 주님께서 직접 세상을 다스리실 때를 노래하고 있다.

▶ 시편94 “하느님의 위로”

“보복하시는 하느님, 주님 보복하시는 하느님, 나타나소서”(1절) 하느님께서는 나의 원수를 갚아주시는 분이라는 고백이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생각하면 이러한 복수의 하느님을 떠올린다는 것이 불경한 일이 아닌가 생각도 들지만, 인간의 솔직한 심정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으로 보아야 한다. 구약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서 대신 복수 해주시는 분이라고 고백하고 있다(신명 32,35; 이사 35,4; 예레 51,56). 바울로는 복수를 하느님께 맡기라고 권면하고 있다(로마 12장).

성경에서 하느님이 복수하신다는 표현은 잘 가려서 해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위해서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시겠다는 것은 우리를 위해서 무조건 사랑과 자비를 베푸신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정의의 편에 서 있을 때 비로소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원수들을 물리쳐 주시는 것이다.

▶ 시편95 은총 안에 머무는 법 - 성무일도 초대송

“와서”(히브리어 “할라크”1절과 6절)는, 대단히 강경한 요구이자 준엄한 명령이다.

하느님의 은총 안에 계속해서 머무를 수 있는 비결을 보여주고 있다.

① 찬양과 경배 : 마땅히 하느님이 받으셔야하는 칭송과 영광을 노래한다.

② 지난 날의 죄를 반복하지 않는 것 : 므리바(민수 20,13)와 마싸(탈출 17장), 광야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고, 사십년간 광야에서 하느님을 시험하고 의심하고 불평했던 죄악들을 돌아본다. 지난 날의 죄악을 자꾸만 반복하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는 주님의 은혜를 멀리하게 된다.

▶ 시편96 “하느님을 찬양하라!”

인간과 함께 만물이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다. 창조와 생태계 신학에서는 13절의 심판과 연결시켜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심판하실 때 다시금 창조세계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한다.

시편 96은 1역대 16,23-33에 인용되고 있다. 1역대 16장의 상황은 필리스티아에게 빼앗겼던 하느님의 계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져온 때이다. 하느님이 계셔야 할 곳에 하느님을 모시는 기쁨과 감격적인 순간을 노래로 찬양했다.

▶ 시편97 주님 통치의 영광

세상의 구원과 주님께 대한 모든 민족들의 믿음을 나타내고 있다(성 아타나시오).

하느님의 통치는 즐거움과 기쁨이며(1절), 하느님의 다스림은 그 당시에 인간들에게 가장 두려움을 줄 수 있는 자연현상을 동반하며 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2-5절).

하느님의 다스림의 기초는 의로움(6절)이다. 정의를 선포하고 정의를 세상에 세우는 것이 바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길이라고 노래하고, 하느님의 통치의 원리를 그 시대의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 하느님 한 분만을 섬길 것을 권하고 있다(7절). ‘유다의 딸들’이란 유다 여러 성읍의 주민들을 말한다.

“악에 굴복당하지 말고 선으로 악을 굴복시키십시오.”(로마 12,21), “악한 것은 무엇이든 멀리하십시오.”(1테살 5,22)라는 말은 바로 하느님의 공의가 다스리는 세계를 원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결단인 것이다.

▶ 시편98 “하느님을 찬양하라”

유배시대를 거치면서 이스라엘의 선민사상은 변화를 겪는데, 이러한 신학적인 변화는 하느님이 이스라엘의 하느님이라기보다는 세계 만민의 하느님이라고 의식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사상은 이사 40-55장에서 강조되어 있다. 따라서 이 시의 상황이 바빌론에서 포로생활을 하다가 돌아온 시대라고 의견을 제시하는 학자도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존재 이유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많은 받은 만큼 세계의 모든 민족들 앞에서 모범을 보여야 하고, 그만큼 무거운 책임이 뒤따른다는 말이다. 따라서 하느님께서 온 세계를 다스리시는데, 그 기본 원칙은 공평과 정의라고 노래하고 있다(9절).

▶ 시편99 “하느님을 신뢰하라”

기반을 튼튼히 해야 하는 것은 건축뿐만 아니라 신앙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다(마태 7,24 반석위에 세운 집). 참된 신앙으로 이르는 두 가지는 ① 하느님의 통치를 신뢰 ② 하느님을 깊이 아는 데 있다.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 거룩하신 하느님, 능력의 하느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야곱(4절), 모세와 아론, 사무엘(6절)을 등장시켜서 하느님의 거룩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하느님을 왕으로 모신다는 것, 하느님의 거룩함을 올바로 인식하는 것이 참된 예배의 출발이다. 하느님의 능력은 공정을 사랑하는 것이다(4절). 우리가 하느님에 대해 알고 있다면 하느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바뀌어지고 우리의 삶 속에서 이러한 하느님이 증거될 수 있도록 실천해야 한다.

▶ 시편100 성전에 들어가는 이들의 기쁨 - “참된 예배의 정신”

5절로 구성된 이 짧은 시는 유대인들이 날마다 회당에서 부르는 노래이며, 프랑스와 영국에서는 이미 16세기에 시편 100편을 찬송가로 만들어 예배 때 사용했다.

예배의 기본 정신 세 가지

① 기쁨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

② 예배를 받으시는 분이 누구이고,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하느님에게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그분의 백성’, ‘그분의 기르시는 양’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비록 적고 약한 민족이었지만, 하느님의 사랑으로 그의 백성이 되었고, 거룩한 백성이 되었으며, 백성이 되었다는 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자랑이었다.

③ 하느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다(4절). 이스라엘의 역사를 보면 모든 것이 부족했지만 필요한 것으로 채워주시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신 하느님이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 시편101 “다스리는 자의 윤리”

왕에게 있어서 가장 필요한 덕목이 백성을 사랑하는 일과 공정한 판단을 하는 일이다.

1-4절 : 지도자 자신의 삶의 원칙

5-8절 : 백성에게 바라는 삶의 원칙

▶ 시편102 유배자의 서원과 기도

1,500년 전 교회에서는 일곱 개의 시편(6, 32, 38, 51, 102, 130, 143편)을 참회시로 사용했다. ‘당신 얼굴을 제게서 감추지 마소서’(3절)라고 한 것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느님이 자신의 얼굴을 가리는 것은 저주를 의미했으며, 반대로 그 얼굴이 자신들을 향하신다는 것은 축복을 의미했다.

4-12절 : 시인이 처한 현재의 고난

13-23절 : 빈궁한 자의 기도나 갇힌 자의 탄식을 들으시며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

24-29절 : 시인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살아계신 하느님께 안전과 보호를 요청

하느님은 죄를 짓는 자를 비록 벌하시지만, 자신들의 죄를 참회하며 하느님께 부르짖는 자들에게는 자비를 베푸시는 분이다. 이것이 바로 시인이 고난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늘어진 하느님에 대한 신뢰다.

하느님께서 빈궁한 자나 갇힌 자를 회복시키시는 이유는(22절)단순히 그들의 구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하느님의 이름과 그의 영광을 세상에 선포하기 위함이다.

▶ 시편103 주님의 자비에 대한 노래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는 말로 시작해서 같은 말로 마무리하는 찬양시다. 시인은 하느님의 은혜와 자비에 흠뻑 젖어 있는 만족한 영혼을 갖고 있다. 하느님의 주권과 다스림의 위엄을 보는 동시에, 하느님을 경외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삶의 경험 속에서 얻은 소중한 신앙고백(1-5절), 우리의 영혼이 젊어질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고백하며, 그러한 삶을 세 가지로 이야기하고 있다.

①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감격

하느님의 은혜가 아니었으면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고백할 정도로 하느님의 은혜의 손길을 강하게 체험한 시인은, 하느님의 은총 덕분에 그의 육신과 영혼은 독수리처럼 힘차게 날아오르는 청춘으로 재창조된 것이다.

② 하느님의 주권과 그 다스림에 대한 확고한 신앙

하느님의 주권을 올바르게 인정하는 것은, 나 자신이 피조물임을 고백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③ 하느님을 경외하는 일(11절, 13절, 17절)

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은 하느님을 두려워하는 마음, 하느님을 섬기는 마음, 하느님으로 인해서 즐거워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을 경외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당신의 계약을 지키고, 당신의 규정을 기억하여 실천하는 것이다(18절).

▶ 시편104 “창조주 하느님을 찬양하라”

표제가 없고, 문장의 유사점, 하느님의 은총과 주권을 강조하는 내용이 비슷하다고 103편과 104편이 한 시인의 작품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만 103편은 역사에, 104편은 자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는 것이 차이점이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주체는 인간만이 아니라, 자연도 마땅히 하느님을 찬양할 자격이 있으며, 우리가 보고 접하는 자연의 모든 것들이 얼마나 하느님의 창조와 섭리의 은총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묵상을 통해 얻은 결론은 인간의 삶의 목적은 바로 하느님을 노래하며 찬양하는 것이다. “이들은 내가 나를 위하여 빚어 만든 백성 이들이 나에 대한 찬양을 전하리라”(이사 43,21)

▶ 시편105 “그분의 거룩하신 이름을 자랑하여라”

역사에 대한 회고의 내용이 담겨 있다(역사시).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하신 여러 가지 일들을 나열하고, 그러한 하느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는 시다.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적을 행하셨기 때문에 그의 이름은 길이 찬양받을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104편에서 자연의 모든 만물을 통해서 하느님께서 찬양을 받으시기 합당한 분이라는 노래를 이어받아서, 역사 속에서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106편은 자기들의 과거 역사의 어두운 면, 즉 하느님의 뜻을 거스른 탓에,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이 더렵혀진 것을 반성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하신 일에 대한 기억은 이스라엘의 공동예배를 통하여 낭독되어졌고, 낭독을 통해서 과거에 이스라엘 조상들을 구원하신 하느님께서 오늘 이 시간에 시를 낭독하는 예배 공동체의 하느님도 되신다는 것을 고백했다.

시편 105편에서는 창세 12장부터 탈출기에 걸친 이스라엘 민족의 초기 역사를 통해 보여주신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하느님의 놀라운 구원의 역사는 오직 하느님만이 할 수 있는 은총의 사건이었다.

1-6절 : 올바른 신앙고백을 하도록 안내

7-15절 :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을 통해서 보여주신 하느님의 돌보심과 보호하심

16-23절 :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던 요셉의 일생을 통해서 섭리하신 하느님을 노래

24-36절 : 모세와 아론을 통해서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과정

37-41절 : 광야에서 만나와 메추라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하신 하느님

42-45절 : 하느님께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을 지키심

‘알려라’, ‘이야기하여라’, ‘기뻐하여라’, ‘구하여라’, ‘기억하여라’로 명령과 권유를 통해서 하고 있다. 신앙고백의 클라이막스는 ‘거룩하신 이름을 자랑하여라’(3절)는 것으로, 하느님의 이름을 만백성들에게 알리고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자랑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사명이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인간이 무엇을 이루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거룩한 이름이 자랑스럽게 되었느냐, 아니면 수치스럽게 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들을 구원하신 것은 45절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당신의 법규를 지키고 당신의 법을 따르게 하시기 위함이다”라고 말한다.

▶ 시편 106편 : “저희 조상들처럼 저희도 죄를 지었습니다.”

시편 106편은 시편 제4권의 마지막 시편이다. 특별히 바로 앞의 시편 105편에서는 아브라함부터 시작하여 이집트탈출까지의 하느님의 구원의 역사를 찬양하였는데, 106편은 유배된 땅에서 하느님의 자비로 포로에서 회복되기를 간구함으로 끝을 맺는다(106,46-47).

이스라엘의 하느님은 영원히 찬양을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죄악대로 갚으시지 아니하고 자비하심으로 용서하시고 그의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용서를 하시는 분은 아니다. “행복하여라, 공정을 지키는 이들 언제나 정의를 실천하는 이들!”(3절)라고 말하면서, 철저하게 공의를 지키시는 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하느님의 자비를 통해서 구원을 받은 인간은 항상 공의를 행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1-5절 : 하느님께서는 주의 백성을 구원하시는 분,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신 분

6-43절 : 이스라엘 역사에 대해 돌아보는 부분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끊임없이 거역하면서 실망시키고, 징벌을 받게 됨

44-48절 : 끊임없이 거역했음에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부르짖을 때 구원

이스라엘 백성이 조상들과 똑같이 하느님께 죄를 범했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이집트탈출 이후 광야 시대를 거쳐서 가나안 땅에 들어갔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이 끊임없이 하느님을 거역하고, 하느님을 실망시킨다. 홍해 바다에서의 구원, 만나와 메추라기 같은 놀라운 사건을 접했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끊임없이 하느님을 거역했고, 하느님을 원망하면서 하느님에게서 벗어나 죄악을 범했다.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는 우상 숭배를 통해서 하느님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결국 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의 죄악을 벌하시고, 이민족의 손에 붙이셨다.

48절은 시편 106편의 마무리 구절인 동시에, 시편 90편부터 106편까지의 시편 제4권을 마무리하는 구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