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헬렛(전도서)

히브리어 ‘코헬렛’ - ‘회중 또는 회중 앞에서 말하거나 가르치는 이’

그리스어 성서 : “에클레시아스테스(ecclesiastes)”

중국어 성서 이름 : “傳道書”

“설교자”(공동번역 성서), “교사”(NRSV), 또는 “코헬렛”(NAB)으로 옮긴다.

▶ 코헬렛의 구조

첫째 부분 (1-6장): 시

둘째 부분 (7-12장): 잠언과 경고

1. 허무로다, 허무! (코헬 1-6장)

머리글(1,1-18)

코헬렛의 기본관점 : 모든 것이 허무로다!(1,2; 12,8)

허무는 히브리어 לבה은 호흡, 숨, 無, 숨결처럼 지나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행복이 무엇인지(2,1-26)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3,1-4,16)

여러 짧은 잠언들(4,17-6,9)

코헬렛이 깨달은 것(5,17)

2.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라(코헬 7-12장)

무엇이 좋은 일인지(6,10-8,15)

모두 같은 운명(8,16-11,6)

살아 있음이 무척 소중한 것이고 살아 있는 동안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몫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맺음말(11,7-12,14)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 그의 분부를 지키라”(12,13)

◆ 코헬렛(傳道書)

히브리어 ‘코헬렛’ - ‘모인 무리에서 말하거나 가르치는 사람 즉 설교자를 의미’

“설교자”(공동번역 성서), “교사”(NRSV), 또는 “코헬렛”(NAB)으로 옮긴다.

▶ 저자

표제에서 ‘다윗의 아들’이라는 표현을 통해 책의 저자는 자신을 “솔로몬”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스라엘 지혜의 대표격인 솔로몬의 권위 아래에 둠으로써(1,1), 코헬렛이 개인적인 지혜가 아니라 이스라엘의 지혜전승에 근거를 둔 권위있는 가르침으로 나타냄.

▶ 집필시기와 장소 : BC 3세기경, BC 250년 전후에 완성되지 않았을까 추정되고 팔레스틴의 제반 생활과 성전, 제사 등에 익숙한 것을 미루어 보아, 제작 장소는 팔레스틴 지역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집필동기

코헬렛은 헬레니즘 같은 외래사조가 밀려오는 새로운 시대에서 기존의 지혜문학이 지닌 헛점을 보완하고, 이스라엘의 신앙을 바로 세우려고 애를 썼다.

전통적인 지혜의 한계와 단순한 인과응보 논리의 허구성, 세상의 불공평과 왜곡된 현실 등을 지적하고, 인간의 모든 업적과 소유가 궁극적인 가치를 지니지 못한 상대적인 것임을 알려 준다. 창조주 하느님만이 절대가치를 지니시고 모든 것을 좌지우지하시니, 그분을 경외하면서 그분이 주시는 시간과 장소에서 그분의 선물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기쁘게 살아가야 한다. 이스라엘 현자들의 가르침에서 두드러진 것은 지혜가 인간의 업적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점이다. 현인들은 주님을 믿고 살도록 권고하고 있다.

▶ 문학적 특징

1) 1인칭 고백 산문체 : 나 코헬렛은…

2) 잠언 양식의 등장 : 잠언처럼 짧은 구절

3) 수사 의문문 : 답을 유도하기 보다, 청중을 자신의 논쟁에 끌어들여 동의와 제청을 유도할 때 사용된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는 헛된 삶의 실상을 부각시키고 강조.

▶ 코헬렛의 구조

서언(1,2-11) “허무로다, 허무! 모든 것이 허무로다!”(1,2)의 내용이 12,8에 그대로 반복

전반부(1-6장) : 충족되지는 않는 인간의 욕구

후반부(7-12장) : 한계와 문제점을 극복하는 생활의 지혜-삶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 강조

결어(12,9-14)

▶ 코헬 1,1-18 머리글

코헬렛의 기본관점 : 모든 것이 허무로다!(1,2; 12,8)

허무라는 단어를 다섯 번이나 반복하고 있는데(1,2), 히브리어 헤벨은 원래 호흡, 숨, 無, 숨결처럼 지나가는 그 무엇을 의미한다. 코헬렛은 이 단어의 반복을 통해 인간이 인생에 대해 품게 되는 갖가지 집착들의 무상함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나 생의 갖가지 요인들(부귀, 명예, 쾌락 등)이 숨처럼 인간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들일 수 있지만, 숨이 찰나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듯, 지나가고 찰나적일 수 있는 것들을 삶의 본질인양 소유하려 하고, 자기 것으로 고정시키려 할 때, 그것만큼 무상하고 무의미한 노력도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1,12부터는 코헬렛이 1인칭으로 제시되고 있다. 코헬렛이 삶의 진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전존재를 투신하고 백방으로 모색했으나 결론은 삶의 이치를 알아내려는 노력 역시 바람을 잡는 일이었다(1,15-18)

▶ 코헬 2,1-26 행복이 무엇인지

삶의 의미를 찾아 모든 것을 다 추구하고자 했던 코헬렛은 보고 싶은 것을 다 보고 누리고 싶은 즐거움을 다 누린다. 그러나 그는 ‘모든 일을 돌이켜보니, 모든 것은 결국 바람을 잡듯 헛된 일이었다’(2,11)라고 고백한다(루카 12장의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결국 인간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는 있지만, 그것의 영원한 소유주는 될 수 없다. 모든 것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내 삶의 주인 역시 하느님이시기 때문이다.

절망스러워 하던 코헬렛은 “나는 삶을 싫어하게 되었다”(2,17.18.20.23절 참조)고 말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비관적 관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삶의 진정한 가치가 제시된다.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시는 지혜야말로, 그 어떤 부귀, 영화, 쾌락보다도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유일하고 가치로운 선물이다(2,26).

◈ 코헬 3,1-4,16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

모든 것은 적절한 때가 있고 그 때(시간)를 결정하시는 분은 하느님이다. 이러한 하느님의 절대적 권한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를 성실히 살아갈 의무뿐이다.

매 절마다 상반되는 사건을 대비시키는 구조로 되어있다(3,2-8). 이러한 대조는 모든 인간사가 사실, 양극단적인 면을 가지고 있음을 반증한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주어진 사건 안에서 최대한 즐겁게 사는 것, 주어진 환경 안에서 되도록 좋은 일을 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그것이 진정한 행복이요, 하느님의 은총임을 강조한다(3,12-13).

▶ 코헬 3,16 정의와 응보

하느님은 적당한 때에 당신 공의에 따라 사람을 심판하시므로 불의가 판치는 세상이라 해도 억울해 할 필요는 없다(3,16-17). 악인들은 자신들의 악한 행위에 상응한 심판을 받을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 지혜롭고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가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3,22). 그 외의 것은 인간이 고민할 영역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준비하시고 결정하시는 부분이다.

▶ 코헬 4,1-16 억압받는 이들의 눈물

폭력과 억압은 인간 사이의 경쟁심에서 나오므로, 질투와 경쟁심을 경고한다. 인간 본성 안에 각인된 경쟁심은 언제나 남보다 더 얻으려고 기를 쓰게 하지만, 그런 모든 것은 헛된 일일뿐이다. 코헬렛은 경쟁의 무익함과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인생은 결국 함께 어우러져 살아갈 때 진정으로 행복한 것임 을 강조하고 있다.

◈ 코헬 4,17-6,9 여러 짧은 잠언들

▶ 코헬 4,17 종교적 권고

성전에 갈 때, 자신의 악한 짓을 깨닫지 못하고 제물이나 바치면 되는 줄 아는 마음을 비판한다. 자신의 종교적 책임감을 충족하기 위한 의무행위이라면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의 종교심을 위한 이기적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코헬렛은 제물을 드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말씀을 듣는 일’임을 강조한다.

5장부터는 명령문 형태를 통해 구체적인 훈계와 권고를 제시한다. 말은 함부로 할 것이 아니며, 하물며 하느님께 드린 서원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5,2-6). 하느님께 대한 경외,수탈과 억압에 대한 고발이 반복되고(5,7-8), 재물과 그 위험에 대한 충고가 덧붙여진다(5,9-19). 코헬렛이 깨달은 진정한 행복은 열심히 살아 수고한 보람으로 살고, 거기에 만족하는 일이다. 부와 재산을 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누구에게나 적절한 몫을 ‘선물’로 정해놓고 계시기 때문이다(5,18). 우리 곁에 있는 작은 행복을 방관하지 말기, 순간순간의 행복을 놓치지 말기를 진정한 삶의 본질로 제시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자손을 낳고,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그 재물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6,1-6)가 제시되고 있고, 다음에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안다고 해도 가난하다면” 그의 지식이 무슨 소용 있는지를 묻고 있다(6,8).

◈ 무엇이 좋은 일인가(6,10-8,15)

▶ 코헬 6,10 운명과 무기력한 인간 - 신학적 근거 제시

세상은 하느님에 의해 결정되고 진행되는데, 유한한 인간이 하느님께 왜 이러느냐고 따질 수 없다. 이것이 삶을 받아들이고 거기에 성실해야할 근원적 이유이다(6,10). 인간은 자신을 창조하고 생명을 불어넣어 주신 하느님을 거부하고 이에 항의할만한 능력을 현실적으로 갖추지 못했으며, 결국 창조주의 뜻에 맞추어 살아갈 때 가장 안전하고 의미있는 삶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다(6,11-12).

▶ 코헬 7,1-14 행복의 상대성 - 잠언집 스타일

잔칫집이야 사는게 언제나 축제요 즐거움이라는 느낌을 갖게 하지만, 초상집은 사람이 언젠가는 반드시 죽는다는 현실을 깨닫게 해준다(7,1-4). 지혜로운 사람에 의해 책망을 듣는 것은 어리석은 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듣는 것보다 훨씬 유익하다. 그러나 아무리 지혜롭다 해도 평탄한 삶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하느님은 좋은 일도 있게 하시고 나쁜 일도 있게 하시기 때문이다(7,5-10). 그러므로 코헬렛은 삶을 살아가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행복한 날에는 행복하게 지내라. 불행한 날에는, 이 또한 행복한 날처럼 하느님께서 만드셨음을 생각하여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인간은 알지 못한다”(7,13-14).

▶ 코헬 7,15-22 중용

살다보니 착한 사람은 착하게 살다가 망하고 나쁜 사람은 곱게만 늙어가니, 너무 의롭게 살려고도, 악하게만 살려고도 하지 말라는 충고가 등장해서 지금까지의 논지를 부정하는 듯이 보여진다. 그러나 여기에서 사용된 “너무”라는 히브리어 부사는 질보다 양을 나타낼 때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치중한 의로움을 의미한다. 즉, 너무 외적인(가식적) 의로움에 얽매일 필요가 없음을 의미하는데, 한 인간의 의로움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직접 판단하시기 때문이다.

▶ 코헬 7,23-29 인간에게서 찾을 수 없는 지혜

코헬렛이 풀 수 없던 신비 두 가지는 지혜와 여자다. 지혜를 찾아다녔지만 너무도 멀리 있음을 깨달았고(7,23-24), 여인은 죽음보다 더 위험스러움을 알게 되었다(7,26-27). 하느님께서는 인간들을 올곧게 만드셨지만 그들은 온갖 재주를 부린다(7,29).

▶ 코헬 8,1 지혜로운 삶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제시

찡그린 얼굴을 피고 웃음 짓는 사람(8,1)이 지혜로운 사람이다. 임금에게 복종하라는 주어진 삶에 대한 긍정적 순명과 상통한다. 왕은 하느님의 뜻을 대변하는 사람이므로 왕의 명령을 따른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지혜문학의 보편적 사상이기 때문이다(잠언 14,35; 16,14; 19,12; 24,21). 주어진 상황에 순응할 때, 지혜로운 이는 어떤 경우에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도 알게 된다(8,5).

▶ 코헬 8,10 채워지지 않는 정의

삶에서 종종 마주하게 되는 모순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사람들이 죄를 짓는 이유는 “악한 행동에 대한 판결이 곧바로 집행되지 않기 때문에”(8,11)이라고 하면서, 죄를 짓고도 성전에서 버젓하게 의인 행세를 하고, 그러고도 하느님 두려운 줄 모르며, 착한 사람이 받아야 할 보상은 다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것이야말로 삶의 모순이 아닐 수 없다(8,12-14). 삶의 모순과 불의 속에, 가장 좋은 일은 인생을 즐겁게 사는 것(8,15)이다.

◈ 모두 같은 운명(8,16-11,6)

살아있음은 소중한 것이고 살아있는 동안에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몫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 코헬 8,16-17 이해할 수 없는 세상사

하느님께서 하시는 모든 일과...이루어지는 일을 인간은 파악할 수 없음을 보았다(8,17). 매순간을 즐겁게 살려는 태도는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사건을 받아들이고, 그 순간을 소중히 여길 때 가능한 은총이며, 삶에 대한 적극적이고 신앙적인 결단을 전제로 한다.

▶ 코헬 9장 지혜의 가치와 한계 - 코헬렛의 권면

모든 이에게 찾아오는 죽음, 죽은 후를 고민하기보다, 제대로 살아라.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각자의 운명을 믿으며 최대한 즐겁게 자신의 삶을 수용하는 것이 곧 행복이다.

▶ 코헬 10장

세상은 불가사의로 가득 차 있다. 어리석은 자가 높은 지위에 오르기도 하고(10,6), 작은 실수와 예기치 못한 사건들은 인간의 계획을 순식간에 철회시킨다(10,8-11). 이러한 인간의 한계상황 속에서 가장 어리석은 이는 말만 많은 사람이다(10,12-15). 지혜로운 자는 언제나 말에 신중을 기해야한다(10,20).

▶ 코헬 11,1 불확실한 인생

무엇이고 투자하였을 때 그 결과는 반드시 내게로 돌아온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할 수 있다(11,1). “하느님의 일을 너는 알 수 없지만”(11,5), 주어진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현실에의 충실을 강조한다.

◆ 맺음말(11,7-12,14) “하느님 두려운 줄 알아 그의 분부를 지키라”(12,13)

코헬렛이 제시하는 핵심적 메시지= 즐겨라, 기억하라

▶ 코헬 11,7-10 젊음을 즐겨라

젊은이들에게, 삶을 즐기라고 권고한다. 그러나 이러한 즐김에도 단서는 붙는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11,9).

▶ 코헬 12장 기억하라

죽음을 은유하는 종말론적 서술들을 통해, 죽음이 찾아오기 전에 인간이 해야 할 일은 창조주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고 촌음을 아껴 삶에 성실해야 하는 것이다.

▶ 코헬 12,8 맺음말 - 허무로다, 허무! 코헬렛이 말한다. 모든 것이 허무로다!

▶ 코헬 12,9-14 제자에 의해 지어진 발문

코헬렛이 지혜의 교사로서 많은 가르침을 남겼으며(12,9-10), 이 모든 말씀과 가르침은 사실 하느님이 직접 가르쳐주신 것이다(12,11). 편집자의 마지막 당부는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들을 지켜라”와 “하느님께서는 좋든 나쁘든 감추어진 온갖 것에 대하여 모든 행동을 심판하신다”(12,13-14). 하느님께의 경외를 다시 한번 강조.

◆ 코헬렛의 결론 : 신학적 정리 - 진정한 나로 사는 것 가장 중요한 삶의 과제

세상에는 진부한 상식과 전통적 논리만을 가지고 풀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고 기쁘게 사는 것임이 강조하고 있다. 『Present is present!』(현재는 선물이다).

1) 인간존재의 한계와 이에 대한 긍정

2) 모든 것은 때가 있다

3) 하느님께 대한 경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