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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싶은 책들
혼자 보기에는 아까왔던 책들입니다.^^
작성일 2015-07-30 (목)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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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최민순 역)

초판본이 경향신문사에서 1959년에 나왔던 모양입니다.
위 책은 1987년에 띄었쓰기등을 수정해서 개정판으로 낸 모양인데
당연히 절판입니다. 초판본은 50만원에 누가 내놨습니다.

교보에 가면 pod 방식 출간을 하는 모양인데 25,000원에 구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는 찍어달라 내가 사겠다 이렇게 판매하는 방식을 말하는 모양입니다.

최민순 신부님은 라틴어등 7~8개국어에 능통했다고 합니다. 어제 덧글로 최민순 신부님 번역이 드라마틱하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요즘 신곡의 번역은 나름 정확한 번역을 위해 최소한의 심플한 문장을 채택해서 뜻전달은 좋지만 결정적으로 유려한 시의 느낌이 사라졌다는겁니다. 다소 정확한뜻을 포기하더라도 시라는 태생의 형태를 저는 번역의 묘미가 드라마틱하다는 뜻이었습니다.


4개정도 구절을 비교해보면

어제 추천했던 열린책의 김운찬 번역과 최민순 신부의 번역본 비교입니다.


우리 인생길의 한중간에서
나는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기에
어두운 숲 속에서 헤매고 있었다.


아, 얼마나 거칠고 황량하고 험한
숲이었는지 말하기 힘든 일이니,
생각만 해도 두려움이 되살아난다!


죽음 못지않게 쓰라린 일이지만,
거기에서 찾은 선을 이야기하기 위해
내가 거기서 본 다른 것들을 말하련다.


올바른 길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무척이나 잠에 취해 있어서, 어떻게
거기 들어갔는지 자세히 말할 수 없다.      (김운찬)



한뉘 나그넷길 반 고비에
올바른 길 잃고 헤매이던 나
컴컴한 숲 속에 서 있었노라.


아으 호젓이 덧거칠고 억센 이 수풀
그 생각조차 새삼 몸서리쳐지거든
아으 이를 들어 말함이 얼마나 대견한고!


죽음보다 못지 않게 쓰거운 일이었어도
내 거기에 얻어본 행복을 아뢰려노니
게서 익히 보아둔 또 다른 것들도 나는 얘기하리라.


어찌하여 그리로 들어섰는지 내 좋이 말할 길 없으되
참다운 길을 내던져버린 바로 그 즈음
그토록 잠은 깊었던 탓이어라.      (최민순)


 =&=&=&=&=&=&=&=&=&=&=&=&=&=&=&=&=&



<나를 거쳐 고통의 도시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영원한 고통으로 들어가고,
나를 거쳐 길 잃은 무리 속에 들어가노라.


정의는 높으신 내 창조주를 움직여,
성스러운 힘과 최고의 지혜,
최초의 사랑이 나를 만드셨노라.


내 앞에 창조된 것은 영원한 것들뿐,
나는 영원히 지속되니, 여기 들어오는
너희들은 모든 희망을 버릴지어다.>      (김운찬)


'나를 거쳐서 슬픈 고을로 가는 것
나를 거쳐서 끝없는 괴로움으로 가는 것
나를 거쳐서 멸망된 족속 안으로 드는 것이니라


정의(正義)는 내 지존(至尊)하신 창조주(創造主)를 움직이어
천주(天主)의 힘, 그 극(極)한 지혜(智慧)와
본연(本然)의 사랑이 나를 만들었느니라


나 앞에 창조(創造)된 것이란 영원(永遠)한 것 외에
또 없어 나는 영겁(永劫*)까지 남아 있으리니
여기 들어오는 너희 온갖 희망(希望)을 버릴진저'      (최민순)


=&=&=&=&=&=&=&=&=&=&=&=&=&=&=&=&=&=&=&=

'오, 내 희망에 활력을 부여하고,
나의 구원을 위해 지옥에 발자취를
남기는 것을 감내했던 여인이여,


지금까지 내가 본 모든 것은 바로
그대의 능력과 너그러움에 의한
은총이자 힘이라 생각합니다.


그대는 그대가 할 수 있었던
그 모든 길, 모든 방법을 통하여
나를 하인에서 자유로 이끌었습니다.


그대의 너그러움을 나에게 간직하여
그대가 건강하고 좋게 만들어 준
내 영혼이 육신에서 풀려나게 해주오.'      (김운찬)


'오 당신 안에 내 희망이 굳세어지고
나를 살리려 지옥에 당신의 발자국을
대견히도 남기신 마님이시여


나의 보아온 이 모든 가지가 당신의
힘과 당신의 사랑에서 좇아왔으니
그 은혜와 크신 덕을 알아뵙나이다


당신이야말로 온갖 길 온갖 모양으로
나를 종살이에서 자유로 끌어내셨으니
당신의 하실 수 있는 것을 다 하셨나이다


나 안에 당신의 너그러우심을 간직하사
이미 나수어주신 내 영혼이 당신 마음에
드는채로 육체에서 풀려나게 하소서'      (최민순)

=&=&=&=&=&=&=&=&=&=&=&=&=&=&=&=&

마치 어린애가 무섭거나 슬플 때면
자기 엄마에게 달려가는 것처럼
믿음직한 왼쪽으로 내 몸을 돌렸고,


베르길리우스께 '떨리지 않는 피는 제게
한 방울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옛 불꽃의
흔적을 알 수 있습니다' 말하려 하였는데,


베르길리우스는 우리를 떠나 물러가시니,
더없이 인자하신 아버지 베르길리우스,
내 구원을 위해 의지했던 베르길리우스여,


옛날의 어머니가 잃어버린 모든 것도
이슬로 씻긴 나의 뺨들이 눈물로
얼룩지는 것을 막지는 못하였으리라.      (김운찬)



마치 어린이가 무서웁거나 무엇에 괴로워할 때
어머니한테로 달려드는 것 같이
그저 미더운 생각에서만 왼편을 바라보고


비르질리오에게 '떨리지 않는 피란
한 방울도 저에겐 없나이다 그 옛날의 불꽃의
흔적을 지금에야 아나이다' 라고 말하였더니


비르질리오 더 없이 인자로운 아버지이신
비르질리오 몸바쳐 나를 구하신 비르질리오는
스스로 우리를 떠나 물러가시니라


한 옛날 어미가 잃어버린 그 모든 것일지라도
이슬로 씻기워진 나의 뺨을 눈물로
거듭 흐려지지 않게 못하였느니라      (최민순)


=&=&=&=&=&=&=&=&=&=&=&=&=&=&=&=&=

최민순 신부의 번역이 시적이지 않습니까?
직접적인 고뇌를 팍팍 느껴진다는게 이 번역의 강장 큰 매력이라고 봅니다.
김운찬 번역은 정확성이 있겠죠. 그러나 왠지 풀어서 설명하는 느낌입니다.


다소 고어가 나오지만 위에 1987년 완전 개정판은 현대적으로 정리를 했다고 하니
당장은 아니더라도 후에 다른책으로 신곡을 설렵하고 최민순 신부 번역본으로 재도전하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사실 이런 책은 재차 읽다보면 뜻보다 운율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말그대로 읇는거죠. 거기에 딱 알맞는 책이 최민순 신부님 번역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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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순 신부 약력


최민순 신부(1912∼1975)가 한국교회 영성과 문학 분야에 남긴 업적은 참으로 선구자적이고 우뚝하다. 
전북 진안에서 태어난 그는 대구 성 유스티노신학교를 졸업하고 1935년 사제품을 받았다. 
이후 전북 정읍ㆍ임실ㆍ남원본당 주임신부, 전주 해성학교 교장, 가톨릭대신학대 교수를 지냈으며, 
1960년부터 2년간 스페인에서 신비신학과 고전문학을 공부하기도 했다.

자신만의 목소리로 하느님을 노래하는 시인이자 신앙인이었던 그는 구약성경 시편을 번역했으며,
자신의 영성에 큰 영향을 미친 아우구스티노와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 십자가의 성 요한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우리 말로 옮겨 한국교회에 소개했다.

우리 민족 고유 정서에 신앙적 뿌리를 둔 최 신부는 하느님을 
△ 무한히 초월하시는 성삼위 
△ 인간의 창조주요 목적 
△ 내주(內住)하시는 성삼위 
△ 인간과 인격적 관계를 맺고 치유하시고 구원하시며 완성하시는 자비 
△ 숨어 계신 하느님 
△ 임 
△ 성령으로 이해했다.

최 신부는 평생을 '임'이신 하느님과 일치를 향한 추구 하나만으로 살아간 구도자였다. 
그는 일생을 통해 점차적으로 완전히 자신을 비워나갔고 더욱더 온전히 하느님께 제헌했다. 
그는 평생을 살얼음 밟으며 제물로 살았으며 "가시 아래 피 번지신 당신의 거룩한 얼굴을 밝으신 태양 삼아" 
희망으로 우러러 살았다. 
그는 진정한 신앙인, 사제, 구도자, 영성가로서, 그리고 자신의 사랑인 '임'을 노래한 시인으로서 
하느님과 만남의 길을 가르쳐준 사표(師表)였다.

두메꽃


외딸고 높은 산 골짜구니에
살고 싶어라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어라

벌 나비 그림자 비치지 않는
첩첩 산중에
값없는 꽃으로 살고 싶어라

햇님만 내 님만 보신다면야
평생 이대로
숨어서 숨어서 피고 싶어라



출처 : http://dvdprime.donga.com/
     [절판본] 최민순 신부의 Dante의 神曲 번역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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