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ra's Home
우러러 당신의 하늘을 바라봅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
books
읽고 싶은 책들
혼자 보기에는 아까왔던 책들입니다.^^
작성일 2017-09-08 (금) 15:02
ㆍ조회: 449  
화가의 우연한 시선(최영미)

알라딘에 들렀다 집어 온 책 
이렇게 글을 쓰기도 하는구나하고 ...
읽고 있는 책

보기 흉하게 야윈 얼굴,각 진 팔과 다리,
마른 나무통 같은 몸에선 관능이라곤 찾아볼 수 없습니다.
갈기갈기 찢어진 옷자락과 머리카락이 하나의 패턴으로 연결되어 구분되지 않습니다. 
머리카락이든 몸이든 옷이든 
바야흐로 그녀에게 속한 모든 것들이 하나의 표현을 위해, 
속죄라는 종교적 의식을
위해 조직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중략 ....

그녀는 두 손을 모아 빌고 있습니다. 
마지막 혼신의 힘을 다해 비는 당신의 어린양을 
하늘은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회하는 손은 아름답지요. 
간절히 마주 닿은 두 손만 왜곡되지 않은 채 정상적으로 빚어진 건 하나의 계시입니다. 
육체는 비록 망가졌으나 영혼은 온전할 수 있고, 
아무런 흠 없는 완전무결한 육신보다 망가질 대로 망가진 인간을 
하느님은 더 사랑하신다고 말하려는 듯이
... 여성성이 거세된 대신, 날개를 잃은 대신 그녀는 불멸을 얻었지요. 
종교적 주제를 넘어 간곡한
휴머니즘으로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이 대단한 작품입니다.(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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