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깍쟁이 ALUM의 런던 즐겨찾기'는  런던 황아름 가이드가 직접 현지 소식을 생생하게 들려주시는 코너입니다.>

 

코츠월드 (Cotswolds)는 런던 근교에 위치한 전형적인 런던의 시골 마을들이 모여 이루는 지역입니다.

영국의 남서부와 서중부 일대의 구릉지대로 가로 40km 세로 145km 정도의 지역 안에 작고 아기자기한 전원 마을들이 모여있어요.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뽑히는 바이버리 (Bibury)와 버튼 온 더 워터 (Bourton-on-the-Water) 또한 코츠월드의 일부입니다.

 

옥스퍼드 (Oxford)에서부터 바스 (Bath),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븐 (Straford)을

아우르는 지역을 모두 통틀어 코츠월드라고 칭합니다.

런던 방문하시는 분들이 근교 여행으로 옥스퍼드와 바스는 많이 가시는 반면

코츠월드 속 깨알같은 마을들은 놓치시는 경우들이 많은데요.

자연 속에서 영국 전원의 아름다움을 느끼시실 수 있는

버튼 온 더 워터 (지도 한 가운데 Bourton으로 표기됨)와

바이버리를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

셰익스피어가 탄생한 마을로 유명한 스트랫퍼드 어폰 에이븐은

지난번 포스팅으로 이미 소개드렸고 이번에는 두 번째 코츠월드 포스팅입니다!

런던에서 버튼 온 더 워터에 가시는 방법은 기차와 지역 버스를 병행하셔야 해요.

기차는 런던 패딩턴 역에서 탑승하시고 모어튼 인 마쉬 (Moreton-in-Marsh) 역에서 하차한 후

역에서 마을 중심까지 약 5분간 걸어가시면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801번과 855번 버스를 타시면 버튼 온 더 워터에 정차합니다.

버스 타실 때 Bourton-on-the-Water 방향이 맞는지 잘 확인하신 후 타시는 것 잊지 마세요! :)

기차 시간표와 티켓 정보는 영국 철도청 홈페이지 (클릭)에서 확인하신 후 사전 예약도 하시면 편리합니다.

온라인 예매 후 패딩턴 역에서 무인 티켓 발권기 이용하시면 빠르고 편리하거든요.

지역 버스의 시간표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버튼 온 더 워터의 한가롭고 아름다운 전원 풍경 속으로 빠져보실까요?

 

버튼 온 더 워터는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듯이

마을 한 가운데로 냇물이 가로질러 흐르고 있습니다.

발목 정도 높이의 냇물이라 물장난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마치 그림같은 곳이에요 :)

 

노란빛이 감도는 돌벽으로 쌓은 집들은 코츠월드를 상징하는 건축물 중 하나인데요.

사람들이 거주하는 집들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도 이런 건축양식으로 이루어진 곳이 대부분이랍니다.

 

냇가에서 한가로이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냇물이 맑아서 오리도 많고 민물 고기들도 많이 산답니다 :)

 

할아버지, 할머니에서부터 하얀 팬티만 입은 꼬꼬마 손자까지 모두 함께 피크닉을 나온 모양이에요.

대가족의 한가로운 오후가 너무나 보기 좋네요 :)

 

폴로 (Polo) 복장을 하고 말을 타고 또각또각 지나가는 꼬마 소녀.

 

또 다른 폴로 소녀.

옆으로는 코츠월드 특유의 예쁜 노란 돌벽 집이네요.

혹시 케이트 윈슬렛과 카메론 디아즈, 쥬드 로, 잭 블랙 주연의 '로맨틱 홀리데이'라는 영화를 보셨나요?

 

영국 시골에 사는 케이트 윈슬렛이 LA에 잘 나가는 영화 예고편 제작자인 카메론 디아즈와

인터넷으로 홀리데이 익스체인지 (서로 사는 집을 맞교환하여 숙박비 없이 여행하는 것)를 하는데요.

극 중 케이트 윈슬렛이 살던 집이 바로 전형적인 영국 전원 마을의 코티지 (Cottage)로

코츠월드에 가시면 이와 유사한 돌벽 집들이 많답니다.

 

사진은 영화 속 케이트 윈슬렛의 집입니다 :)

크리스마스에 이 집으로 여행을 온 카메론 디아즈가 케이튼 윈슬렛의 오빠로 분한 돌싱남 쥬드 로와

이곳에서 사랑에 빠지는 로맨틱한 내용이죠.

코츠월드의 집들과 비슷한 모양이죠?

어쩌면 이 영화도 코츠월드의 어느 마을을 배경으로 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마을이 그다지 크지 않아서 얼마든지 걸어다니시면서 다 둘러보실 수 있는데요.

만약 1박 이상을 하실 경우에는 자전거를 빌려 버튼 온 더 워터 주변 구역들까지도 하이킹을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동화 속 마을 같은 아기자기한 집들과

녹음이 푸르른 마을 풍경에 마음이 저절로 힐링이 됩니다.

자전거 타고 돌아보실 수 있도록 마을 지도 하나 첨부해드릴게요-

 

나무 수풀로 우거진 좁은 골목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 봅니다.

힐링에 이보다 더 좋은 풍경이 또 있을까요?

자전거는 마을에서 빌리실 수 있어요!

Hartwells Cycle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자전거 대여는 성인 하루 (오전 9시-오후 5시30분) 14파운드 또는 반일 (3시간 이용) 10파운드고요.

16세 이상은 어린이 요금이 적용되어 하루 9파운드, 반일 6파운드 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딸기 맛 아이스크림을 사 들고 잔디밭 위에 앉아 휴식을 즐깁니다.

 

체크무늬 담요를 깔고 나무 그늘 밑에 누워 책을 읽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이번 여행을 함께한 책은 '모리화 함께한 화요일'.

 

모리 교수님이 한 말씀 중에 마음에 너무나 와 닿는 이야기가 있어 사진으로 남겨두고 마음 속에 두고두고 새겨봅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 알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알게 된다."

우리가 언제나 내일 죽을 사람처럼 오늘을 산다면

오늘이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간절히 원하던 오늘이었음을 잊지 않고 산다면

우리의 삶은, 아니 이 세상은 좀 더 아름다운 곳이 되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