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타' 싸이가 4일 밤 서울 시청 광장을 '싸이 월드'로 물들였다.

5만여 명의 시민이 싸이의 금의환향에 환호했고 싸이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시민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날 공연에서는 싸이 다운, 싸이 만이 할 수 있는 어록들도 탄생했다. 시민들을 울리고 웃긴 어록을 모아봤다. 

○…공연을 시작하며 "정말 말도 안 된다. 4년에 한 번씩 자주 와봐서 아는데 대단하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그냥 하는 공연 아닌 해내야 하는 공연이다.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잘 노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공연이 전세계로 중계된다는 점을 알리며 "절대 앞으로 밀지 말고 자기 자리를 지켜야 한다. 오늘 공연은 우리가 함께 해내야만 하는 공연이다. 질서를 지키자."

○…공연 시작후 객석을 돌아보며 "오리 기다려서인지 지쳐보이거나 눈밑에 그늘이 진 분들이 있다. 관객들 중 중장년층이나 어린 관객들이 많아서 놀랐다.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인기 앞엔 장사 없는 것 같다."


○…데뷔 12년 차 임을 강조하며 "데뷔 12년차 가수 그리고 데뷔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한 가수, 데뷔 12년 만에 미국에서 신인가수가 돼 버린 싸이가 인사드린다."

○…이내 눈물을 흘리며 "내 자의와 상관없이 무대에 서지 못했던 날들이 많았다. 그 때 더 열심히 할 걸하는 생각으로 지낸 날이 참 많았다. 그래서 이 무대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무대에 선다. 난 그냥 두 아이를 가진 뚱뚱한 사람이다. 나를 싸이로 만들어줘서 온몸으로 감사드린다."

○…시청 광장 공연의 의미를 되새기며 "시청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2002년 월드컵 응원 중에 '챔피언'이란 곡을 떠올렸고 2006년 '위아 더 원'도 이 곳에서 썼다. 온 국민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이는 장소다. 내가 이런 곳에 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빌보드 순위를 언급하며 "사실 1위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대를 갖게 해준 서울 시청에 감사드린다. 경찰 분들도 쉬지 못하고 이 자리에 오셨다. 이 공연을 위해 배려해준 분들에게 감사하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