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한 때에 놀라운 방법으로 
우리 하나하나를 당신의 도구로
쓰신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 
   
내 여동생은 결혼하고 나서 정말 힘들게 살았다. 
동생의 삶에 빛이 되는 아들 하나를 낳았지만 
그 다음에 낳은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세상을 떠났다. 
동생은 강한 내면을 지녔고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항상 나를 잊지 않았고
내 여섯 아이들에게도
변함없이 잘해 주었다. 
  
세월이 흘렀고 아이들이 모두 
성장한 다음, 동생과 우리 부부는
은퇴를 준비하며 
북부로 옮겨 살게 되었다. 
나는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계속하며 미사에 빠지지 않고 참례하는 은총을 입었다. 
그러나 동생은 여러 해 동안 고해성사를 보지 않고 지냈다. 
동생은 우리 부부를 본당까지 태워다 주었고 미사에 참례하기는
했지만 영성체를 하지는 않았다. 
그 때문에 동생이 얼마나 힘들고 슬퍼하는지 알 수 있었지만 
동생을 위해 기도하는 것 외에 다른 방도가 없었다. 
  
몇년 전, 부활 대축일 다음 월요일이었다. 
동생이 매사추세츠 스톡브리지에 있는 하느님의 자비 묘지에 
다녀오자고 했다. 
우리는 먼저 성당을 순례하고
묘지로 가서 함께 좋은 날씨를 즐기며 천천히 걷고 있었다. 
그때 아주 거대한 트레일러가 눈에 띄었고 

옆면에 대문짝만한 검은 글자가 쓰여 있었다.
'고해!' 

동생은 그것을 한참 바라보더니 말했다. 
"아무래도 고해성사를 봐야겠어. 
근데 어떻게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때 하느님께서 내 귀에 대고 이렇게 가르쳐 주셨다. 
"그냥 이렇게 말해. 
'아주 오랫동안 떠나 있었어요 
죄송합니다.
다시 돌아오고 싶어요.'"
나는 그렇게 말했다. 
동생이 듣고 싶은 말은 그것이 분명했다. 

동생은 고개를 끄덕이고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트레일러의 이동 고해소로 들어갔다.
   
그때부터 동생의 신앙은 꽃을 피웠고
나보다 더 열심히, 
더 굳건하게 신앙생활을 했다.
동생은 2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
동생이 무척 그립지만 
착한 목자의 양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기에 위로가 된다.
 
 
- < 101가지 고해성사 이야기 > -
출처 : www.작은포도밭.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