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부 : 이스라엘과 유다에게 내린 구원의 신탁 및 예레미야의 예언직(26-45장)

예레미야의 신상에 관한 보도(26,1-29,32; 34,1-45,5)와 유다와 이스라엘을 향한 위로(30,1-33,26)로 구성되어 있다.

■ 유다와 예레미야의 삶 (26,1-29,32)

BC 597년 이스라엘 백성의 제1차 바빌론 유배를 배경으로 하는 27-29장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예언자에 대한 임금과 거짓 예언자들의 반응을 다룬다.

▶ 예레 26,1 예레미야의 성전 설교

예레미야는 이스라엘에게 회개와 심판을 촉구하지만 어느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오히려 거짓 예언자로 몰아 때리고 가둔다. 당시의 사제와 예언자들은 유다에 별탈이 없으리라고 선포하고 백성들은 이들의 말을 환영한다. 유다의 지도자나 백성은 예레미야가 23년(25,3)을 회개 촉구하고 그렇지 않으면”(26,4) 재앙을 내리겠다고 거듭 경고했으나 받아들이는 이는 많지 않았다.

▶ 예레 26,20-24 예언자 우리야의 운명

참예언자 예레미야와 같은 예언을 전하다 살해당한 예언자(26,20) - 우리야

▶ 예레 27,1 항복과 재앙 사이의 선택- 상징행동

27장에서 예레미야는 에돔, 모압, 암몬, 티로, 시돈과 같은 이웃 나라의 대표들이 바빌론 임금을 거슬러 반항 운동을 펴나가기 위해 예루살렘에 모였음을 전한다(BC 594-593년).

예레미야가 주님의 명에 따라 목에 멍에를 메고 나타나 바빌론 임금의 멍에를 매야 한다고 말한다. 주님께서 바빌론을 징벌의 도구로 선정하셨기 때문이다.

▶ 예레 28,1-17 예레미야와 거짓 예언자 하난야의 대립

이스라엘 백성의 제1차 바빌론 유배로부터의 귀환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거짓 예언자 하난야와 예레미야의 대결 장면이 묘사된다. 하난야는 597년 바빌론에 끌려간 임금 콘야와 다른 유배자들이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거짓 예언하면서 예레미야 목의 멍에를 벗겨내 부순다(28,10). 주님은 하난야가 나무 멍에 대신 쇠멍에를 만들게 되었으며, 모든 민족에게 씌우겠다고 하신다.

▶ 예레 29,1-32 첫 번째 유배자들에게 보낸 편지

예레미야는 방황하고 있는 유배자들에게 편지를 써 보낸다. 그곳에 정착하여라. “너희가 바빌론에서 일흔 해를 다 채우면 내가 너희를 찾아, 너희를 이곳에 다시 데려오리라는 은혜로운 나의 약속을 너희에게 이루어 주겠다”(29,10). 고국에 남아 있는 유다인들도 벌을 받으리라, 썩은 무화과 처럼 만들겠다(29,16-20).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내가 스마야를 보내지도 않았는데, 그는 너희에게 예언을 하며 너희를 거짓에 의지하게 하였다”(29,31)

■ 이스라엘의 회복(예레 30,1-35,19) - ‘위로의 책’ 또는 ‘구원신탁’

하느님께서는 유다의 죄를 법대로 벌하시지만, 그 고난의 때를 겪은 다음에는 다시 회복시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외면하지 않으심을 이사야와 함께 우리에게 일러 준다. “책망을 하면서도 나는 한번도 잊은 일이 없었다”(공동번역 31,20).

치드키야는 예레미야의 경고를 무시하고, 민족의 영광을 외치는 거짓 예언자들에게 넘어가 네부카드네자르에게 반기를 들었다(21장; 23,9-40). 이리하여 예루살렘은 BC 588년 칼데아인들에게 두 번째 포위를 당한다(21장, 32-34장, 37-38장). 예레미야는 거듭 항복을 권유하다가 패배주의자로 몰려 웅덩이에 처박히고 말지만, 에티오피아인 내시에 의해 구출된다(38,7-13). BC 586년 7월, 마침내 도성은 함락되고, 왕은 붙잡혀 눈알이 뽑힌다. 온 성읍과 성전이 불에 타 무너진다(39장). 그러나 예레미야는 정복자들에게 존경을 받아 아무데나 갈 수 있게 되었다. 예레미야는 남아 있는 백성들과 함께 머물렀다. 옹기그릇은 완전히 부서지고 말았다. 예레미야와 친분이 두터운 그달야가 유다 총독이 되었다. 30장과 31장, 39-44장이 이 기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예레미야서 가운데 이 대목이 가장 아름답고도 위로가 넘치는 예언들을 담고 있다.

▶ 예레 30-31장은 하느님 백성의 앞날을 묘사한 신탁으로, 지금은 흩어져 학대받고 있는 그들이지만 주님께서는 완전히 새로운 환경안에서 그들을 다시 팔레스티나로 데려와 시온에 모이게 하실 것이다(31,6. 12). 완강하게 반항하는 백성(30,14-15; 31,19.32.37)에게 필요한 교훈(30,11.14.18)인 고통의 불가피한 특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넘치는 사랑(31,3.20.32)과 하느님의 뜻을 인간의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자 하시는 그분의 은총도 강조하고 있다(31,31-34).

▶ 예레 31,1-9 잘 가꾸어진 땅에서 새 출발을 하다

예레미야는 새로운 계약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폐허의 도성을 떠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가는 길고 긴 난민의 대열을 바라보며, 그는 이렇게 외쳤다. “칼을 피해 살아남은 백성이 광야에서 은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이 제 안식처를 찾아 나섰을 때 주님께서 먼 곳에서 와 그에게 나타나셨다. “나는 너를 영원한 사랑으로 사랑하였다. 그리하여 너에게 한결같이 자애를 베풀었다. 처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다시 세우면 네가 일어서리라. 네가 다시 손북을 들고 흥겹게 춤을 추며 나오리라”(31,2-4).

▶ 예레 31,10-30 이스라엘의 회복을 선포하다

피난민의 무리가 비탄 속에 모여 사는 라마에서, 예레미야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는다. “네 울음소리를 그치고 네 눈에서 눈물을 거두어라...네 앞날은 희망이 있다”(31,16-17).

구원 역사의 이정표가 될 새로운 계약에 대한 장엄한 선포가 뒤따른다. “앞으로 내가 이스라엘과 유다의 가문과 새 계약을 맺을 날이 온다. 그 날 내가 이스라엘 가문과 맺을 계약이란 그들의 가슴에 새겨 줄 내 법을 말한다. 그 마음에 내 법을 새겨 주어, 나는 그들의 하느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다. 내가 그들의 잘못을 다시는 기억하지 아니 하고 그 죄를 용서하여 주리라”(31,31-34). 예레미야의 역정에서 절정이라 할 이 예언은 그의 생시에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예레미야의 메시지는 심판이었다. 그는 사람들이 듣기 좋아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죄상 곧 변절과 허영을 가차없이 비난하였다. 그의 말은 회개와 참회를 촉구하는 심판의 나팔소리였다. 하지만 그의 삶은 고난받는 종,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우리를 구원하시는 종의 모습을 보여준다.

▶ 예레 31,31-34 새 계약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새 계약’(31,31-34)을 맺으심으로써 당신과 맺은 계약을 깨뜨린 이스라엘 백성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으신다. 이 ‘새 계약’은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탈출 19-24장)을 단순히 갱신하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뜻을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속 깊은 곳에 새겨 주심으로써 그들이 하느님을 바로 알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 새계약의 성취는 예수님이 세우신 성찬으로 보증된다(루카 22,30; 1코린 11,25)

▣ 예레 32-35장은 예루살렘 함락 직전에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 예레 32,1-33,26 유다의 회복을 알리는 상징적 행위

예루살렘이 바빌론 군대에게 포위되어 있을 때, 근위대 울 안에 갇혀 있던 예레미야가 아나톳의 숙부의 땅을 사서 옹기그릇에 넣어 봉인한 것은 하느님께서 장차 이스라엘을 회복시켜주실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다.

▶ 예레 34,1-7 치드키야의 운명

BC 588-587년 예루살렘이 포위되었을 때 치드키야 임금 개인에게 내려진 신탁이다.

▶ 예레 34,8-22 히브리 종들에 대한 약속 위반

히브리인들은 여섯 해를 종으로 부리면 일곱해가 끝날 때는 자유롭게 풀어주어 동족을 종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 예레 35,1-19 레캅인들의 교훈

이스라엘인들은 주님과 주님의 가르침을 파렴치하게 내던져 버린 반면, 레캅인들은 그들의 조상이 명한 원칙(35,8-11)들을 철저히 지켰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레캅의 아들 여호나답에게서 언제나 내 앞에 서 있을 자가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35,19)라고 하신다.

◆ 이는 내 말이라, 어김이 없다(예레 36-52장)

▶ 예레 36,1-32 바룩에게 받아쓰게 한 예레미야의 첫 신탁들 = 바룩의 회고록

36장은 연대를 거슬러 올라가 BC 605년경에 예레미야 예언자가 어떻게 자신의 예언과 신탁을 두루마리에 옮겨 적었는지를 밝힌다. 하느님의 명을 받은 예레미야는 성전에서 추방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할 수 없었으므로, 자신의 서기관인 바룩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두루마리에 받아쓰도록 지시한다. 예레미야는 안식일에 바룩을 보내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인 곳에서 두루마리를 읽게 했는데, 그 핵심 메시지는 바빌론의 침공으로 예루살렘이 함락된다는 경고였다. 여호야킴 임금은 그 내용을 들은 다음 그 두루마리를 찢어 불살라 버린다. 오히려 예레미야와 서기 바룩을 잡아오라고 지시한다. 예레미야 예언자의 예고처럼 BC 597년 예루살렘은 바빌론 제국에 의해 정복당하고 첫 포로들이 바빌론으로 끌려간다.

▶ 예레 37,1-10 치드키야의 기도 요청

여호야킴의 아들 여콘야(여호야킨)는 즉위한 지 몇 달이 안돼 바빌론으로 끌려가고 여호아하즈의 동생인 치드키야가 새 왕으로 추대된다.

▶ 예레 37,11-21 예레미야가 갇히다

사제들과 대신들은 예레미야를 죽이기 위해 요나탄 서기관의 집에 있는 구덩이에 그를 감금한다(37,15). 그러나 예레미야 예언자를 하느님의 사자로 생각한 치드키야 임금은 감금된 예레미야를 불러 개인적으로 그에게 조언을 구하고(37,17-21) 예레미야를 경비대 울 안에 머무르게 한다.

▶ 예레 38,1-28 예레미야가 물 없는 저수 동굴에 갇혔다가 풀려나다

바빌론에 항복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말한 예레미야는 민족배반자로 몰려 저수 동굴에 갇혀 죽을 뻔하다가 에티오피아 사람 내시 에벳 멜렉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만 구한 채 경비대 울 안에서 지내게 된다.

▶ 예레 39,1-14 예루살렘이 점령당한 뒤의 일

치드키야 11년 4월(BC 587년 7월) 예루살렘은 함락된다(유다 멸망). 예루살렘이 함락되자 바빌론 임금 네부카드네자르는 치드키야 임금의 아들들과 유다 귀족들을 살해한 반면(39,6), 예레미야 예언자를 석방해 그달야에게 그를 보살피도록 지시한다(39,14).

주님께서 이십 여 년 이상 타일러주신 말씀을 듣지 않은 채 파멸의 길을 간 것이다.

▶ 예레 39,15 에벳 멜렉의 구원

▶ 예레 40,1 그달야와 더불어

예레미야와 친분이 두터운 그달야가 유다 총독이 되었다. 하지만 그달야는 왕족 이스마엘에게 살해당하고 만다(40-41장). 이스마엘은 요하난의 군대를 만나자 암몬으로 도망가고 요하난 일파는 이집트로 도망간다.

▶ 예레 42,1-44,30 주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이집트로 도망가다

네부카드네자르의 진노가 두려워, 잔류민들은 예레미야의 경고에도 불구하고(42장) 이집트로 도망을 친다. 예레미야를 반대하던 세력들은 예레미야와 바룩을 이집트로 끌고 간다(43,6-7). 예레미야의 흔적은 이 이집트 망명길에서 끊어진다. 예레미야는 열정에 넘치는 최후의 호소로 “하늘의 여왕(이쉬타르 여신)”에게 제주 바치는 것을 막아 보려고 하였다(44장). 예레미야의 모든 노력은 허사가 되고 말았다.

믿을만한 전설에 따르면, 예레미야는 자기 동포들이 돌로 쳐죽였다고 한다. 얼마 가지 못하여 예레미야의 마지막 예언이 이루어진다. 이집트가 네부카드네자르의 수중에 떨어지고, 하느님의 말씀에 부질없이 대들었던 유다인들의 민족적 자존심은 처참한 비극으로 그 종말을 고하고 만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예언자들을 죽이고 자기에게 파견된 이들에게 돌을 던져 죽이기까지 하는 너! 암탉이 제 병아리들을 날개 밑으로 모으듯, 내가 몇 번이나 너의 자녀들을 모으려고 하였던가? 그러나 너희는 마다하였다. 보라, 너희 집은 버려져 황폐해질 것이다”(마태 23,37-38).

▶ 예레 45,1 바룩의 구원

이 신탁은 예레미야가 치드키야(34,1-7)와 에벳-멜렉(39,15-18)에게 한 예언들과 비슷하다. 바룩은 예레미야의 예언을 공개적으로 낭독(36장)한 후 이집트로 끌려가지만, 예레미야는 목숨만은 건지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며 바룩을 위로한다.

◆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된 예레미야 예언자의 신탁(46-51장)

46장의 머리글은 이 대목이 이방 민족들에 관한 신탁임을 분명히 밝힌다. “이민족들을 두고 예레미야 예언자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46,1). 하느님께서는 만군의 주님으로 만백성의 운명을 결정하신다(46,18; 51,57-58). 이집트를 거슬러 선포된 신탁(46장)을 시작으로 필리스티아(47장), 모압(48장), 암몬 · 에돔 · 다마스쿠스 · 케다르와 하초르(아랍 부족들) · 엘람(49장) 등 주변 민족들의 몰락을 예언한다.

▶ 예레 50,1-51,58 바빌론의 패망과 이스라엘의 해방

마지막으로 당시 최강대국 바빌론 역시 다른 나라에 의해 멸망당하리라(50-51장)고 선포된다. 한 때 바빌론은 “주님의 손에 들린 금술잔, 무기, 망치”(51,7.20)로 쓰였으나, 이제 “벌을 면할 길 없는 바빌론의 죄가 하늘에 닿았고 구름에 미쳤기”(51,9) 때문이다. 아무리 강대한 나라라 할지라도 그분의 손을 벗어날 수 없다. 멸망은 국가의 경제력이나 군사력이 아니라, 하느님 말씀을 충실히 지켜 나라를 얼마나 돌보는가에 달려 있다.

바빌론의 몰락과 이스라엘의 구원이라는 두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현실론에 입각한 인간적 반성, 곧 자만심으로 가득 차 다른 민족을 멸시하는 정치적 제국주의를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신학적 통찰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이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을 때에도 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그들 곁에 계신다는 것이다.

◈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된 신탁들은 비록 그 형식과 내용 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공통된 요소들을 포함하고 있다.

① 이사 13-23장처럼 예레미야 예언자는 부와 지혜, 그리고 군사력 등을 과신하는 이방 민족들의 오만함을 단죄한다.

② 이사 44,9-20처럼 예레미야 예언자는 자신들의 손으로 만든 우상을 섬기는 이방 민족들의 우상 숭배의 어리석음을 단죄한다.

③ 예레미야 예언자는 이방 민족들을 거슬러 선포한 그의 신탁들을 통해서 이 세상의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강조한다.

▶ 부록 : 하느님의 말씀은 이루어지고(예레 52,1-34)

마지막 대목에는 예루살렘이 함락될 당시의 역사적 상황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수많은 사람이 죽고, 왕과 사제와 기술자 등 지도층은 바빌론으로 끌려 갔다. 이집트 등 주변 각 나라로 흩어져 간 사람들도 많았다. 유대인들의 흩어짐(디아스포라)이 본격적으로 확장된 것이다. 이 바빌론 유배는 유다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자 하느님께 돌아온 위대한 각성의 시기였다. 끝모를 고통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중심으로 새 삶을 가꾼 것이다. 예루살렘의 함락을 이야기하는 예레미야서 52장은 그달야의 살해 사건을 언급하지 않는다는 점을 제외하면, 2열왕 24,18-25,30을 거의 그대로 반복한다. 예루살렘의 함락과 치드키야 임금의 운명, 그리고 BC 560년경에 있었던 여호야킨에게 베풀어진 바빌론 임금의 예우를 다룬다.

◆ 예레미야서의 중심 신학사상

구약성경의 저자들은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하느님의 성실하신 사랑을 ‘자애’, ‘사랑’으로 번역되는 ‘헤세드’라는 말로 표현하고, 하느님을 향한 이스라엘 백성의 반역을 징벌하시는 그분의 정의를 ‘미쉬팟’이라는 말로 표현한다. 예레미야서에서도 이스라엘 백성과 맺으신 계약에 성실하신 하느님의 자애와 이스라엘 백성의 죄와 잘못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으시는 하느님의 정의가 강조된다. “나는 과연 자애(헤세드)를 실천하고 공정과 정의(미쉬팟)를 세상에 실천하는 주님으로 이런 일들을 기꺼워한다”(예레 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