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 홍련, 세미원을 피워내고 있는 연꽃…

 양평 세미원 연꽃이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6월 23일의 모습이구요. 한두주정도면 만개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더운 날씨덕에 세미원 연꽃이 더 일찍 찾아온듯 합니다. 7월 연꽃을 보기 위해 양평 가볼만한 곳으로 꼽는 세미원인데요. 세미원 입장료가 기존보다 인상되어서 4,000원이구요. 농산물교환권 지급 제도도 없어졌습니다. 입장료가 아깝지 않을 이맘때, 연꽃 촬영을 위해서 찾아볼만한 곳이지요.^^ (입장료: 개인 4,000원,어린이 군인 청소년 등 2,000원)

몇주전에 찾았을 때는 연꽃은 이른시기라 입장을 아예하지 않았어요. 입장료도 올랐고 해서… 무엇보다 연꽃이 있다면 망설이지 않았겠지요. 이번에도 그냥 징검다리나 건너볼까, 수련은 있겠지..하면서 가벼운 맘으로 들어갔는데… 이미 백련들이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더라구요. 꽃봉오리가 연잎들 사이를 비집고 올라와서 장관입니다. 만개를 하면 뭐 말이 필요없이 아름답겠지요. 

더 안쪽으로 들어갔더니 분홍빛이 은은한 홍련도 피었습니다. 만개를 한 건 아닌데 다들 차이가 있는지.. 연밥만 남은 것도 있고 어린 봉오리인 것도 있구요. 이미 만개를 하여 고개를 떨군 연꽃도 보입니다. 연꽃은 어쩜 이렇게 맘설레게 하는 건지… 그 빛깔만 봐도 성큼 다가서게 하더라구요.^^ 1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연꽃에 푹빠져서 담다가 왔습니다. 앞으로 만개를 하면 사진촬영하러 오시는 분들도 무척 많이 늘어날 겁니다. 아침 햇살받고 꽃잎을 열어젖히는 연꽃을 보러.. 세미원으로 달려가고 싶네요.^^

이전에도 잠시 알려드렸지만 세미원 입장료가 인상되었더라구요. 무료일 때부터 다녔건만, 3000원에 농산물교환권을 줄때까지만 해도 아.. 지역발전을 위해서 이정도는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4,000원으로 인상이 되었으면서 대신 교환권을 주던 제도가 없어졌더라구요. 그 비용을 모아서 배다리를 만드는데 쓸 건지..어쩔건지는 알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인데.. 이왕이면 꾸준하게 기본정책을 유지해가면 좋겠다 싶기도 하네요.

태극무늬의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오면 징검거리로 건너갈 것인지… 아니면 그냥 안으로 들어올건지.. 망설이게 될 겁니다. 일단 안쪽 한반도지도가 있는 작은 연못을 보시고 나올때 징검다리를 이용해서 나오시는 것도 괜찮겠지요, 늘 가던데로만 가서.. 한번쯤은 틀을 깨어보는 걷도 좋겠는데.. 그러기엔 주어진 시간이 넘 작은듯 해서 일단 가던 걸음으로 향했습니다.ㅎ

다리참 이쁘지요. 겨울날 이곳을 걸을때는 물길을 걷는데도 삭막함이 가득하더니… 푸른 6월에는 이렇게 다르네요. 마냥 한없이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듯 하더라구요. 널찍한 돌다리가 든든해서 폴짝폴짝 뛰어다녀도 될듯 합니다.

장독대 분수를 지나서 앞으로 걸어가다보니…아니.. 벌써 이렇게 연꽃이 피었나 하면서 연못을 향해서 걸음을 재촉했답니다. 금방 얼굴에 화색이..^^ 기대치 않은 세미원 연꽃 풍경에… 그만 주어진 시간이 더 짧게 느껴지는 것이… 걸음이 바빠지기 시작했어요. 활짝핀 연꽃 한송이라도 더 보고 싶은 욕심이겠지요.^^

앞쪽 연못은 백련이 더 많네요. 그래서인지 화려함보다는 고고함이 느껴지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은 아직 꽃잎도 보이지 않는 꽃봉오리가 많아요. 한두주 정도면 아마도 푸른 연잎보다는 흰 연꽃이 더 많이 보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장마 소식도 있던데.. 그기간동안 잘 견뎌주어야 할텐데 싶더라구요. 진한 분홍빛이 아닌 꽃잎 끝에만 물감을 살짝 바른 듯한 느낌이 연꽃답다 싶어요.

소담스럽게 큰 꽃송이도 있지만.. 올해 날씨 탓인가요.. 아니면 제가 그렇게 느껴서인지.. 꽃은 많은데 송이가 굵지는 않은 듯 하더라구요.

많은 연꽃 촬영지를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세미원 연꽃은 유난히 탐스럽다고 느끼고 있었거든요. 아마도 종마다 생김새가 다 다르겠지만 더위속에서도 얼굴만한 연꽃만 보면 열심히 담곤 했었지요.

꽃이 있는 곳은 어디나 역시 커플이 배경이 되어주어야 더 이쁩니다. 그러다보니 자꾸만 연인들 뒤를 따라다닌 듯 한 사진들이 많이 담겼더라구요.^^ 저 파파라치 아닙니다.ㅎ 그저 연꽃의 배경으로 사람이 함께할때 더 낫다는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다….^^

세미원은 길도 참 이뻐요. 박석을 깔아서 잔디랑 어우러지게 한 길도 이쁘구요. 가로수들 사이로 단단하게 다져진 흙길도 참 이쁩니다.

다정하게 걸어다는 어느신의 뒷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눈을 유혹하는 빛깔은 덜하지만 꽃잎을 떨군 연꽃의 모습이 참 아름답지요.

연꽃에 비쳐드는 햇볕도 꽃잎에 녹아들어서 신비한 빛을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더운 기운에 꽃잎도 덩달아 붉게 물들거 같기도 하구요. 은은한 향과 함께 그 빛을 담아내기란 역시 힘듭니다.

연인의 사진을 연신 담아주던 커플….

일부러 따라다닌 것이 아닌데 어쩌다보니 동선이 저랑 겹쳤습니다. 멀리 떨어져서 담다보니.. 연꽃과 참 잘 잘어울리는 배경이 되어 주었어요. 한송이 연꽃이 꽃잎을 열어가는 모습은 갓 사랑에 빠진 설레는 맘의 여성을 담은 듯도 합니다.

루드베키아와 능소화도 활짝 피었네요.

능소화를 보니 생각는 곳이 있습니다. 진안 마이산의 탑사에 암벽을 기어오르며 자라고 있던 능소화가 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지금쯤이면 능소화가 활짝피워냈을까.. 그 모습이 늘 궁금했는데 아직 제대로 본적이 없어서 상상만 하고 있지요. 전통마을 돌담너머로 늘어진 능소화도 참 이쁘구요.

연꽃만 보면 지루하실까봐..ㅎㅎ 지나다 이제 남은 시간이 더 없어 보이는 양귀비꽃입니다. 뽀삐인가…개양귀비라고 하나.. 자그마한 꽃송이의 양귀비꽃이 이제 막 지려고 하더라구요… 남은 아름다움을 남겨두고 싶어서 카메라를 들이밀고 가까이 들여다 봤습니다.

빛깔도 어쩜 이렇게 이쁜지 모릅니다. 분홍색 점박이가 흩어져 있는 것이.. 그냥 흰색보다는 훨씬 개성있어 보이지요.^^

우산을 쓰고 있는 듯한 수술은 우담바라 같지 않나요.ㅎ 

이제는 잔디밭을 지나서.. 다리 아래를 지나 건너편으로 가도 연꽃이 있지요.

관란원이라고 하던가요. 홍련지와 백련지… 사랑의 연못도 있습니다. 앞쪽은 백련이 많았는데 이쪽은 홍련이 더 많이 보이네요.

벤치 평상마다 더위를 피해 앉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모니카를 배우는 어르신들도 보이구요.

벤치에 모녀사이인지.. 할머니와 손녀의 모습인지… 참 편안해 보입니다.

사랑의 연못까지 가볼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입구쪽에 활찍 핀 홍련에 눈길을 빼앗겼습니다.

시선만이 아니라 몸도 따라가기 마련이지요. 기웃기웃 어디 이쁜 연꽃이 없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확 띄는 풍성한 송이를 찾아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겨보는데요.

활짝 피워든 꽃봉오리이든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 연꽃입니다.

아직은 핀 것보다는 꽃봉오리가 더 많아서 연꽃향까지 느껴지지는 않는데요. 스스로 열기를 뿜어서 피워내고 나면 품고 있던 향기까지 세미원을 가득 채워갈 겁니다. 연꽃을 보고 있으니 만개하면 다시 가야할 거 같은 기분에…

조금은 이른 때라 아쉬움이 더 남는 거 같아요.

연인들이야 어디서든 사진담는 데 열중..

배경이 꽃이든 수풀이든 뭐가 문제겠어요. 그 프레임 안에 연인이 있음 그대로 그림이 되는 거겠지요.^^

그런 모습을 보는 3자의 눈에는 그 둘의 모습이 이쁘게만 보입니다.

세미원,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뜻을 담은 곳이라고 하지요. 물과 꽃의 정원에서 마음까지 아름다워지는 공간으로 그 기운을 찾아서 꾸준하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양평 가볼만한 곳이기는 합니다. 가까이 두물머리도 둘러볼 수 있구요. 특히나 이맘때라면 연꽃을 보러, 연꽃사진을 담으로 오는 출사객들도 무척 많이 찾는 곳입니다.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주말나들이 하기에도 적합한 위치에 있구요. 서울에서 전철로 이용 양수역에서 걸어서도 충분히 올수 있는 위치인데다 차로 오면 1시간도 안되겠지요. 이번에 입장료가 인상이 되어서 그것이 좀 맘에 안들긴 하지만.. 지금 연꽃을 보러 간다 생각하면 그정도는 투자할만 합니다.^^ 도시락도 들고 갈 수 없으니 안에서 오래 머물기는 힘들겠지만 연꽃에 취하고 강바람 부는 벤치에서 쉬었다 오면 딱 좋은 나들이장소입니다. 주말이나 7월초 만개한 연꽃을 보고 싶다 하시면 양평으로 나들이 해보시길 바랍니다. 

세미원 가는길

전철 : 중앙선 -> 양수역 하차 도보 700m

승용차 : 6번국도 양평방향 신양수대교 건너자 마자 양수리 방향으로 500m 전방, 양서문화체육공원 주차

버스 : 청량리-> 167번 양수리 하차 / 강변역-> 2000-1번 양서문화체육공원

세미원 입장료

일반요금 4,000원, 우대요금 2,000원(어린이, 청소년, 군인, 65세이상) 무료: 5세이하, 양평군민 국사유공자 등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용담리 양수로 93

031-775-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