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방이의 수고(퍼온글)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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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20 (토) 12:21 조회:139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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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이의 수고 나는 일 년 가까이 산누에의 변태과정을 관찰했다. 그 과정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고 나에게는 귀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어느 날 아침 그 곤충이 고치를 뚫고 나오려고 애쓰는 것을 참을성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어 보였던지 불쌍해 견딜 수 없었다. 글서 나는 그 곤충을 도와주기로 마음먹었다. 가위로 출구를 잘라 아노기 쉽게 해주었다. 그랬더니 놀랍게도 나방이는 퉁퉁 불은 몸뚱이와 조그맣고 시들시들한 날개를 질질 글면서 기어 나왔다. 그러나 종내 날지는 못하고 말았다. 무지개 빛, 날개로 하늘을 날아야 할 나방이를 내 일시적인 동정이 망쳐버린 것이다. 날지 못하고 기어 다니는 팔삭둥이로 만들어 버린 것은 전적으로 내 불찰이었다. 나방이가 고치를 뚫고 그 좁은 구멍으로 빠져 나올 때, 나방이의 몸뚱이에 압력이 가해져서 날개의 기관으로 기름이 들어감으로써 날개가 빳빳해진다는 것을 난 몰랐던 것이다. 고통과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사람을 동정적인 눈으로 보게 될 때, 나는 이 경험을 되살리곤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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