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태 13,54-17,23 예수님의 신원 계시와 믿음 -예수를 따르는 길

마태13-17장은 마르코 복음과 거의 같은 순서로 싣고 있다.

예수님의 주요행적은 가르침보다 치유로 나타나며 병자들에 대한 관심이 좀 더 두드러지게 강조된다. 치유기적은 예수가 주님이심을 증언하는 맥락에 배치되어 메시아적 특성을 드러낸다.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한 예수님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놀라운 기적을 베풀지만, 유다인들은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한다(16장). 반면에 베드로는 예수님이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한다

▶ 마태 13,54-58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다

사람들이 신앙이 없으면, 예수님께서 일으키시는 기적의 힘이 약해진다(14,2 참조)

▶ 마태 14,1-2 헤로데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다

대헤로데의 아들 헤로데 안티파스를 말한다. 이 헤로데는 아버지가 죽은 뒤에 갈릴래아와 페래아를 이어받는다(루카 23,7.12)

▶ 마태 14,3-12 세례자 요한의 죽음

대헤로데는 아내를 열명 거느렸다. 헤로디아는 자기 아버지의 배다른 형제 헤로데 필리포스와(필리포스 헤로데 영주와 형제 사이이면서 이름이 같다) 혼인하였다가, 나중에 남편의 이복형인 헤로데 안티파스와 불법적으로 혼인한다. 이러한 혼인은 율법에서 금지된(레위 20,21) 것으로, 헤로데 안티파스는 베다른 형제의 딸이면서 동시에 이복형제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혼인하려고 첫째 부인 곧 나바테아왕국의 임금 아레타스의 딸을 버린다.

백성들이 요한을 예언자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요한을 죽일 수 없었다.

예수님께 가서 알렸다는 말은 마태오 복음서에만 나온다.

▶ 마태 14,13-21 오천명을 먹이시다

세례자 요한이 잡혔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물러가셨던' 것처럼(4,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죽음, 곧 당신의 운명을 예고하는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시고 다시 물러가신다. 수난의 시간이 아직 되지 않은 것이다(15,21: 16,4: 요한 8,59:11,54 참조). 요한이 비참한 종말을 맞았다는 소식도 군중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려놓지 못했고 두려움에 떨게 하지도 못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것을 가르치지도(마르 6,34) 않으시고,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하지도 (루카 9,11) 않으신다. 마태오 복음서에는, 루카와 마르코 복음서보다 훨씬 명확하게(마르 8,34//루카9,23; 마르10,1), 예수님께서는 이제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교육에 전념하신다(14,13-16,20)

마태오는 요한 복음서보다는 덜하지만 루카 복음서, 특히 마르코 복음서보다 훨씬 더 많이 성찬 제정 이야기를(마태 26,26) 본떠서 이 빵의 기적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14,19 (예수님께서)빵 다섯개,,,,를 손에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니

26,26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 제자들에게 주시며

배불리 먹고 남는다는 것은 엘리사의 기적에도 나온다(2열왕 4,42-44).

예수님께서는 ‘내가 주겠다’가 아니라 ‘너희가 주어라’고 하셨다. 그들은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하고 말했다. 마르코는 ‘그들은 그 말씀의 뜻을 깨닫지 못했다. 그들의 마음이 굳어 있었던 것이다’라는 설명을 덧붙인다.’(마르 6,52).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의미 : 빵 다섯 개(즉, 율법서 다섯 권)에 의존하고 있었음을, 물고기 두 마리는 예언자들의 가르침과 요한의 가르침을 뜻한다. 주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신 다음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그 음식을 주셨다. 빵이 조각으로 나뉘지 않았다면, 그 빵은 그 많은 군중을 먹일 수 없었을 것이다.

‘열두 광주리에 가득 찬 남은 조각들’에 대한 예형 : “빵은 사도들에게 주어졌다. 거룩한 은총의 선물이 장차 그들을 통해 분배될 것이었기 때문이다. 율법과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으로 군중은 만족했다. 또한 다른 민족들에게 영원한 양식을 나누어 줄 있도록 열두 사도에게 거룩한 권능이 넉넉하게 주어졌다.” 조각이 많이 남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았다. 이것 또한 좋은 상징으로 필요한 것 이상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마태 14,22-33 물 위를 걸으시다

예수님께서 산으로 가신 것은 우리가 기도할 때에 조용한 곳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기 위해서였다.

제자들은 다시 파도에 시달지만. 그분은 호수에 파도가 일도록 허락하신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구하러 서둘러 오지 않으셨다. 이는 두려움을 통해 그들을 훈련시킴으로써 견뎌내는 자세를 가르치신 것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새벽이라는 시간에는 계시 역사의 네 시기와 관련한 유형적 의미가 담겨 있다. .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조금씩 조금씩 점점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신다. 물 위를 걸으심으로써, 그리고 다른 이에게도 당신처럼 하도록 지시하시고 베드로를 위험에서 지켜 주심으로써 제자들의 믿음은 더욱 커졌다.

▶ 마태 14,34-36 겐네사렛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다

오천 명의 남자가 배불리 먹은 일 이후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율법의 시대는 끝났으며, 이스라엘에서 오천 명의 장정이 교회의 품에 들어왔다(사도 4,4). 성령의 권능이 마치 옷자락에서처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나왔다. 이 권능은 사도들에게 주어졌으며, 한 몸에서 나오듯이 퍼져 나가는 그것은 주님의 옷을 만지기 원하는 사람들에게 치유를 가져다주었다

▶ 마태 15,1-20 조상들의 전통에 관한 논쟁

유다 백성 가운데에서 가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5,20:12,38: 23,2-7), 백성의 원로들, 수석 사제들이 예수님의 공동 적대자로 등장한다.(16,21: 21,15).

‘조상들의 전통’은 구약성경의 율법을 풀이한 해설과 세세한 행동 지침을 전체적으로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 전통은 유다교 랍비들의 학교에서 구두로 전해져 내려오다가, 나중에 미쉬나와 탈무드로 문서화한다. 실질적으로는 성경의 율법과 거의 대등한 권위와 효력을 지니게 된다. 식사 전후에 손을 씻는 것은 이스라엘의 종교 의식에서 시작된 것으로(탈출 30,18-21: 신명 21,6). 본디 성전에서 전례 집행자들만 손을 씻었는데, 예수님 시대에 들어오면서 신심 깊은 바리사이들을 통하여 열성적인 일반 대중에게도 퍼졌다. 쿰란 공동체 사람들은 아예 큰 물통을 만들어 놓고 온몸을 씻었는데, 그 유적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히브리어 코르반(마르 7,11)은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을 뜻하는데, 성전 금고를 가리키기도 한다(27,6). 법적 종교적 선언으로서, 늙거나 생계가 없는 부모를 공양하는 데에 써야 할 것을 하느님께 봉헌하기도 하였다. 이 관습은 예수님 시대 이전부터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사 29,13-14을 인용 : 이 백성이 입으로는 나에게 다가오고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깨닫다'라는 동사는 마태오 복음서에서 중요한 구실을 한다. 예수님 자신, 하느님의 나라. 그리고 여기에서처럼 사람들이 제기하는 질문과 관련해서 깨닫는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먼저 잘 듣고 그럼으로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13,13.14.51:16,12). 이러한 깨달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에 주의를 기울이고, 온몸으로 새로운 순종을 실천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예수님 시대의 팔레스티나 유다교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정과 부정이라는 주제는(레위 11-16장)는 사람이 외적으로 더렵혀지지 않도록 하는 데에 목적이 있는데, 유다인들의 이 종교 의식적 예방 조치에, 예수님께서는 새로운 개념을 대비 시킨다. 악은 바로 사람 안에 있고,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그가 하는 말(15,18 거짓말 또는 남에게 상처를 주는 말) 또는 그 이웃에게 하는 행위라는 것이다(15,19 다른이에게 해를 끼치는 행위). 결국 사람의 깨끗함과 더러움은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 표출된다.

악덕 목록(살인 ,간음, 불륜, 도둑질, 거짓증언, 중상) 또는 덕의 목록은 당시의 대중적 철학, 그리고 유다교에도 널리 퍼져 있었으며, 신약 성경에도 여러번 나온다(로마 1,29-30: 갈라 5,19-23: 1베드 4,3). 여기에 나열된 모든 악덕이 그것을 저지르는 개인에게만 나쁜 결과를 초래하는 패륜이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 끼치는 해악이라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 마태 15,21-28 가나안 여자의 믿음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을 떠나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셨다. 티로와 시돈은 이스라엘 민족이 사는 곳과 가까웠지만 그들의 도시가 아니라 다른 민족들의 도시였다. 여인은 율법을 통해 주님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이라고 부른다(이사 11,1 참조). 여인은 도움을 얻고 싶은 나머지 큰 소리로 외치며 계속 졸랐으나 예수님께서는 못 들은 척하셨다. 여인에게 자비를 베풀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 아니라 더욱 절실히 소망하도록 만들고 그 겸손함을 칭찬하시기 위해서였다.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는 가나안 부인의 말은 사실, ‘당신께서는 유대인들에게 가셨지만 그들은 당신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거절한 것을 저희에게 주십시오’라는 뜻과 같다.

주님께서는 예언자를 통하여, “그들에게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다.’ 하던 그곳에서 ‘너희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자녀들이다.’ 하리라”(호세 2,1)고 말씀하셨다.

여인의 겸손과 믿음: 여인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이 칭찬받는 것을 보고 속상해 하지도 않았고, 꾸짖음을 들어도 기분 나빠하지 않았다. 주님께서 이 치유를 가져온 것은 여인의 믿음이 지닌 힘이라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네 아이가 나을 것이다”라고 하지 않고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라고 하신다.

예수께서 외국인들에게 구원 혜택을 베푸신 이야기들은 모두 1세기 교회에서 이방인 전도 정당화의 근거로 활용되었다(마태 8,5-13//루카 7,1-10:마태 8,28-34//마르 5,1-20참조).

예수께서 나자렛에서 행하실 수 없으셨던 기적(13,58)은 이 이방여인의 믿음으로 행해진다. 이 이방인 여인의 신앙은 빵을 비유로 해서 상징적으로 묘사된다. 이 빵의 비유를 통한 대화는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마태14,13-21)과 사천명을 먹이신 기적(마태15,32-39) 사이에 위치해 있다. 또한 그 사이에 15장1-20절에서도 손을 씻지 않고 음식(빵)을 먹는 것에 대한 바리사이파 사람들과의 대립이 나오고 있다. 또한 13장53절에서 16장12절까지 이어지는 소단원의 마지막 부분인 16,5-12에서도 빵과 바리사이들의 누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빵은 최후의 만찬석상에서 제정하실 성체성사를 겨냥하고 있다. 또한 빵의 기적의 목적인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있다. 다음에 나오는 베드로의 신앙고백으로 인하여 “알아듣는”제자들의 모습이 소개된다. 점점 못 알아듣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제자들은 이제 알아듣게 되고 신앙을 고백한다. 예수는 이제 수난과 죽음이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향하게 된다.

▶ 마태 15,29-38 많은 병자를 고치시다

15,29-31은 마르 7,31-37을 대폭 줄인 것이다. 마태오는 예수께서 외국에서 갈릴래아 호숫가로 돌아오셨다고 여정을 짧게 기록한 다음, 마르코의 구체적인 치유이적 사화를 고쳐 예수께서 갖가지 병자들을 고쳐주셨다는 집약문을 만들었다(14,34-36 과 그 내용이 비슷).

▶ 마태 15,32-39 사천 명을 먹이시다

많은 군중에게 빵을 먹이신 이적사화는 두 가지 형태로 구전되었다. 그 가운데 오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가 더 오래된 이야기다. 마태오는 사천 명을 먹이신 이적사화를 전제하면서, 예수께서 물고기들도 축복하신 다음 나누어 주셨다는 구절(마르 8,7)을 삭제하고, 기적 후에 예수님이 배를 타고 가신 행선지를 고쳤다(마르 8,10 : "달마누타"→마태 15,39 : "마가단").

달마누타 또는 마가단 지방이 어디인지 알 길이 없다. 갈릴래아 호수 서쪽, 티베리아와 겐네사렛 평원 사이에 있던 어촌 ‘막달라’로 추측할 뿐이다.

▶ 마태 16,1-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이 표징을 요구하다

마르 8,11-12에 의하면 예수께서는 일체의 표징을 단호히 거절하신다. 그러나 어록에 의하면 요나의 표징 하나만은 주시겠다고 하셨다(12,39//루카 11,29). 어록에서 말하는 요나의 표징이란 요나가 바다괴물의 뱃속에서 사흘 낮 사흘 밤을 지내다가 기적적으로 구출되었듯이, 예수께서도 땅 속에 묻혔다가 사흘 후에 부활하시는 표징을 뜻한다. 마태오는 어록 형태의 영향을 받아, 예수께서 요나의 표징은 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다는 식으로 고쳐 썼다(4절).

▶ 마태 16,5-12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의 가르침은 공통점도 많지만 상이점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여기서 두 종파의 가르침을 하나로 묶은 까닭은 유다교를 대표한 그들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7,28-29 ; 22,23 ; 28,20)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마르 8,17-18에 의하면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무지한 사람들이다. 마태오는 "믿음이 약한 사람들"이라고 다소 부드럽게 고쳤다(6,30 ; 8,26 ; 14,31 ; 16,8).

▶ 마태 16,13-20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다

※ 처음으로 사람에 의해 호칭이 붙여짐

마태오 복음을 양분하는 경우 흔히 갈릴래아와 그 주변에서의 활약상(3,1-16,20), 그리고 예루살렘에서의 활약상(16,21-28,20)으로 나눈다. 그러므로 마태 16,13-20은 갈릴래아와 그 주변에서의 활약상을 마무리하는 대단원이다.

“필립보의 가이사리아”는 헤로데 필립보가 헤르몬 산 아래 지하수가 솟아나는 자리에 BC 2년경에 세운 도시이다. 갈릴래아 호수에서 북쪽으로 백리쯤 되는 곳에 있다. 지금은 “바니야스”라 부른다.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 : "당신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한다. "살아 계신 하느님은" 거짓 신들, 즉 생명이 없는 우상들과는 아주 다른 신이라는 뜻이다(2열왕 19,4.16 : 이사 37,4.17 : 다니 6,21 : 1테살 1,9 : 2고린 6,16). 또한 "살아 계신 하느님"은 생명을 주시는 신이라는 뜻도 있다(호세 2,1 : 2고린 3,3 : 1디모 3,15 : 히브 3,12). "하느님의 아들"은 하느님과 지극히 가까운 분이라는 뜻이다.

베드로의 지위와 역할 강조(16,17-19)하는 부분은 다른 복음에는 나오지 않고 마태오복음에만 나온다. 그 중 시몬 베드로에게 하신 행복 선언(16,17)은 베드로의 메시아 고백(16,16)에 대한 예수님의 해명이다. "바르요나"는 요나의 아들이란 뜻이다. 그런데 "살과 피"는 자연 인간이란 뜻이다(공동번역은 “사람”으로 번역). 자연 인간은 하느님의 아들 메시아 고백을 할 수 없고 오직 하느님의 계시가 내려야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세 가지 약속을 하신다. 곧 시몬 베드로를 초석 삼아 교회를 세우시겠다는 교회 창립약속(16,18),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시겠다는 약속(16,19ㄱ), 매고 푸는 권능을 주시겠다는 약속 (16,19ㄴ)이다. 시몬에게 주신 별명은 아람어로 게파(돌, 바위)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예수께서 시몬에게 게파라는 별명을 주신 것은 확실시되지만 그를 제자로 삼으신 때에 주셨는지(요한 1,42), 아니면 12제자 소집 때에 주셨는지(마르 3,16) 알 길이 없다.

"교회"(에클레시아)는 칠십인 역에서 유래한 낱말인데, 거기서는 히브리어 카할을 에클레시아로 번역하곤 했다. 카할과 에클레시아는 모두 어원을 따져보면 불러모은다(소집)는 뜻을 지니고 있다. 구약의 경우는 하느님이 불러모으신 이스라엘 백성 또는 이스라엘 백성의 모임을 뜻하고, 신약의 경우 "교회"는 하느님이 새롭게 불러모으신 그리스도인 백성 또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을 뜻한다. 이는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불러모으신 백성이요 모임이기도 한 까닭에 "그리스도의 교회"(16,18의 "내 교회")라고도 하는 것이다. 네 복음서를 통하여 "교회"란 낱말은 딱 두 번 오직 마태 16,18 ; 18,17에만 나온다.

이제부터 “반석”이라 명명되는 시몬의 “임명”은, 구약성서에서 새로운 이름이 주어질 때마다 동반되는 것처럼, 새로운 사명을 지적한다. “돌” 또는 “바위”라는 뜻의 이 이름은 이사야서에서 메시아를 지칭하는 초석을 상기시킨다(이사28,16). 주님께서 교회의 일반적인 권한과 특별한 권한을 모두 베드로에게 주신 것은 그의 고백 때문이었다.

마침내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즉 이사 22,22이 말하는 바와 같이 첫 사명을 부여하신다. 요한묵시록(3,7)의 내용대로 당신 친히 소유하고 계신 권한을 부여하신다. “풀다-맺다”라는 표현은 랍비들에게 있어서 금하거나 허락하는 권한(규범을 세우는 권한), 단죄하거나 용서하는 권한(공동체로부터 파문나거나 다시 받아들이는 권한)의 총체를 의미한다. 베드로에게는 물론 공동체 전체에게 위임된 이 열쇠의 권한은 영적인 권한이다(마태18,18). 이 권한이 그 가치를 인정받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비준해 주시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베드로와 그 후계자들에게 위임된 풀고 맺는 열쇠의 권한을 믿고 있는 것이다.

함구령을 명하신 예수님 : 주께서는 복음 선포를 위하여 당신 제자들을 먼저 보내 당신의 도착을 알리게 하셨다. 그러나 당신께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라고 분부하셨다. 피의 임무를 완수하신 다음 알맞은 때에 당신의 사도들에게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으라’(마태 28,19-20 참조)고 말씀하시려 했던 것이다.

▶ 마태 16,21-23 수난과 부활을 처음으로 예고하시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겪고 죽임을 당하고 부활하시리라고 세 차례에 걸쳐 예언하신다 : 16,21-23(마르 8,31-33) ; 17,22-23(마르 9,30-32) ; 20,17-19(마르 10,32-34).

예수님은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있은 후, 이제 당신의 본래 사명이 그렇듯이 고난을 통해 부활에 이르셔야 한다는 사실을 제자들이 알아듣도록 하셔야만 했다. 세 번의 수난예고 하나하나에는 제자들이 이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내용이 동반된다. 그러기에 그때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그들 역시 똑같은 길을 걸어가야 할 것임을 알려 주신다.

‘사탄’은 히브리 말로 ‘반대자’를 뜻한다.

▶ 마태 16,24-28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하는가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 마태 17,1-9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시다

변모사화의 여러 요소(엿새, 세 동반자, 구름 속에서의 하느님 말씀)는 하느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신 신현 사화(탈출 24장)에서 따왔다고 본다.

마태오는 베드로의 무지(마르 9,6)와 제자들의 무지(마르 9,10)를 탓하는 구절들을 지워버리고, 하느님이 예수님을 소개하자 제자들이 존경과 두려움을 표시했다는 구절은(17,6-7)을 덧붙였다. 제자들은 예수께서 부활하신 다음에야 비로소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명백히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평소에 자기들이 스승을 따라다닐 때를 회상하면서 하느님의 아들이시기에 그러셨구나 하는 생각을 뒤늦게 품게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부활하시기 전에도 하느님의 아들로서 영광을 드러내셨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이 변모사화를 창작하게 된것이다.

엘리야(2열왕 2,11)와 모세(유다 고사)는 죽지 않고 산 채로 승천했다는 민간신앙이 있었다.

모세는 율법을 대표하고 엘리야는 예언자들을 대표한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구약 전체를 나타내고 있으며, 그 구약 전체가 예수 안에서 실현되는 것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 마태 17,10-13 엘리야의 재림(마르 9,11-13)

엘리야는 승천해 있다가(2 열왕 2,11 :집회 48,9) 하느님 또는 메시아가 오시기 직전에 이스라엘에 다시 와서 백성을 화해시키고 열두 부족을 재건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다(말라 3,1.23:집회 48,9-10).

유다교인들의 주장은 세례자 요한은 이스라엘 백성의 화해와 재건을 이룩하지 못하고 참수된 까닭에 재림한 엘리야일 수 없다. 그리고 아직 엘리야가 재림하지 않았으니 그 후속인물 메시아도 오지 않았다. 곧 예수는 메시아일 수 없다.

그리스도인들은 요한 세례자를 재림한 엘리야로 여겼다(11,14 참조). 그런데 재림한 엘리야인 요한이 거족적 화해와 열두 부족 재건을 완성하기 전에 헤로데 안티파스가 감옥에 가두었다가 목을 베었다(14,3-12). 이렇게 메시아의 선구자가 배척을 당한 것처럼 메시아이신 예수님을 배척을 당하셨다(11,16-19 참조).

▶ 마태 17,14-21 어떤 아이에게서 마귀를 내쫓으시다

마태오는 이적사화들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기적 이야기(7,14-18)는 간소화하고, 믿음의 위력에 관한 대담(17,19-20)이 돋보이게 되었다.

마태오 복음의 예수님은 믿음이 약한 제자들을 자주 꾸짖으셨다(6,30;8,26; 14,31;16,8: 참조 : 17,20 ;21,21;28,17). "산을 옮길 만큼 온전한 믿음"(1 고린 13,2)은 결코 작은 믿음이 아니라 전능하신 하느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큰 믿음이다.

▶ 마태 17,22-23 수난과 부활을 두 번째로 예고하시다

수난과 부활에 대한 두 번째 예고는 첫 번째 예고에 비해 그 내용이 간략하고 추상적이다. 인간들은 예수님을 죽이지만 하느님은 그 분을 일으키신다는 대비가 뚜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