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카 5,33-39 단식 논쟁 - 새것과 헌것

단식재는 구약시대의 관습에서 유래되었다. 신약시대에도 세례자 요한과 그의 제자들이 단식하였고(마태 9,14; 마르 2,18; 루카 5,33-39), 예수님도 단식하셨다(마태 6,16; 루카 2,20).

단식은 오늘날 교회 신심생활에 이어져 하느님께 대한 순종과 이웃사랑의 표현으로서 단식으로 절약된 음식을 가난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는 것이 단식의 진정한 의미로 보고 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성화되기 위해서는 부정한 것의 기피, 단식과 기도 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고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와는 달리 쇄신되어야 할 것은 인간의 내적 태도이지 외적인 생활 형태에 있는 것이 아니다.

▶ 루카 6,1-11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다(마태 12,1-8 ; 마르 2,23-28)

율법에 가난한 사람들이 굶주렸을 때에 밭에서 밀 이삭을 잘라먹는 것은 허용이 되었다.

안식일에 부주의로 인하여 39가지의 노동의 행위 중 어떤 행위를 하였다면 그 사람은 경고를 받고 아울러 속죄 제물을 바쳐야 했다. 그러나 만일 일차 경고를 받은 적이 있는 사람이 목격자가 보는 앞에서 안식일 금지 규정을 어기게 되면 그는 그 벌로 돌로 쳐 죽임을 당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비난과 경고는 직접적으로는 제자들에게 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예수께 대한 1차 경고의 성격이었다. 예수께서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물음에 대해 다른 질문을 하심으로써 성경을 인용하여 대답하셨다(1사무 21,1-7).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배가 고파 약간의 밀이삭을 잘라 먹은 것은 율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다. 율법을 해석할 때는 법의 자구(字句)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고려해야만 한다.

안식일의 휴식 규정의 목적은 일주일 중 하루를 온전히 하느님 안에서 지내는데 있었다. 안식일 법은 가족과 노예들과 가축들에게 최소한의 휴식과 인권을 보장해주는 데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유다인들은 이 안식일 법을 지키기 위한 또다른 법들을 만들어냈고, 예수님 시대에 오면 이 법이 인간의 삶을 옥죄는 족쇄와도 같은 법으로 변하게 된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잘못된 안식일 법을 올바르게 바로잡으신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있는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은 아니다”(마르 2,27)

▶ 루카 6,6-11 안식일에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치시다 (마태 12,9-14 ; 마르 3,1-6)

안식일에 병을 고치는 일은 그 사람의 생명이 대단히 위태로울 때에만 허용되었다. 안식일에 관한 첫 논쟁에서 적대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 법을 어기고 있다고 시비를 걸면서 경고하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 그 적대자들은 예수께서 법을 어기면 법정에 넘기려고 기회를 보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적대자들에게 선택을 요구하신다. 안식일에 생명을 구해야 하는가? 아니면 파괴해야 하는가? 병자를 고쳐 주심으로써 예수께서는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당신이 안식일의 참된 의미를 되살려 놓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