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부음 받은 이’를 뜻하는 “그리스도”는

유다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 곧 구세주를 가리킨다.

마르코 복음은 이 칭호를 예수님께 부여하면서
새로운 의미로 이해 한다(마르 9,41; 12,35-37).

베드로가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지만(8,29-30)

메시아로서의 신분을 재판을 받으실 때에 비로소 이 칭호를 받아들이신다(14,61-62).

부활의 영광은 그리스도의 고통스러운 삶과 수난과 죽음을 통과한 후에야

비로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

마르코 복음서의 기본사상인 "메시아 비밀사상"이다.

마르코 복음에서 나타나는 메시아 비밀사상의 네 가지 양상
① 침묵명령

     예수님은 평소에 당신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꺼리셨다.

    어쩌다 누가 당신의 정체를 알아차린 때에는 곧 침묵명령을 내리신다.

·악령들에게 내린 침묵명령(1,24. 34 ; 3,12)

·기적으로 치유된 이들에게 내린 침묵명령(1,44 ; 5,43 ; 7,36 ; 8,26)

·제자들에게 내린 침묵명령(8,30 ; 9,9).

② 제자들의 몰이해

     예수 가까이에서 많은 것을 체험한 제자들도

     예수님의 말씀과 그 신분을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때로는 책망도 듣는다.
     특히 세 번에 걸친 수난 예고에서는

     항상 제자들의 몰이해와 반발이 따르고 있다.

③ 제자들의 특수교육

    예수께서는 당신의 가르침이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인데도

     때때로 제자들을 군중들과 분리시켜 특별교육을 시키신다

     (7,17-18 ; 9,30-31. 33 ; 10,10 등).

④ 비유 사용

     예수께서는 때로는 당신 말씀의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없도록

     의도적으로 비유를 사용하시며

     당신 제자들에게는 그 뜻을 따로 풀이해 주신다(4,10. 33. 34).

마르코 복음 저자는 메시아 비밀이라는 양식을 통하여
예수께서 유다인들은 물론 제자들까지도 기대하던

권력을 지닌 영광의 메시아가 아니고

수난과 십자가와 죽음의 메시아임을 밝힌다.

그런 의미에서 마르코 복음은 '십자가의 복음'이라고 할 수 있다.

* 기름부음 받은 이

히브리어 x;yvim;(mashiach)

기름을 붓다, 기름을 바르다(mashach) 라는 동사에서 나오는 mashiach에 해당.
기름부음을 받음으로써 임금으로 책봉된 사람을 말한다(1사무 10,1; 16,1. 13 참조)

mashiach는 칠십인역(LXX)에서 Cristo,j로 옮겨지고

                  그리스어와 라틴어에서는 메시아스로 음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