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야의 시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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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탈출 15,22-18,27 광야의 시련 ▶ 갈대 바다를 건넌 후 르피딤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부딪친 어려움
▶ 만나(탈출 16,1-5. 13-21. 31-36) * 만나는 고수풀 씨앗처럼 하얗고, 그 맛은 꿀 섞은 과자 같았다. * 하느님의 3가지 분부 ① 그날 먹을 만큼 모아들여라 ② 아무도 그것을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마라 ③ 엿샛날에는, 날마다 모아들이던 것의 갑절을 거두고 일곱째 날은 쉬어라 * 이스라엘 자손들은 정착지에 다다를 때까지 사십 년 동안 만나를 먹었다. 탈출 17,7 므리바와 마싸라는 지명의 유래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하면서 주님을 시험하였다 해서, 그곳의 이름을 마싸와 므리바라 하였다. 탈출 17,8-16 야훼 니씨(야훼는 나의 깃발) 여호수아를 아말렉과 싸우게 하고,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으로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돌을 가져다 앉힌 다음 아론과 후르가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모세는 제단을 쌓아 그 이름을 야훼 니씨(야훼는 나의 깃발)라 하였다. 탈출 18,10-11. 17-23 이트로의 충고 “이제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 이트로는 하느님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쳤다. 그들에게 규정들과 지시들을 밝혀 주고, 그들이 걸어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게. 또 온 백성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진실하며 부정한 소득을 싫어하는 유능한 사람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백성 위에 세워서, 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고, 큰일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이렇게 그들과 짐을 나누어 져서, 자네 짐을 덜게나. 묵상 : 주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광야의 시련과 위기에서 주님께서는 그들을 인도하고 인간생활의 기본적인 조건인 음식과 물을 주고 그들의 삶을 보장하시지만, 한편으로는 백성들이 하느님으로부터 구원받기 위해 ‘절대적인 순종’을 원하신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탈출했으나 해방의 역사는 끝나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인간의 억압인 ‘외적인’ 고통에서 해방되었지만 이제 물질적인 어려움과 하느님의 부재에 대한 의혹에서 오는 ‘내적인’ 시련과 유혹을 겪게 된다. 이스라엘 백성은 홍해바다에서 극적인 구원을 맛본 뒤 수르광야로 진을 옮기고(탈출 15,22) 본격적인 광야의 길로 접어들었다. 수르 광야는 이집트와 맞닿는 쪽, 시나이 반도의 제일 왼쪽 광야 일대를 가리킨다. 그들은 사흘 길을 가면서도 물을 만나지 못해 목이 타고 걱정과 초조함에 사로 잡혔다. 그들 앞에는 오직 메마르고 황폐한 땅 만이 가득 펼쳐저 있었다. (홍해바다 - 수르광야 - 마라 - 엘림 - 친 광야 - 르피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겪은 위기는 1) 무장한 적으로무터의 공격(탈출 14,17; 민수 21장) 2) 목마름(탈출 15,17; 민수 20장) 3) 굶주림(탈출 16장; 민수 11장)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심각한 위험요소는 이집트 탈출에 대한 반대적인 움직임이었다. 마라의 물은 소금기가 함유된 쓴물이어서 마실 수가 없었다. 물맛 뿐 아니라 하느님께도 배신 당한 듯한 실망과 허전함의 쓴 맛을 느낀 이스라엘 백성의 상태를 나타내기도 한다. 모세가 하느님께 부르짖자 하느님은 투덜거리는 백성을 꾸짖지 않으시고 실제적인 필요성을 충족시켜 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셨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을 시험한 17장의 마싸아 사건과는 달리 여기서는 주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시험해 보신 것이다.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뒤 둘째달 보름이 되는 날(탈출 16,1) 신 광야에서 이스라엘은 굶주림이라는 위기를 맞아 불평한다. 이것은 생존권 차원의 정당한 불평이지만, 다른 일면에서 이 불평은 인간이 지닌 본래의 한계성을 잘 보여준다. 사람은 새로운 삶을 추구해가는 과도기에서 난관에 부딪치면 곧잘 의혹과 유혹에 빠지게 되며 뒤돌아 보게 된다. 과거의 굴욕적인 상황이 달리 보이는 것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의 불평을 들어시고 당신 친히 이 문제에 개입하셔서 하늘에서 직접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 해결해 주신다. 그분이 주신 양식은 넉넉한데 단 한가지 “일용할 양식”만 거두어 들이라는 조건이 수반된다. 신 광야를 떠나 르피딤에 이르러 또다시 목마름의 위기를 겪게 되자 불평이 격렬해진다. 모세는 하느님께 “이 백성에게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하고 부르짖었다. 므리바(hb'_yrIm.)는 두 사람간의 다툼을 일컫는 법률용어 ‘리브’(byrI(rîb))에서 유래했다. 백성들은 모세에게 대들고 있지만 결국에는 하느님과 분쟁하는 셈이다. 죽을 지경으로 목말라 고통 받고 있는데, 과연 주님께서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겠다는 약속을 지키실 것인지, 또 지키실 능력이 있으신지가 시비거리로 등장한 것이다. 마싸(hS'Þm;)는 시험하다는 뜻의 ‘나사’(hs'n"(nassa) test, try)에서 유래했다. 이스라엘 백성의 이집트 탈출을 이루시고 새땅으로 이끌어 가시는 주 하느님의 의도와 능력을 문제 삼으면서 현존 여부를 시험해 보고 있다는 뜻이다. 두 곳 모두 이스라엘 백성이 주님께 대한 신뢰를 저울질한 곳으로, 주님께서 당신을 생명의 하느님으로 드러낸 곳이다. 이스라엘이 모세에게 던진 질문 - “주님께서 우리 가운데에 계시는가, 계시지 않는가?”- 은 인간이 심하게 고통을 당할 때 흔히 던지는 질문 -“과연 하느님께서 계시다면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하시는가?” - 하는 울부짖음과 동일하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의 믿음은 우리 인간의 논리로는 대답할 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믿음을 잃지 않고, 성서의 증언에 충실하며 하느님을 시험하기보다는 “과연 우리는 하느님과 함께 있는가?”하며 스스로를 시험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침에 서리처럼 잔 알갱이들이 광야 위에 깔려 있는 것을 보고 “이것이 무엇이냐?”(aWh+-hm;)라고 물은데서 만나(!m"+ (m¹n) manna)라고 이름지었다. ‘만’은 시나이 반도의 건조지대에 많은 위성류 나무(높이 5m 내외의 낙엽성 작은 나무)에 기생하는 깍지벌레의 분비물(물기가 빠진 결정체로 매우 달고 쫀득쫀뜩허여 먹을 수 있다)을 지칭한다. 지금도 유목민들이 즐기는데 존속기간은 6주 정도이다. 여기서 이스라엘은 만나를 자연 현상으로 보기 보다는 하느님의 선물로 여겼고, 하나의 진리를 발견하게 되었는데, 즉 하느님의 매일의 보살핌은 비축이나 나중 걱정 없는 온전한 내맞김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사제계 문헌에서는 만나는 음식일뿐 숨어있는 깊은 의미에 대해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없다. 그러나 신명 8,3에서는 만나는 영적음식으로 “그것은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너희가 알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라고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다음으로는 안실일에 관한 개념이 언급되고 있다. 만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양식이며 우리의 현세의 삶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비와 인도를 드러내는 표지이다. 만나는 장차 오실 성체를 예시하고 있다. 예수와 만나 둘 다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양식이지만, 존재론적으로 차이가 있다. 만나는 다시 배고프지만, 그리스도의 몸인 성체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된다. 예수께서는 만나를 뛰어 넘어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요한 6,49-51). 이스라엘이 아말렉과 싸울 때(탈출 17,8-16) 여호수아를 아말렉과 싸우게 하고, 모세와 아론과 후르는 언덕으로 올라가서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우세하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우세하였다. 모세의 손이 무거워지자, 돌을 가져다 앉힌 다음 아론과 후르가 모세의 두 손을 받쳐 주니, 그의 손이 해가 질 때까지 처지지 않았다. 모세는 제단을 쌓아 그 이름을 야훼 니씨(야훼는 나의 깃발)라 하였고, 주님께서 승리를 주신 장소임을 기념하는 동시에 계속 함께 계셔 주실것을 기원한다. 이트로는 모세를 찾아와 모세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주님께서 모든 신들보다 위대하시다는 것을 알았네”라고 고백한다. 알았다는 것은 단지 지식으로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인정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트로는 하느님께 번제물과 희생 제물을 바쳤다. 이어 두가지 충고를 하는데 백성들에게 규정들과 지시들을 밝혀 주고, 그들이 걸어야 할 길과 해야 할 일을 가르쳐 주라는 것. 또 온 백성 가운데에서, 하느님을 경외하고 진실하며 부정한 소득을 싫어하는 유능한 사람들을 가려내어, 그들을 천인대장, 백인대장, 오십인대장, 십인대장으로 백성 위에 세워, 이들이 늘 백성을 재판하고, 큰일만 자네에게 가져오도록 하게. 작은 일들은 모두 그들이 재판하도록 하여 그들과 짐을 나누어 져서, 모세의 짐을 덜게 한다. 우리에게 하느님의 이야기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이트로는 누구인가? 혼자 감당하기 너무 무거운 짐이 있다면, 그 짐을 함께 나눌 이트로의 필요성을 하느님께 말씀 드리고 보내주시기를 청하자. 그가 오거든 하느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을 이야기 하자. * 이중적인 므리바 이야기 (탈출 17,1-7; 민수 20,1-13)
▶ 탈출 19,1-24,14 시나이 계약 광야를 거쳐 이동하는 동안 이스라엘은 놀랍고도 잊지못할 체험을 하게된다. 그들은 하느님을 만난 것이다. 주님께서 그들과의 특별한 관계 속으로 들어 오셨고, 그들은 그 관계를 받아들였다. 이 관계는 계약이라는 용어로 표현되었다. 이집트 탈출은 자유에로의 초대요, 계약은 자유의 수락이요, 율법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새 사회에 필요한 자유의 헌장이다. 광야는 시련의 장소이다. 그러나 하느님께는 교육, 시험, 정화의 장소이다. 곧 자기 대면의 장소, 완고함 ․ 불평에서 순종으로 교육되는 장소, 또한 하느님 기적 체험의 장소이다. 하느님께서 창조주, 생명의 주인, 전능한 분이시며, 이 하느님께서 바로 구원자이심을 믿고, 섬기고, 배우는 곳이 광야인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들어가기 전에 교육을 철저히 시키신다. 하느님께서 모세를 불러 말씀하신 약속하신다. “이제 너희가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나의 소유가 될 것이다. 온 세상이 나의 것이다. 그리고 너희는 나에게 사제들의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될 것이다.”(탈출 19,4-8). 시나이 계약 (탈출 19-24장)은 모세오경의 정점이다. 하느님 구원체험의 연장선에서 이스라엘을 이집트 노예생활에서 구원하신 하느님께서 이제 이스라엘에 대한 당신의 구원의지를 시나이 계약을 통하여 드러내고 계신다. “ 나 주 야훼가 너희들의 하느님이 되고, 너희는 나의 백성이 되리라 ”, “내 말을 듣고 내 계약을 지키면”(조건부)은 계명 주시기 전에 이미 은총을 베푸셨고, 앞으로 자신을 구원하고 보호하시는 분으로 믿고 따른다는 것을 약속하고, 각오해야 했다. 시나이 계약을 받아들일 때, 그것은 정체성과 관련된 것으로 ① 나의 소유(hL'gUs. sügullâ)는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아주 값지고 귀중한 왕의 소유물를 뜻한다. ② 사제들의 왕국은 이민족에게 사제직을 수행하여 하느님과 백성을 중개하는 역할로 온 민족이 이스라엘을 통해 생명의 법을 받는다(이사 2장 참조). ③ 거룩한 민족이 된다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하여 따로 분리 되며 하느님께 속하게 되는 것이다. 사제직이란 결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것이다. 이것이 이스라엘의 정체성이며 또한 우리의 정체성이다. 시나이 계약은 아브라함, 이사악, 야곱처럼 개인과의 계약이 아닌 하느님과 한 민족과의 계약이다. 곧 이스라엘 전부가 하느님과 연관되어서 살아가게 된 것이다. 하늘을 나는 연은 묶여 있기에 장애물에 걸리지 않고 높이 난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날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신 것이 계명이다. 십계명은 재판에 적용되는 일반 법률이 아니다. 그것은 관계에서 나오는 것이다. 이스라엘 율법의 출발점이자 근거점으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생명의 길을 이스라엘의 손에 맡기셨다는 것을 보여준다. 곧 이방인에게 하느님이 계시고 구원을 받는 길을 알려 주는 것이다. 자유, 생명, 사랑을 체험하는 울타리, 최소한의 울타리로 강자, 약자가 서로 평화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계명은 은총이며 선물이다.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가를 보여주시는 것으로, 약자에게 도움을 주고 그들을 떠받치는 것이 서로 잘 사는 길이다. 이스라엘의 해방은 하느님의 의(義)에서 비롯되었다. 십계명의 준수는 하느님의 의에 응답하는 구체적인 삶이다. 시나이 계약이 왜 중요 한가? ①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백성으로 새로운 탄생으로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확립된다 ②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하는 하느님 백성의 근본적인 삶의 규정을 제시한 것이 십계명이다. 구세사와의 연관성에서 이스라엘은 자녀들에게 처음으로 십계명을 풀이해 줄 때 반드시 해방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설명하였다. 시나이 반도의 광야에서 '하느님의 백성'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파스카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 시나이 계약 (탈출 19장-24장) 1. 계약의 준비단계 : 19장 2. 십계명의 수여 : 20,1-17 3. 계약법전 : 20,22-23,33 4. 계약체결 : 24,1-11 2가지 의식 ① 피의 맹세의식 (24,3-8) ② 제의적 공동식사 (24,1-2;9-11) ★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계약 체결 순서(24,3-11) 1) 모세가 백성에게 와서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 주었다. 2) 온 백성이 동의 3) 모세는 주님의 모든 말씀을 기록 4) 피의 맹세 의식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에 따라 기념 기둥 열둘을 세웠다. 젊은이들을 보내어, 번제물을 올리고 소를 잡아 주님께 친교 제물을 바치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의 절반은 여러 대접에 담아 놓고, 나머지 절반은 제단에 뿌렸다. 계약의 책을 읽어 백성에게 들려주었다. 백성들의 응답 → 피를 백성에게 뿌리고 말하였다. “이는 주님께서 이 모든 말씀대로 너희와 맺으신 계약의 피다.” 5) 제의적 공동식사 모세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의 원로 일흔 명과 함께 올라갔다. 그들은 하느님을 뵙고서 먹고 마셨다. 19장부터 시작된 시나이 계약의 과정은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주님의 말씀에 대한 이스라엘 백성의 응답(“주님께서 이르신 모든 것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 24,3.7)이 그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야기의 첫머리는 주님께서 모세에게 내리는 지시이다. 모세는 백성에게 주님께서 하신 말씀과 법규(십계명과 계약법전)를 자세히 일러준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은 입을 모아 전폭적인 동의를 한다. 모세는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공동체의 일치를 상징하는 열두 기둥을 세우고(24,4) 기름기는 태워 바치고 고기는 하느님 앞에서 나누어 먹음으로써 공동체의 친교를 도모한다(창세 31,54; 신명 27,7). 희생된 수송아지의 피를 절반은 제단에 뿌려 하느님께서 계약체결을 수락하셨음을 보여준다. 또 계약을 지키겠다는 표지로 백성들에게 피가 뿌려졌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은 계약공동체로서 공동책임을 지고 하느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탈출 21,1-23,19는 “계약의 책” 또는 “계약의 법전”이라 부른다.모세 오경에는 이것 외에 두가지 다른 법전이 있다. 레위 17-26장의 성결법전은 그 내용이 이스라엘은 거룩하신 하느님을 본받아 거룩한 백성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주제를 반복하고 있다. 또 신명 12-26장의 신명기 법전은 계약법전을 재해석하면서 하느님의 직접적인 명령인 율법에 순종하는 것이 이스라엘의 살길임을 매우 강조한다. 이스라엘의 법령집은 함무라비 법전 등의 메소포타미아 법령집과 유사성이 자주 비교되나 근본적으로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① 근동 법률은 왕이 일방적으로 백성에게 부과한다. ② 율법이 지닌 공공성 ③ 왜 그것을 지켜야 하는지 동기를 밝힌다 ④ 형벌의 공평성 ⑤ 대리처벌의 거부 ⑥ 형벌의 잔인성이 거의 없다. 시나이 계약의 특징은 하느님께서 주도권을 가지셨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자유로이 이 백성을 선택하셨다. 이 선택의 신비는 인간적인 견지에서 볼때 그들의 역사가 특별히 자랑할 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다른 민족과 다르다. 그들의 자랑은 하느님께서 가난하고 하찮은 종들의 무리인 그들에게 은총을 베풀기로 하셨다는 것이다. 그들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그분은 그들을 택하셨다(신명 4,32-40; 7,6-10 참조). 계약관계는 공동체와의 관계이며 인격적인 관계이고, 축복과 저주를 수반한다. 이스라엘의 율법은 약자(이방인, 과부나 고아), 힘없는 이, 가난한 이, 죄없는 이, 의로운 이들을 특별히 배려하는데, 그 이유는 너희도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이었다. 그들을 억눌러 그들이 나에게 부르짖으면, 나는 그 부르짖음을 들어줄 것이다. 안식년과 안식일에 관한 법도 너희 소와 나귀가 쉬고, 너희 여종의 아들과 이방인이 숨을 돌리게 하려는 것이다.(탈출 22,20-26; 23,1-12) 하느님은 노예들과 버림받은 이들과 연대해 있다. 그들에게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게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방의 과정에 참여할 의지를 그들 안에 불어 넣어 주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계신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사랑은 구체적으로 우리의 주변 이웃을 향한 정의로운 사랑이다. 우리는 때때로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별개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내가 사랑해서 하느님의 사랑에 기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의 원천적인 힘이 내 안에서 끊임없이 이웃사랑을 촉구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주체는 오직 하느님이시다. 그리고 나는 그 사랑의 도구로서 그 사랑의 신비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과 일상의 삶은 동떨어진 두개의 세계처럼 보인다. 삶이 하느님의 말씀에 지속적으로 주의 깊게 관계를 맺을 때 빛으로 가득찰 것이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결코 낭만적인 삶일 수 만은 없다. 우리가 주님께 보여드리는 온정한 순명은 끊임없는 자기 희생과 극기를 요구한다. 사랑에 헌신하는 삶은 진실이 담겨있는 그만큼 고통을 불러 오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님을 애써 따르겠다는 사랑의 투신은 자기 희생과 고통 그래서 자기 극복을 한없이 요구하기 때문이다. 자녀 여러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하느님께서 주신 계약의 율법은 인간의 생명을 중시하였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것들이며, 이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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