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가사키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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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08-13 (토) 09:24 조회: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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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희 옮김
 생일 선물로 아이들이 사준 책이다. 옛날에 본 ‘영원한 것을’과 ‘묵주알’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 많아 줄거리 상으로는 별로 새로운 것이 없었지만 나가이 다카시의 생을 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의 혼란으로 쓰던 논문도 손에 잡히질 않아 바오로를 성소피정 보내 놓고 와서 오후 내내 읽어 마지막장을 넘겼다. 특히 너무나 힘든 상황에서도 주님 안에서의 평화를 잃지 않고 자녀들을 위해 애쓰는 나가이의 모습은 지금의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내가 흔들림으로 해서 아이들이 겪는 혼란을... 부모가 완벽해야 된다고는 절대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하고 진실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진실을 정확하게 볼 수 있도록 돕는 것 ... 감명깊은 귀절들을 옮겨 보면 성모 마리아님, 당신은 언제나 하느님께 순종하셨습니다. 제게 일어난 모든 일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을 왜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시나요? 지금 저는 길을 잃었습니다. 저에게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미도리, 너의 할 일은 이제 끝났다. 이제 그가 집으로 돌아와 나와 함께 있으니 너는 그를 잊어야 한다.” 그 때처럼 순명하기 힘든 적은 일찍이 없었다. 우리의 삶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라면 삶도 죽음도 무두 아름다운 것이라고요, 당신은 중요한 일을 위해 당신의 모든 것을 헌신했어요. 하지만 미도리가 내 곁을 지킬 것이다. 나를 위해 기도하며 십자고상을 내 이마에 놓아줄 것이다. 우는 것도 때로는 유익할 것이다. 다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 앞에서 운다면 말이다.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위로해 주실 것이다. 하느님의 아드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고, 또 그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나도 체험으로 알게 되었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울고 싶을 때는 하느님 앞에서 실컷 울어라. 이것은 산상설교에 나오는 말씀인데 산상설교를 통해서 모든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산을 오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안개와 비와 눈을 맞기도 하겠지. 그러나 안개와 구름이 걷히면 얼마나 놀라운 아름다움과 평화와 사랑의 전망이 펼쳐질까! 그렇다. 우리 삶에 의미를 주고 가치를 부여하는, 영원히 지속될 가치의 전망이 펼쳐질 것이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보시기에 지구를 생장하게 하는 저 아름답고 눈부신 태양보다 너희들이 훨씬 더 가치있는 존재라는 것을 아느냐? 너희들은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요 딸이며, 모든 사람이 또한 마찬가지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소년처럼 글을 쓴다. 소년은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좋으면‘야, 야구하기 좋은 날이다’라고 외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비가 오면 ‘야, 뱀장어 잡기 좋은 날이다’라고 말한다. 비록 병상에서 한 발자국도 옮길 수 없는 몸이지만, 소년의 가슴속에서 들려오는 음악과도 같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어서 하자’는 노래가 들려 온다. 우리 삶이 한편의 하이쿠처럼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하기만 하년 우리는 어떤 직업에 종사하든 하루 24시간을 모두 한편의 시로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너희들이 걸어야 할 외로운 길은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위해 택하신 것이다. 그 길을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들이도록 하여라. 그리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어떻게 그 길을 걸어갈 것인지 자주 하느님께 기도로 물어 보아라. 기도란 불행을 떨쳐버리기 위한 심리 전술도, 현명한 방법도 아니다. 기도는 오직 삶의 신비를 드러내는 진실한 자세다. 기도해 주시오, 제발 기도해 주시오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를, 일어날 모든 일에 긍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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