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차례를 지내고 바로 수원역으로 향했다 .
고3인 효주아녜스가 혼자 집에 있기 때문이었다.
동서가 태워다 준 수원역은 너무도 많이 바뀌어 있었다.
대학시절 전철을 타기 위해 드나들던 그런 이미지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고, 
입구에서부터 에스컬레이터로 올라 가서... 
다른 여러 패스트 푸드점이나 가게들은 뒤로 하고 조그만 서점이 둘이나 있다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잡지류를 팔겠지 하고 다가가 보니 의외로 단행본 책들만 있었다. 
대구는 언제쯤이면 이런 수준이 되려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골랐다. 
너무 무거운 것도 너무 가벼운 것도 아닌 걸로....

옛날 국어 교과서에 나오던 알퐁스 도데의 별을 생각하며 이 책을 골랐다. 

역대합실에서 우선 예전에 보았던 별부터 찾아 ....
글 속 풍경 안으로 빠져 들어 갔다.

"저 많은 별들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가장 찬란한 별 하나가 그만 길을 잃고 내 어깨에 기대어 잠들어 있구나...."
                                        - '별'의 마지막 귀절 -

참 고운 생각들과 아름다운 영혼을 볼 수 있는것 같아 
명절이면 으레 느끼는 그런 답답함에서 벗어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다. 

풍차 방앗간에서 온 편지, 
마지막 수업,
스갱씨의 염소,
조그만 파이, 
마지막 책....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소박한 일상에서 엮어나가는 아름다운 풍경들....
거칠지 않으면서도 가슴 저 밑바닥을 울리는 ...

하나씩 느낌을 적기에는 역부족이라....
가끔씩 다시 일고 또 읽어 볼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