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지 기적 (풍랑, 악령, 질병, 죽음)은 일몰에서 일몰까지의 하루에 나타나는데

하느님 나라의 힘이 예수님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그분의 행적에서도 드러남을 강조하고 있다.

■ 마르 4,35-41 풍랑을 가라앉히시다 (마태 8,23-27 ; 루카 8,22-25)

* 호수 저쪽(4,35) - 갈릴래아 호수 동쪽에 있는 이교도들의 땅으로 데카폴리스 지역.

* 거센 돌풍 - 서쪽의 지중해에서 오는 바람과 동쪽의 시리아 사막에서 오는 바람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마주치게 되면, 예기하지 못한 폭풍이나 회오리 바람이 분다.

*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4,40)

    이 믿음은 예수님과 그분께서 실행하시는 하느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을 가리킨다.

*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 그분의 신원으로 초점이 옮겨진다.

* 우리에게 던지는 두가지 질문

① 예수는 누구이신가? ② 당신은 그분을 믿는가?

■ 마르 5,1-20 마귀들과 돼지 떼 (마태 8,28-34 ; 루카 8,26-39)

* 게라사인들의 지방(5,1)

   게라사는 호수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만 호수 동쪽 전지역을 일컫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마귀들에 대한 예수님의 권위가 이교도의 땅에서도 행사됨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 예수님 앞에 엎드려 절하며 - 하느님의 아드님의 지배가 이미 거역할 수 없이 시작되었음을 뜻한다.

          여기에서는 제자들 밖에 없었으므로, 마귀에게 함구령을 내리지 않으신다.

* 군대 - 라틴어 레지오 - 로마제국의 레지오는 약 6,000명의 군사

                                   마귀들린 정도가 심각함을 보여준다.

* 2,000마리나 되는 돼지 떼는 집결한 군인들을 연상시키고,

     이 이야기는 사실적이기보다는 이집트 병사를 바다에 처넣으셨다는 이집트 탈출 때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 사건이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사람들은 마귀 들렸던 사람이 옷을 입고 제정신으로 앉아 있는 것을 보고는

  그만 겁이 나서 예수님께 떠나 주시라고 청한다.

    - 그들은 그분이 일으킨 변화에 직면하기보다 재산상의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해서였다.

* 마귀 들렸던 이가 받은 사명(처음으로 치유사건을 알리라는 사명)

    -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주신 모든 일을 데카폴리스 지방에 선포 → 이방인 선교의 첫번째 예

■ 마르 5,21-43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고 하혈하는 부인을 고치시다 (마태 9,18-26 ; 루카 8,40-56)

* 두 기적 이야기는 병고와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시는 예수님의 능력을 보여줌과 동시에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드러내준다.

  생명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은 인간의 모든 두려움을 몰아내 줄 것이다.

   믿음을 통해서 - 직접적이거나 아버지의 믿음을 통해서 - 예수님의 몸에 손이 닫는 접촉을 통해서 병이 고쳐지는 것(구원)을 강조한다.

* 회당장 - 회당에서 거행되는 전례를 이끌고 전례 중의 역할을 분배하며, 회당 건물의 시설과 보수를 책임지고 있었다

* 그분 발 앞에 엎드려 = 존경의 표시

청하였다 → 그와 함께 나서시었다. 현재화 = 즉각적인 반응

* 하혈하는 여인은 부정(不淨)하게 취급되어 타인과의 접촉이 금지되었다.

   열두 해 동안이나 부정한 상태에 놓여 있었다고 한다면,

   이 여인이 얼마나 오랫동안 사회는 물론 가족으로부터도 고립되었을지 상상해 볼 수 있다.

* 여인의 믿음 = 하느님의 구원의 힘을 지니고 계심을 알아보는 믿음.

* 여인이 예수님의 옷을 만지자 과연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 역시 자신의 능력이 빠져나간 것을 알아채신다(오감이 하느님과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고 깨어 있다).

   많은 이가 예수님과 접촉했으나 실제로 만난 이는 한사람 뿐이다.

* 두여성은 이름 없고 부정한 상태에서 예수님을 만난다.

   생명이 위협 받아 희망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믿음을 갖고 그분께 나아갈 때 응답을 받는다.

* 구원은 몸뿐 아니라 영혼과 정신, 사회 관계 등이 모두 온전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 일의 중단에 대한 묵상

예수께서는 딸의 죽음을 눈앞에 둔 아버지의 조바심을 잘 아시면서도, 도중에 하혈하는 여인과 만나느라 시간을 허비하신다.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의 일은 여러번 방해를 받는다. 그 때 예수님은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하는 보잘 것 없는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여겨 들으시고 먼저 응답하신다. 우리들은 내 일과 삶의 흐름이 끊기는 것을 싫어한다. 더구나 버림받은 이들을 위해 일을 중단해야 한다면 더더욱... 쉽게 결정할 수 있을까? “당신도 아시다시피... 내 생활에서 나는 내 일이 계속 방해받아 중단되는데 대해 계속 불평해 왔습니다. 그렇게 중단되는게 바로 나의 일임을 발견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입니다”(헨리 나웬. 멀리 뻗어나가며 p36)

■ 마르 6,1-6 나자렛에서 무시를 당하시다 (마태 13,54-58 ; 루카 4,16-30)

*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6,3)

직역 : 그분께서는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셨다. 고향사람들은 예수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들이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는 알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은 고작 그가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형제이며 직업이 무엇이라는 정도이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존재는 그들을 넘어뜨리는 걸림돌이 될 뿐이다.

*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6,5) - 믿음이 없는 경우에는 기적이 아무런 의미를 지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기적이라고 말할 수 조차 없다는 것이다.

* 3,20~35의 “베엘제불 논쟁과 참 가족에 대한 가르침”에 연결되는 이 이야기는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6,4)는 결론을 이끈다.

* 섣부른 나의 생각과 판단이 예수님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 것 같다. 그분에게서 내가 만들어놓은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의 온 마음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