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열왕 1,1-16 엘리야와 아하즈야 임금

아합의 후계자 아하즈야가 바알에게 가서 병이 낫겠느냐고 묻는 아하즈야에게 죽음을 선고함.

▷ 2열왕 2,1-28 엘리야의 승천

엘리야는 승천하기 전에 엘리사와 길갈에서 베텔, 예리코로 함께 여행한다. 엘리야가 요르단 강물을 가르고 동쪽으로 건너가서 “주님께서 나를 너에게서 데려가시기 전에, 내가 너에게 해 주어야 할 것을 청하여라.” 그러자 엘리사가 말하였다. “스승님 영의 두 몫을 받게 해 주십시오.”(2,9) 이것은 장자의 몫을 구한 것이다(신명 21,17). 엘리사는 엘리야의 영적 상속자가 되게 해달라는 청이다. 엘리야는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승천하는데 엘리사가 그의 겉옷을 주워 엘리야의 능력을 이어 받게 된다.

▶엘리사 예언자(2열왕 2,12-13,21)

엘리야로부터 영과 겉옷을 받은 엘리사는 많은 기적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전한다.

부유한 농가의 출신(1열왕 19,19)으로 여호람에서 요아스 때까지 약 50년간 활동한다. 엘리야처럼 극한 투쟁이나 도망다니는 일이 없었으며, 종종 왕들과의 교제도 있었다. 그는 예언자로 투신하기 위해 안정된 삶과 열두 겨릿소를 포기했다. 엘리야처럼 주님 영을 받게 되기를 소망했으며, 마침내 엘리야 갑절의 능력을 얻었다. 그에게는 부나 안락함보다 주님의 대변자로 사는 것이 더 명예롭게 여겨졌던 것이다. 엘리사의 삶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이에게 주고 나를 따르라는 조언을 따르지 못해 주저앉은 부자 청년과 대조를 이룬다(마태 19,21-22).

▷ 수많은 기적들을 행함

* 예리코의 물이 나빠서 생산력이 떨어지자 소금을 물 근원에 넣어 정화(2,19-22)

* 엘리사를 조롱한 아이 42명이 암곰에게 찢겨죽음(2,23-24) - 하느님의 사람을 조롱한 것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모독하는 것

* 말라버린 시내에 물이 가득 차 모압과의 싸움에서 승리(2열왕 3장)

* 가난한 예언자의 가족을 위해 빈 그릇에 기름이 차게 함(4,1-7)

* 거처를 마련해 준 수넴 여인에게 아기를 낳게 하고, 죽은 아이를 살려줌(4,8-37)

* 길갈에서 독 있는 국을 깨끗게 함(2열왕 4,38-41)

▷ 2열왕 4,42-44 보리빵 20개와 채소 한 자루로 100명을 먹임- 예수님의 기적과 비교

▷ 2열왕 5,1-19 엘리사가 나아만의 나병을 고쳐 주다

아람 임금의 장수 나아만은 하느님의 능력을 몸소 체험하고 엘리사에게 돌아와 “이제 저는 알았습니다. 온 세상에서 이스라엘 밖에는 하느님께서 계시지 않습니다”(5,15)라고 고백한다. 이 고백은 하느님의 권능이 이방인에게도 미치고 있음을 증거한다. 선물을 거절하자 나귀 두 마리에 실을 흙을 가져가게 해달라고 청하고, 이제부터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물이나 희생제물을 드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나아만은 한가지 아람 임금이 림몬의 신전에 갈 때 수행해야함을 주님께 용서를 청한다. 엘리사는 개종자의 신분과 처지를 이해하여 그에게 우상숭배의 외적예식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한다. 이것은 유배 이후 유다인들이 이방종교와 풍습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재물을 탐내는 게하시에게 문둥병을 예언(5,15-27)

* 잃어버린 도끼를 되찾음(2열왕 6,1-7)

▷ 2열왕 6,8-7,20 엘리사와 아람 군대

엘리사는 아람의 침략으로 곤경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이 이루어짐을 증명

* 아람의 은밀한 전쟁계획을 폭로함(6,8-12)

* 게하시의 눈을 열어 불말과 불병거를 보게하고 아람 군대를 눈멀게 함(6,15-23)

* 사마리아가 기근에서 해방될 것을 예언(2열왕 7장)

▷ 2열왕 8,7-15 아람 왕 벤하닷의 죽음과 하자엘의 통치를 예언

▷ 2열왕 13,14-19 엘리사가 죽다

엘리사는 50년동안 북 이스라엘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헌신하였고 나라를 걱정하며 목숨을 거둔다. 임종시 이스라엘의 여호아스(B.C. 803-787년)가 아람를 세 번 물리칠 것을 예언.

죽은지 수년이 지난 엘리사의 시신에 닿은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남(2열왕 13,20-21)

◆ 북이스라엘의 멸망(B.C. 722년)

B.C. 8세기 중반부터 북 이스라엘릉 계속되는 정변으로 국력이 급속히 악화되다가 호세아 임금에 이르러 아시리아에 멸망하게 된다. 아시리아 임금 살만에세르는 수도 사마리아를 함락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아시리아로 끌고 가서 할라와 고잔 강 가 하보르와 메디아의 성읍들에 이주시켰다.

▶ 2열왕 17,7-18 북이스라엘의 멸망 원인

① 하느님께 죄를 짓고, 다른 신들을 경외 ② 예로보암의 죄악을 좆음. ③ 하느님을 배반하고 산당을 세우고 산과 나무 아래에 목상과 아세라 상을 세움. ④ 산당에서 분향을 함 ⑤ 자녀를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함 ⑥ 점괘와 마술을 이용 ⑦ 예언자들이 전한 말을 듣지 않음

▶ 2열왕 17,24-41 사마리아인의 기원

아시리아 임금은 바빌론과 쿠타와 아와와 하맛과 스파르와임에서 사람들을 데려다가, 이스라엘 자손들을 대신하여 사마리아 성읍들에 살게 하였다. 이는 혼혈족으로 만들어 아시리아에 대항하려는 혁명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결과로 종교의 혼란을 가져오게 되었고, 이방신과 하느님을 함께 섬기는 혼합종교가 발생하게 되었다. 그리고 남아있던 유대인들이 이주해 온 이방인들과 결혼을 해서 혼혈족이 생기게 되었는데, 이들이 바로 "사마리아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 엘리야 예언자의 3가지 주제

1. 참된 신은 누구인가? 1열왕 17-18장 - 카르멜산의 대결(18,20-40)

주님과 바알 중 에서 → 주제하시는 분은 하느님(신앙은 선택과 결단)

응답의 목적 →백성이 주님께서 참된 하느님임을 알게 하는 것(18,37)

2. 야훼 신앙의 참된 본질은 무엇인가? 1열왕 19장 - 이제벨로부터의 도피(19,1-8)

야훼 신앙의 참된 본질 →“말씀”

* 신앙인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분의 뜻을 받아들이고

그분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본질임을 말하고 있다.

* 계시종교 → 자신을 드러내고 말씀을 건네신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에 따라 살아가는 것 →주님 신앙의 본질

3. 예언자의 참된 역할은 무엇인가? 1열왕 21장

나봇의 포도원 → 아합의 죄(거짓 고발, 신성모독죄, 살인, 남의 재물을 탐냄) 고발

* 예언자란 시나이 계약정신(=십계명)에 입각해서 백성들의 삶을 인도했던 사람

십계명 = 이스라엘 백성의 근본적인 삶의 규범(하느님사랑 + 이웃 사랑)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예언자들을 통해 알려지고 준비됨

** 이스라엘의 임금 = 하느님

인간 임금은 하느님의 대리자, 도구

하느님이 선택하여 내세움, 하느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말씀에 따라 다스리도록

인간 임금의 평가기준

① 주님 신앙의 순수성 보존 ② 하느님의 가르침에 따라 다스림

임금에 대한 이야기

기본자료 = 왕조실록

성서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임금의 치세 판단

※ 예언자의 소명 (Vocatio =소명) 이야기 (←전체 내용 파악 가능)

* 부르심의 주체 : 하느님 (다양한 사람, 이스라엘 민족 전체)

부르심의 공통된 목적 ,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구현

예) 아브라함 - 구원계획의 시작, 축복의 약속

모세 - 이스라엘 백성 구원

판관 - 구원 (배반 - 진노 - 회개 - 구원)

임금 - 당신 백성 인도

예언자 - 이스라엘 백성의 인도자 (→참된 하느님의 백성으로 살아가도록)

장차 오실 메시아의 오심을 예고 준비하도록

* 소명 (← 예언서의 핵심요소 집약 )

1. 예언자의 하느님 체험(하느님 사상, 신관)

나를 불러주신 하느님 체험

2. 예언자로서의 자의식

선택되어 불림을 받았다는 체험

3.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상황 (핵심내용의 전제조건)

4. 선포 메시지의 핵심 내용

예레 1,10 뽑고, 허물며, 없애고 부수며 / 세우고 심기 위함이다.

하느님의 심판 구원

◆ 홀로남은 유다왕국

북이스라엘이 멸망한 B.C.722년부터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유배시대가 시작되는 B.C. 587년까지 홀로남은 남 유다의 역사를 전하고 있다(2열왕 18-25장//2역대 29-36장).

이 시기에 유다 왕국은 아시리아와 이집트, 바빌론등의 강대국 사이에서 존립의 위협과 만연해 가는 이방종교와 맞서 야훼신앙의 수호를 위해 힘겨운 투쟁을 해야만 했다. 예언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강대국에 의존하며 이방신들을 섬김으로써 정치적 분영과 종교적 혼란을 야기했던 아하즈와 므나쎄 같은 임금은 나라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였다. 반면 히즈키야와 요시아는 하느님께 대한 신뢰를 더욱 굳건히 하며, 종교개혁을 열정적으로 단행하여 야훼 신앙을 회복하고자 노력하였다.

◆ 2열왕 18,1-20,21 히즈키야 임금과 이사야 예언자

B.C. 722년 북왕국 이스라엘이 멸망할 당시 남왕국 유다의 임금은 아하즈(B.C. 735-716)였다. 그는 강대국인 아시리아에 의탁하며 그들의 종교와 경신례를 끌어들이는 잘못을 범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뒤를 이은 히즈키야(B.C. 716-687)는 “자기 조상 다윗이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올바른 일을 한”(2열왕 18,3) 훌륭한 임금이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신뢰하였던 그는 그때까지 이방종교의 요소들이 혼합된 예배가 올려지던 산당들을 과감하게 없애고, 아세라 목상과 같은 우상숭배들을 배격하였다.

남왕국의 임금 가운데 히즈키야와 요시야를 최고로 훌륭한 임금이라고 칭송하는데, 그 이유는 나라 안에서 우상숭배를 몰아냈기 때문이었다. 히즈키야는 아시리아 종교를 몰아내며 모든 우상을 부수었다. 성전 내에서 형상을 갖춘 것이면 모두 제거했다. 모세가 만들었다고 전해진 ‘구리 뱀’(민수 21장)도 없앴다. 선조들이 기적을 체험한 유품이었는데도 제거한 것이다. 그만큼 히즈키야는 철저했다. “히즈키야는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신뢰하였다. 그의 뒤를 이은 유다의 모든 임금 가운데서도 그만한 임금이 없었다”(2열왕 18,5)

아시리아 침공에 대비해 예루살렘에 저수지를 만들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는 ‘실로암 못’이다. 성 밖의 샘물을 지하수로를 통해 끌어들이는 대역사였다. 발굴을 통해 수로 길이(530m)가 확인되었고 히즈키야 수로라 명명하였다. 히즈키야의 뜻은 ‘주님께서 힘을 주신다.’라는 의미다.

* 오늘날의 우리는 어떤 우상을 섬기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종교개혁(2역대 31장)을 통해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삶을 바로 세운 히즈키야는 당시 종속관계에 있던 아시리아로부터의 독립을 시도하게 된다. 이때 이사야 예언자가 나서서 그를 돕는다. 열왕기가 전하는 바에 의하면 B.C. 701년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B.C. 704-681)이 예루살렘을 점령하려 할 때 히즈키야는 신하들을 이사야 예언자에게 보내어 조언을 구하게 되는데, 이사야는 아시리아 군대를 두려워하지 말고 굳건히 대항하라고 독려한다. 주님의 성전에 들어간 히즈키야는 “부디 저희를 저자의 손에서 구원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세상의 모든 왕국이, 주님, 당신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해달라고 청한다(2열왕 19,14-19).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아 히즈키야가 보여준 자세는 바로 하느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는 신앙인의 모습이었다. 열왕기는 아시리아 군대가 물러가게 된 것이 히즈키야의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께서 이사야를 통해 “나는 이 도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니 이는 나 자신 때문이며 나의 종 다윗 때문이다”(2열왕 19,34)고 응답하신 그대로 이루어진 것이다(2열왕 19,35-37).

이사야는 하느님을 신뢰하는 자는 결코 망하지 않으리라고 일러준다.

이사야는 민족적 위기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을 확신할 수 있을까’ 깊이 고민했다. 유다가 구원받는 길은 강대국들과 동맹을 맺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 돌아가는 것임을 역설했다. 군대의 힘이나 외교적인 수단에 희망을 걸지 말고 오직 주님을 신뢰하는 것이 구원받는 길임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사야 예언선포의 핵심은 주님을 믿는 확고한 신앙이다. 이사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께서 활동하실 자리를 남겨두는 신앙을 요구했다.

히즈키야가 바빌론 사절단을 환대하면서 의지하려 하자 바빌론에게 망하리라고 이사야는 예언한다. 이 대목은 이사야서와 함께 보시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히즈키야는 자신이 곧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을 때 눈물로 기도했다. “아, 주님, 제가 당신 앞에서 성실하고 온전한 마음으로 걸어왔고, 당신 보시기에 좋은 일을 해 온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2열왕 20,3).

* ‘우리도 훗날 히즈키야처럼 하느님 앞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 2열왕 22,1-23,30 요시야의 종교 개혁

히즈키야에 이어 임금이 된 므나쎄(B.C. 687-642)는 다시 친아시리아 정책으로 돌아서서 온갖 이방종교의 관습들을 받아들여, 하느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에 재앙을 내리겠다는 선고가 내려진다. 또한 그의 아들 아몬(B.C. 642-640) 역시 종교혼합주의에 깊이 빠져든다.

그러나 요시야 임금(B.C. 640-609)은 아시리아가 쇠퇴한 틈을 타서 대대적인 개혁을 하여 다시금 유다를 정화한다. B.C. 622년 성전을 보수하던 중에 발견된 율법책(신명기 법전)의 정신을 바탕으로 요시야는 전면적이고 조직적인 종교개혁을 단행하였는데, 주님의 성전에서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모든 군대를 위해 만들어놓은 기물들을 끌어내고, 우상숭배 사제들을 내쫓았으며, 몰렉에게 바치던 인신제사를 폐지하고 온갖 이방신들을 섬기던 산당들을 철폐하였다. 그리고 선조들이 이집트의 종살이로부터 해방될 때 체험했던 하느님의 구원과 사랑을 기념하고 현재화하는 과월절을 다시 거행함으로써 신앙의 뿌리를 되찾고자 하였다.

이러한 요시야의 노력은 오늘날의 새로운 하느님 백성인 교회로 하여금 초대 교회의 정신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했던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과 그 맥을 같이 한다.

열왕기는 요시야처럼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께 돌아온 임금이 그 앞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다시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있다(2열왕 23,25).

◆ 2열왕 21,1-25.30 남왕국 유다의 멸망과 유배

B.C. 609년 요시야 임금이 죽은 후 유다 왕국은 급속한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석달 동안 다스린 여호아하즈에 이어 왕위에 오른 여호야킴(B.C. 609-598)은 이집트의 꼭두각시 임금으로 자신의 지위를 강화하는 데에만 골몰하여 다시 우상숭배와 이방 풍습들을 받아들인다. 새로운 강대국으로 등장한 바빌론에 반기를 들었던 여호야킴은 597년 느부갓네살의 예루살렘 공략 때 죽게 된다. 그의 아들 여호야킨은 겨우 3개월을 버틴 뒤 항복하고 많은 지도층 인사들, 장인들과 함께 바빌론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제1차 유배이다. 이때 유배의 길에 올랐던 사람들 가운데는 후에 예언자로 불리움을 받은 사제 에제키엘도 있었다.

바빌론에 의해 임금으로 내세워진 치드키야(B.C. 597-587) 역시 여호야킴이 하던 그대로 주님의 눈에 악한 짓을 저질렀으며, 마침내 주님께서 예루살렘과 유다를 당신 앞에서 쫓아내셨다(2열왕 24,19-20). 실제적으로 다시 반기를 든 치드키야를 치러온 바빌론에 의해 B.C. 587년 예루살렘이 함락됨으로써 유다 왕국은 종말을 고하게 된다. 점령군들은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치드키야를 비롯한 많은 무리들을 바빌론으로 끌고 갔는데 이것이 바로 제2차 유배이다. 이로써 사울과 다윗 임금으로부터 시작되었던 왕정체제는 400여 년의 역사로 사라지게 되었다.

열왕기 저자는 이스라엘과 유다 두 왕국의 멸망이 결국 임금들과 백성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임을 제시하고 있으나, 말미에 유배지에 있던 여호야긴이 감옥에서 풀려나 특전을 받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의도적으로 첨가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열어 놓고 있다.

★ 열왕기의 신학

열왕기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 임금들의 역사에 관한 신학적 반성이다. 열왕기에 나오는 역사 자체는 대체로 매우 간결하다. 신명기적 용어와 표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작품을 신명기계 신학이 (그리고 이 신학을 통하여 예언자들의 신학도) 배어있는 역사 문헌으로 여긴다.

가. 왕정제도

참다운 임금은 주님의 규정을 지키는 인물이다. 그는 주님의 길을 걸으며 모세의 율법에 쓰여진 대로 그분의 법과 계명과 관습과 명령을 따른다(1열왕 2,3). 임금의 임무는 백성이 하느님께 속해 있기 때문에(1열왕 3,8-9 참조), 그 백성을 지혜와 정의로 다스리고, 동시에 백성을 “섬기는”(1열왕 12,7) 것이다. 주님께 충성을 다하고, 예루살렘에서 그분께 합당한 예배를 드리는 데에 전념하는 일은 임금에게 부여된 의무이다. 열왕기 저자는 이런 의무를 기준으로 모든 임금의 통치마다 짧은 평가를 내린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임금들은 매우 드물다. 대부분의 경우 엄격한 비판을 받는다. 열왕기 저자는 서른네 명의 임금들에 관해 “주님의 눈에 악한 짓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후렴처럼 되풀이한다. 주님에 대한 불충은 우상을 숭배하고, 거짓 신들에게 신전이나 제단을 세워 바치며, 이방 신들에게 문의하고 온갖 억압과 불의로 백성을 괴롭히며, 주님의 예언자들을 박해하고 하느님의 동의 없이 전쟁에 임하고 아이들을 희생제물로 바치는 것 등이다. 가장 큰 비난은 율법을 거스르는 경신례를 끌어들여,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임금들에게(특히 북왕국 임금들) 떨어진다. 때때로 어떤 임금들은 뉘우치고 용서를 받기도 하지만, 왕국의 전체적인 모습은 어둡다. 열왕기 저자의 견해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유다 두 왕국의 멸망은 결국 임금들과 그들에게서 책임을 부여받은 자들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마땅하고 필연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나. 다윗과 그의 왕조 유다

주님에 대한 다윗의 충성과 열심은 올바른 임금의 본보기가 되어, 그의 후계자들의 평가 기준이 된다. 솔로몬은 자기 아버지 다윗의 규정을 따라 걷고(1열왕 3,3), 아사는 자기 선조 다윗처럼 주님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으며(1열왕 15,11), 요시야는 자기 선조 다윗이 걸어간 길을 정확하게 따라갔다(2열왕 22,2). 요시야에 관해서는 저자가 1열왕 13,2에서, 다윗의 자손들 가운데 요시야라는 인물이 이스라엘의 불충을 그치게 할 것이라고 예고한다. 그러나 역대 임금들에게 적용된 다윗과의 일치라는 평가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 아히야 예언자는 예로보암이 다윗과 같지 않았다고 해서 부정적 평가를 내린다(1열왕 14,8).

열왕기는, 다윗 후계자들의 불순종을 이스라엘과 유다 두 왕국의 분열과(1열왕 11,9-11) 유다 왕국의 멸망을(2열왕 23,26 이하 참조) 가져온 직접 원인으로 본다. 그러나 경고하는 위협에도 다윗 집안에 내리신 주님의 약속은 영원하리라고 믿는다. “네 자손들이 제 길을 지켜 내 앞에서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성실히 걸으면, 너에게서 이스라엘 왕좌에 오를 사람이 끊어지지 않으리라”(1열왕 2,4. 그리고 2사무 7,12-16 참조). 주님께서는 “다윗을 생각하시어” 예루살렘에 “등불을” 하나(다윗 왕조의 왕자) 남겨두신다(2열왕 8,19. 그리고 1열왕 15,11 참조).

마침내 열왕기는 한 가닥 희망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다윗 왕조의 마지막 후손은 비록 갈대아에 유배된 몸이라 할지라도, 자기를 둘러싼 상황이 바뀌어가는 것을 체험한다. 바빌론 임금은 그에게, 죄수복을 벗고 날마다 임금의 식탁에서 음식을 들 수 있는 은혜를 베푼다.

다. 예루살렘과 성전

신명기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받은 열왕기는 예루살렘과 성전 안에서 거행되는 예배에 특별한 자리를 부여한다. 예루살렘은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성읍이다(1열왕 8,12). 그리고 그곳은 성전의 성읍이다. 이 성전 건축은 원래 “주님의 이름을 위한” 집 한 채 짓기를 간절히 바라던 다윗의 소원이었다(1열왕 8,15-19; 2사무 7,1-16 참조). 성소의 중요성은 성전 봉헌 때에 솔로몬이 바친 기도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1열왕 8,23-53). 성전은 이스라엘 백성이 민족이 하느님과 교류하는 “만남”의 장소이다(탈출 33,7의 “만남의 천막” 참조). 요시야의 종교 개혁도 성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2열왕 22-23). 율법 두루마리를 발견한 것도 성전 안에서이다. 그리고 종교 개혁의 첫 시도는 성전을 정화하는 일이다. 이후 성전은 이스라엘의 모든 경신례 생활에서 중심이 된다. 열왕기가 미리 예루살렘 밖에서도 제사가 바쳐졌음을 여러 차례 언급한 것은(1열왕 3,2; 22,44; 2열왕 12,4; 14,4; 15,4.35) 종교 개혁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사전 포석이다. 예루살렘 성전 밖에서 제사를 바친 실례로 가르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친 제사를 들 수 있다(1열왕 18).

성전을 예배의 중심으로 부각시킨 까닭에, 사제들은 경신례 안에서 탁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 요시야의 종교 개혁에 따라 제사를 바치는 권한은 오로지 사제들, 곧 레위 지파에 속한 사제들에게만 귀속된다. 예루살렘 중심으로 레위 지파 사제들의 손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예배를 철저히 강조하면서, 예로보암의 주도로 단과 베텔 같은 다른 성소에서 이루어지는 예배를 완전히 배척한다. “예로보암의 죄” 또는 “예로보암의 길”(이런 표현은 20번 가량이나 나온다)을 엄하게 단죄하고, “이스라엘을 죄짓게 한” 예로보암 자신과 그를 따른 그의 후계자들의 잘못을 고발한다. 예루살렘에서만 제사를 바치라는 명령을 거역하는 것은 한 왕국에 총체적인 단죄와 심판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비록 그 왕국의 임금이 바알의 제단들을 철거하여 주님께 충성을 보인다 할지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이다(2열왕 3,1-3 참조). 이같은 실제적 분열은 사마리아가 함락되기까지 한탄의 대상이 된다(2열왕 17,23 참조).

라. 예언자들의 개입

예언자들과, 그들의 말이나 행동을 통한 개입은 열왕기 안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큰 부분을 차지하는 엘리야와 엘리사뿐 아니라, 나탄, 스마야, 아히야, 미카야, 이사야, 여예언자 훌다도 큰 권위를 지닌 이들로 나타난다. 그리고 그들이 행한 기적들 못지않게 그들의 정치적 행동도 매우 중요하게 드러난다. 나탄은 다윗이 솔로몬을 후계자로 삼도록 영향력을 행사한다(1열왕 1,11-17). 엘리야는 하자엘을 아람의 임금으로, 예후를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도유하라는 명령을 받는다(1열왕 19,15 이하. 그리고 2열왕 9,1-3; 8,11-13 참조).

죽음의 신탁을 전함으로써 임금과 그 가문의 파멸을 선언하는 것도 예언자들의 몫이다. 아히야 예언자와 예로보암 임금(1열왕 14,10-11), 엘리야 예언자와 아합 임금(1열왕 21,21-24) 경우가 그 좋은 예들이다. 이 밖에 이사야는 바빌론 임금의 승리를 예고한다(2열왕 20,14-19).

그런가 하면 예언자들이 이스라엘 임금의 승리를 알려주거나(엘리사: 2열왕 7,1; 13,17-19. 이사야: 2열왕 19), 군사 행동에 개입하기도 한다(이름모를 예언자: 1열왕 20,13-14. 미카야: 1열왕 22,19-28. 엘리사: 2열왕 3,9-19; 6,8-7,20). 이스라엘과 유다의 분열에 얽힌 이야기에서 스마야 예언자는 동족 사이의 전쟁을 막는 자로 나타난다(스마야: 1열왕 12,22-24).

마지막으로 엘리야는 아합 임금 앞에서, 임금이 포도밭 주인 나봇의 조상 대대로 이어오는 권리를 짓밟았다고 비난한다(1열왕 21,3-17 이하).

이 모든 경우에 예언자들은 주님의 이름으로 말하면서 그분께 순종할 것을 호소하고, 그분께서 충성하는 이들을 보호하시리라는 약속도 선언한다. 열왕기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이 율법과 규정을 존중하도록 하려는 예언자들의 의도를 명백하게 드러낸다. 요시야의 종교 개혁을 유도한 법전이 발견되었을 때, 여예언자 훌다가 한 역할이 그 좋은 예이다(2열왕 22,14-22). 이처럼 열왕기에 나오는 예언자들은 종교 영역에서만이 아니라 윤리와 정치 영역에서도 탁월한 자리를 차지한다. 왜냐하면 이런 영역들이 다같이 이스라엘의 한 분 “임금님”께 속하기 때문이다(이사 6,5; 44,6; 즈가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