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욥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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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기 ◆ 욥기의 전체적 이해 의인의 고통 -왜? 의문제기 ♣ 구약성서의 중요한 신학적 원리 - 인과응보, 상선벌악 - 신명기에 와서 드러남 의인 : 하느님의 축복 → 생명력의 증진 ① 장수 ② 많은 자손 ③ 많은 가축, 소출 = 부 → 현세의 축복 ▶ 왜 의인 욥은 고통을 ? 욥기의 저자가 제시하는 것은 인간 삶의 근원적인 원리는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간다. 의인의 불사불멸은 내세적 영역으로 확장, 하느님 안에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면 이 세상의 삶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인간 창조의 목적 = 하느님과 함께 원초적 행복과 일치를 누리게 하려고 창조하셨다. ▶ 욥기는 인간이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근본적으로 가져야할 신앙의 자세, 신앙의 참된 본질을 제시한다 ♣ 참고 : 에노마 엘리쉬(메소포타미아 창조 서사시) → 마르둑은 킹구+흙으로 인간을 만듬 →목적은 노동(신들의 허드렛일) 창세기의 인간창조 → 하느님의 모상을 닮게 생명의 숨을 불어 넣어 만듬 ⇒ 만물의 영장, 고통과 죽음은 인간의 교만과 죄로 말미암은 것이다. 신약 : 십자가의 신비 → 죄 없으신 분께서 십자가상에서 죽으심 ◆ 욥기의 형성과정 일종의 미드라쉬 ▶ 욥기의 문학적 형성과정 -BC 6~4 세기에 최종 완성 1) 산문으로 된 이야기(사탄과 하느님의 내기 ) - 민담 BC 2000년대 말 - 고대 근동지방(이집트, 암몬, 메소포타미아 등)에 퍼져 있던 민담 BC 1000 년 경(다윗, 솔로몬)에 이스라엘 땅에 알려지게 되었다. 2) 운문 핵심부분 - 욥의 독백, 세 친구와의 대화, 하느님과의 대화 (★ 욥기의 포인트) 유배 끝난 538년 직후 - 유대인에 의해 집필 3) 운문 첨가 부분 - 지혜찬가, 엘리후의 담론 - 욥기 전승의 제자가 집필 운문은 욥과 세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증폭되어 가는 과정에서 시작하여 욥이 하느님을 만남으로써 클라이막스 * 친구와 욥의 논지 대립 - 산문과 운문의 욥의 인물상이 다르다 친구 : 인과응보사상 욥 : 인과응보 사상의 현실 적용에 의문을 붙인다 (삶의 기원부터 저주 → 삶의 부정 → 자살까지 생각) 하느님의 정의와 인간의 정의가 평행선을 이룬다. 욥이 하느님을 만남으로서 까닭없는 신앙의 무상성을 깨달음 ★ 전체주제 : 까닭없는 믿음 / 신앙의 무상성 = 참된 신앙의 본질 ◆ 내용 자세히 보기 욥기 1-2장 : 머리말 ◆ 욥의 시련 ■ 욥기 1,1-5 욥과 그의 가족 욥에 대한 소개 - 우스(하란일 가능성이 높다) 사람, 의인, 부자 “아들 일곱과 딸 셋”에서 일곱, 셋의 숫자는 하느님의 완전한 축복을 상징한다. 특히 일곱 아들을 갖는 것은 최고의 축복을 가리킨다(룻기 4,15 “아들 일곱보다 더 나은 며느리”) 가족 간의 화목 → 나눔,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 자녀들이 경건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 뒷바라지,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 항구함 ▶ '욥'은 '적을 가진 자', '회개한 자', '울부짖는 자'라는 뜻. 족장 시대 초기(BC 2000년 경), 아브라함과 동시대의 인물로 추정됨(모세의 율법이나 율법에 준하는 종교 의식에 관한 기사가 없는 것으로 보아 욥은 모세 이전의 사람). ■ 욥기 1,6-12 천상 어전 구약에서 천사는 '하느님의 아들들', '주님의 천사'등 다양한 명칭으로 언급되었다. ‘나의 종 욥(1,8)’ 이라는 표현은 하느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나타낸다. “그와 같이 흠없고 올바르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없다(1,8)”는 의인의 모습을 하느님도 인정하신다. 사탄의 활동과 관련하여 사탄은 하느님의 통제를 벗어난 독자적 능력을 가지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사탄은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1,9)라며 인과응보의 원리의 관점에서 욥의 신앙을 의심한다. ■ 욥기 1,13 첫째 시련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 유목 생활의 전형적인 평화로움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욥은 농경 생활도 병행하는 반유목민이었던 같다. “하느님의 불”은 성경에서 일반적으로 '번개불'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유황과 불'(창세 19,24)인 것 같다. 칠천이나 되는 양을 한번에 불살라버리려면 단순한 번개로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축→종→자녀'의 순으로 재앙이 이행되어 가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고 땅에 엎드려 말한다.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라고 모든 것이 하느님께로부터 주어진 것임을 고백한다(1,20-22). 욥의 반응은 참된 신앙인으로서 지켜야할 기품과 원칙을 지키는 의인으로서의 모습이다. ♥ 묵상 : 나에게 닥쳤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전혀 고난과 마주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따라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고난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 처한 이 고난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이다. 욥은 자신의 엄청난 고난에도 불구하고 믿음의 순전함을 잃지 않고 인내로 고난을 극복하면서 큰 신앙의 성숙을 얻게 되었다(42,5). ■ 욥기 2,1-6 천상 어전 “너는 까닭없이 그를 파멸시키도록 나를 부추긴 것이다”(2,3)에서 욥에게 내린 1단계 시련이 사탄의 선동에 의한 것임을 암시해 준다. 하느님께서는 사탄의 주장의 거짓됨을 폭로하고 욥의 신앙증진을 위해 시험을 허락하신 것이다. 하느님의 이러한 섭리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로마 8,28)는 측면에서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사탄의 “가죽은 가죽으로”는 인간이 소중한 생명을 보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투자하는 것처럼, 욥이 자신의 생명에 해가 되는 재앙을 아직 겪지 않은 까닭에 신앙을 보전하고 있다는 사탄의 주장이 내포되어 있다. ■ 욥기 2,7-10 새로운 시련 (두 번째 내기 → 욥이 의인으로서 고통을 받아들이는 모습)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2,7)는 온몸 전체를 나타내는 히브리 문학적 표현이다. 욥의 아내(2,9)는 신앙을 단순히 현세적 축복과 연관시켜 생각했으며, 하느님을 불공평하고 불의한 분으로 생각했다. 특히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리라'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음으로써 신성 모독죄를 범했을 뿐 아니라 믿음을 상실하는 단계로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그녀의 말은 사탄의 책략에 동조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사탄의 궁극적 목적은 욥으로 하여금 신앙을 잃게 하여 하느님을 욕하게 하는 것(2,5;1,11)이었기 때문이다. 욥의 대답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2,10)”는 욥이 단순히 그 아내의 무분별함이나 지적 우매성을 질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련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네발라')는 주로 도덕적 종교적 요구들을 무시하는 불경스러움, 또는 그러한 것을 알지 못하는 무분별함을 뜻한다(2사무 13,12; 이사 32,6 등). 따라서 욥은 아내의 말이 윤리 도덕적 측면에서 죄가 될 뿐 아니라 종교적 측면에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신성 모독적 언사임을 지적하고 있다(시편 53,1).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2,10)는 핵심주제이자 욥의 신앙의 진수를 보여주는 구절이다.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의인에게 재앙을 주시기도 하시지만, 인간은 이것에 대해 항변할 권리가 없다. 왜냐하면 축복과 재앙의 수여와 철회는 전적으로 하느님의 권리에 속하기 때문이다. 욥은 자신이 당하는 재앙이 단순히 죄에 대한 형벌이 아니며, 하느님께서는 영적 유익을 위해 시련을 주신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5,17; 신명 8,5; 2사무 7,14 등).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사탄의 2단계 시험도 실패로 돌아가고 욥의 신앙의 진정성이 재확인되었다. 욥은 친구들과의 변론 과정에서 자기 의(27,6)를 내세우는 등의 우를 범했으나 끝까지 신앙을 지킴으로써 신약에서 인내하는 자의 전형으로 기술되고 있다(야고 5,11). ■ 욥기 2,11-13 세 친구의 방문 두 단계의 사탄의 시험과 욥의 반응으로서 도입부는 종결되고 욥의 세 친구가 등장한다. 세 친구는 ① 욥보다 연장자였다(15,10). ② 서로 잘 알고 있었다(2,11b). ③ 상당한 수준의 학식과 재물을 겸비한 자로 추정된다. ④ 히브리 신앙을 가진 자였다. 테만은 사해 남쪽에 위치한 모압 동쪽의 한 성읍을, 수아는 아브라함과 크투라의 아들(창세 25,2) 수아의 후손들이 사는 중부 유프라테스 지역을 말한다. 나아마의 위치는 불분명하다. “그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는 욥의 질병과 그로인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과장 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수난 당하는 네 번째 종'의 모습과 흡사하다(이사 52,14). “목 놓아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먼지를 위로 날려 머리에 뿌렸다.” 욥의 친구들은 순수한 동기에서 욥을 방문하였으며, 욥을 위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이레 동안 밤낮으로” 죽은 자를 위한 애곡 기간과 동일하다(창세 50,10; 1사무 31,13). 따라서 욥의 친구들은 욥에게 최고의 애통함을 표시했다고 볼 수 있다.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의 비참한 상황에 대해 말을 잃었으며,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네기 보다는 고통당하는 자와 같이 말없이 있어줌으로써 나름대로 깊은 우정을 보여주고자 했다. ◆ 구조 욥기 내용의 전체적 개괄
◆ 욥의 독백 (3장) - 욥의 의연한 태도 볼 수 없다(내면적인 모습) 발단은 생의 부조리의 문제로서 이유 없는 고난으로 인하여 생을 저주하고 세계의 파괴를 원하게 되며 죽음을 동경하게 된다. 욥의 저주와 한탄은 특정한 대상을 두고 한 것이 아니라, 자기 독백이었다. ■ 욥기 3,1-10 실존의 근원에 대한 저주 - 욥이 고통으로 자기의 태어난 날을 저주함 욥이 현재 당하는 고통이야말로 그가 자신의 생일과 잉태를 저주하는 이유였다. 그러나 욥의 회의와 갈등의 최종 관심사는 하느님이었다. 고대 히브리인들은 '자궁의 문을 열고 닫는 것', 곧 아기의 출생을 주관하는 자는 오직 하느님 한분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 욥기 3,11-19 생명과 삶 자체에 대한 부정적 태도 고난에 대한 욥의 한탄 - 무덤을 갈망하는(11-19절)나약한 모습 ■ 욥기 3,20-26 생명을 포기하고자 하는 욥의 절규 욥의 한탄의 이유는 욥의 정신적 육체적 평안을 깨뜨리는 고난이었다. 그런데 이 고난은 특별한 이유없이 주어진 것이었기에 더욱더 욥의 심경을 뒤흔들기에 충분했다. 죽음을 갈망하는 것은 욥이 이미 신앙을 상실하고 있지 않은가하는 의심을 가지게 한다. 그러나 욥은 현실의 고통으로 인해서 자연스런 탄식을 했던 것이다. 더욱이 고통을 주시는 하느님의 목적(섭리)이 무엇인가를 알고자 하는데 궁극적 의도가 있었다. 욥은 솔직한 자기 감정을 내보임으로써 하느님의 감추어진 진리로 접근해 갔다. ◆ 욥과 세 친구(엘리파즈,빌닷,초바르)와의 대화 (4-27장) 세친구는 인과의 법칙에 의해 욥의 고난해석하고, 자기의 영적 통찰력에 근거해서 욥을 정죄하고 하느님의 징계로 선고한다. 욥은 결백 증언 및 친구들에 대한 섭섭함 토로하다가 하느님께 호소한다. ▶ 친구들의 논지 : 엘리파즈(4-5장)에 집약된다. 위로가 아니라 충고(가르침) 하려함 핵심내용 = 인과응보 사상 (4,7-11), 욥에 대한 단죄 친구들의 제안은 1) 욥의 과오 인정 2) 하느님과 화해 욥을 바라보던 세 친구는 그의 고통을 위로한다며 각자의 입장을 표현한다. 그들의 입장은 인과응보적 원리에 근거한 것으로, “까닭 없는 고통이란 없다”는 유다 정통교리를 상징적으로 대변하고 있다. ① 엘리파즈 : 죄 없는 이 누가 멸망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 밭을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린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라네(4,7-8). 여인에게서 난 사람이 어찌 죄없을 수 있겠는가?(15,14). ② 빌닷 : 그분께 죄를 지었다면....그들을 그 죄과의 손에 넘기신 것이네(8,3~4). 악인의 빛은 결국 꺼지고...(18,5) ③ 초바르 : 자네가 마음을 곧게 하고 그분을 향하여 손을 펼친다면.... 자네는 고통을 잊고 ....자네 생애는 대낮보다 밝게 일어서고 어둡더라도 아침처럼 될 것일세(11,13~17). 악인의 웃음소리란 금방 멎는 것(20,5) ▶ 욥의 반론 - 여덟 번 욥은 친구들이 제시한 원리원칙만으로는 인생의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없음을 반박한다. 죄없이 살아왔는데도 당하는 고통에 “왜?”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 욥은 일관되게 자신의 결백함을 주장하고,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변호인으로 하느님을 요청한다(30,20). 욥의 입장 : 나는 내 생명이 메스꺼워....왜 저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학대하시는 것이 당신께는 좋습니까?(10,1-3). 욥은 법정용어를 적용시켜가며 하느님께 도전하여(13,19), 하느님을 피고로 몰아간다.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요구하며 마무리된다. ■ 욥 28,1-28 지혜 찬가 고대 세계에서 중금속을 확보하는 것은 국력의 신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따라서 이를 위해서라면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험난한 채광 과정을 묘사함으로써 욥은 하느님께로부터 비롯되는 참지혜를 얻기란 더 한층 힘들다는 사실을 나타내고 있다. 욥은 세상의 어떠한 방법으로도 또한 세상 어느 곳에서도 지혜를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 욥은 자신이 하느님을 경외하고 참된 지혜를 사모하는 자임을 밝힘과 동시에 자신의 결백을 충분히 입증하게 되었다고 믿는 듯하다. 하느님은 그의 지혜로 창조한 세계를 인간에게 주셨을 뿐만 아니라 또한 그 지혜도 주기를 원하셨다. 그러나 인간은 주를 경외함으로써 그 지혜에 동참하는 것이며, 다만 주를 경외하는 것이 그 지혜의 시작일 뿐이다(잠언 1,7). ◆ 욥의 독백 29장-31장 : 과거와 현재의 대비, 결백의 맹세 욥의 마지막 변론 : 욥은 먼저 자신이 하느님의 시험으로 몰락하기 전의 영화로웠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그 때는'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함으로 지금 욥 자신의 형편이 얼마나 최악의 상황인가를 반증하고 있다. 한편 욥에게 있어 이웃에 대한 의무는 자기 자신의 덕성 함양이나 하느님께 대한 제사 의식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게 간주되었다(29장-예전의 행복). 30장에는 지금의 불행에 대하여, 31장에서는 마지막 변론의 종결부로 욥은 인생 중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유혹을 물리치겠다는 언약을 '눈과의 계약'으로 표현한다. 눈으로 보는 것을 조심하려는 자기 스스로의 결심을 말하는 정도를 넘어서서, 하느님의 존재 앞에서 자신의 모든 속마음까지도 철저히 정결하게 살기로 서원한 것을 뜻한다(무고 선언). 끝으로 욥이 자신은 결코 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죄의 목록들을 모두 열거한 후 자신의 결백을 제시하는 '공식적인 탄원'을 한다(마지막 도전). ◆ 엘리후의 담론 (32-37장) 자기 변론에만 급급하던 욥과 세 친구는 결국 타결점을 찾지 못한 채 서로에게 상처만을 입히고, 급기야는 말하기를 포기해버린다. 엘리후는 욥(자신의 입장에서 하느님께 강요)만이 아니라 세 친구들(이론으로 실제를 강요)에게 화를 내며 등장한다(32,2). 엘리후의 역할은 욥으로 하여금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준비, 예비 단계의 역할을 한다. 엘리후의 주된 주장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하느님은 인간생명의 주인, 세상 만물의 주재자이시며, 절대적으로 자유로우신 분, 하느님의 초월성 강조, 있는 그대로의 하느님을 인식하고 받아들일 것을 준비시킨다. 하느님 한분만이 의로우시며 욥은 죄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법정에 출두해야 한다. 엘리후의 연설이 가지는 가장 중요한 신학적 의미는 “고통에 대한 재해석”이라고 할 수 있다. “고통”은 인간이 자기중심주의를 벗어나 진정한 하느님의 존재를 만나고 알게 하는 교육의 장이라는 것이다. 고통을 죄의 결과, 벌로만 이해하던 입장에서 벗어나, 오히려 진정한 삶과 생명이 시작되는 자리로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분께서는 가련한 이를 그 고통으로 구하시고 재앙으로 그 귀를 열어 주십니다”(욥 36,15). 엘리후 연설의 마지막에는 하느님의 업적을 찬송하는 찬양시가 등장하는데(36,26~37, 24) 이는 “하느님의 등장”을 준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하느님과 욥의 대화(만남) 38,1-42,6 욥은 이미 하느님에게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원망을 느끼고 그 만큼 절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만나고자 하는 마음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욥에게 있어서 하느님은 고통의 원인이며 동시에 구원자였던 것이다. ■ 욥 38,1-40,2 주님의 첫째 말씀 욥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욥에게 찾아오신다. 하느님은 폭풍 가운데서(38,1)에서 욥에게 직접 질문하신다. 하느님의 질문은 욥의 고난에 대한 상세한 이유를 답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보다 더 큰 물음인 "하느님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주시는 것이었다. 세상의 주인은 하느님이시고, 그러므로 인간은 주인이신 하느님의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인간 본연의 한계상황을 상기시키고 있다. 욥의 문제는 자신의 경험 중심으로, 즉 자기 중심적 시각으로 이 모든 이치를 이해하려 했기에 발생했다는 것이다. 세상이 내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이유는 세상은 내 것이 아니라, 하느님 것이기 때문이다. * 하느님과 욥 사이의 존재론적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냄 ① 하느님의 자유 - 38,2 인간의 틀 안에 하느님을 구속하려 했던 모습 ② 하느님은 누구인가? 하느님은 세상의 주재자(38,4-39,2) ■ 욥 40,3-5 욥의 첫째 답변 자신의 주제넘는 모습을 깨달음, 하지만 완전 수긍은 못한 상태이다. “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주님께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40,4-5) ■ 욥 40,6-41,26 주님의 둘째 말씀 하느님이, 욥이 오해해온 것처럼 무차별하게 인간에게 폭력을 전가하는 분이 아니라, 오히려 혼돈과 폭력의 세력을 굴복시키고 조정하는 분임을 강조한다. 인간이 하느님의 시선을 벗어나 살 수 없는 피조물이듯, 아무리 강력한 악의 세력이라 하더라도 세상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굴복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이다(40,15이하).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인간의 삶과 악이 언제나 공존하게 되어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은 하느님에 의해 컨트롤되고 극복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느님은 전능하신 분으로서 세상(인간 삶)의 주재자이시며, 절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이다. ■ 욥 42,1-6 욥의 둘째 답변 - 하느님 체험과 고백 욥은 무죄한 자신이 고통 받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과 하느님을 정의롭지 못하다고 부정해온 것이 사실은 자신의 경험과 이성만을 앞세운 이기적 판단이요 오만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당신에 대하여 귀로만 들어 왔던 이 몸, 이제는 제 눈이 당신을 뵈었습니다”(42,5). 소문으로 알게된 하느님은 사실상 내 실존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결국 욥은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다고 고백한다(42,3). 하느님 체험을 통해 욥은 자신의 완고함, 존재론적 위치를 깨닫고 하느님을 하느님 본연의 모습으로 받아들인다. ◆ 욥 42,7-17 맺음말 욥기의 결론에 제시된 하느님의 보상은 1) 친구들에 대한 심판(42,7-9)과 2) 욥의 회복(42,10-17) 두 부분으로 되어있다. 하느님은 욥의 고통 자체를 실존적으로 이해하기보다 원리나 공식(신명기적 인과율)에 맞춰 설복시키려했던 친구들에게 솔직하지 못했다고 경고와 심판을 내리신다. 욥은 하느님 체험과 그분께 대한 믿음 안에서 그 문제를 끌어안게 되었다. 욥기는 행복한 결말로 끝난다. 재산을 두 배로 돌려받고 자녀도 원상회복된다. 신앙에 있어서 무조건 ‘예스맨’이 되기보다 하느님께 치열하게 물음을 던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고통은 절체절명의 절박함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하느님을 만나게 하는 은총임을 최후에 등장한 하느님은 명확히 제시해 주고 계시기 때문이다. ** 신앙의 무상성 ⇒ 까닭없는 믿음 = 참된 신앙의 본질 (욥기의 핵심-운문부분) ◈ 욥기에서 고통에 대한 변증법적 정리 「정」(正)의 입장 : 친구들의 논지 고통의 일차적 원인은 바로 고통당하는 당사자의 죄에 기원한다는 것인데, 즉 고통을 죄의 벌(결과)이라고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어서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이스라엘 전통 안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던 「신명기적 사고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었다. 「반」(反)의 입장 : 욥의 항변 신명기적 사고방식은 철저히 인과응보에 기초한 윤리적 사상으로, 이스라엘이 왜 선하게 살아야하는지를 잘 제시해주고는 있었지만, 「무죄한 이들의 고통」이나, 열심히 살아왔지만 불시에 고통을 당해야했던 이들의 문제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었다. 고통을 죄의 결과라고 본다면, 어린 아기의 죽음이나 죄없이 살아온 욥 같은 사람이 당하는 고통은 억울하기 짝이 없는 결과였기 때문이다. 욥의 무죄선언은 곧, 그에게 고통을 아무런 이유없이 허락한 폭력적 하느님에 대한 고발이었던 것이다. 「합」(合)의 입장 : 하느님을 만남 욥의 친구들의 주장과 욥의 항변으로, 서로의 갈등이 극대화될 무렵 하느님께서 직접 등장하심으로써 답을 제공하신다. 욥의 도발적 저항에 똑부러지게 응수할만한 대답을 주시는 대신, 천체와 자연세계를 보여주시며 그 모든 것의 주인이 누구인지 만을 상기시킨다. 욥은 인생에서 만나게 되는 행복, 불행, 고통, 성공, 실패가 그 어느 것도 자신의 것이 아니고, 인생의 주인이신 하느님에 의한, 하느님 자신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지금까지의 불평과 억울함은 자기 삶의 주인이 자신이라고 생각했던 착각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게 된 순간 욥은 더 이상의 항변을 그치게 된다. 더불어, 무죄함에 대한 주장 역시 자신의 교만에서 나온 결과라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 세상 어디에도 죄 없는 존재는 없다는 것, 「무죄하다」는 판결은 철저히 자기의 주관적 판단에 의한 규정이지, 하느님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인간은 누구나 죄인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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