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기계 역사서

역대기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서술함에 있는 다윗 왕조의 역사를 가장 중요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유배 후 이스라엘 공동체 생활의 중심이 될 예루살렘 성전이 다윗 왕조에 의해 세워지고 보존되어져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기는 성전건축을 준비하고, 그 곳에서 거행될 전례의식을 정비한 다윗과 실제적으로 성전을 지어 봉헌한 솔로몬을 역사 서술의 중심에 두고 있다.

한편 다윗 이전의 역사는 아담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족보를 통해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으며, 솔로몬 이후의 남북왕국시대 역사에 대해서는 의도적으로 예루살렘 성전의 전통을 이어간 남왕국 유다의 이야기만을 전하고 있다. 그리고 말미에 성전 재건을 명하는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의 칙령을 첨가함으로써 유배 후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전 제의를 중심으로 하느님의 통치가 구현되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가야함을 제시하고 있다.

1. 구조

원래 두 부분으로 된 한권의 책이었다.

역대기 첫째 부분 : 아담 - 유배까지의 상황 - 역대기 상․하권

역대기 둘째 부분 : 본국 귀환(유배이후)→에즈라 개혁의 상황 - 에즈라기, 느헤미야기

둘째 부분이 랍비들에 의해 먼저 정경으로 채택되었고, 첫째 부분은 나중에 정경으로 채택되었다. 따라서 히브리성서에는 에즈라기, 느헤미야기가 역대기 보다 앞서 나온다. 천지창조부터 두왕국의 멸망, 유배, 귀환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의 전체 역사와 주요 사건들을 개관하고 있다.

1. 아담 - 사울에 이르기까지의 역사(1역대 1-9장).

2. 다윗에 관한 부분(1역대 10-29장).

3. 솔로몬의 행적(2역대 1-9장).

4. 솔로몬의 죽음으로부터 포로기까지(2역대 10-36장)

- 솔로몬 이후 북 이스라엘에 대한  언급이 없고 유다 왕국의 왕들에 대해만 언급.

5. 예루살렘 성전 재건을 위한 키루스 칙령(2역대 36,22-23)

2. 특징

역대기계 역사서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성전재건, 국가체제, 북왕국 주민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 답하려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귀환 이후, 이스라엘은 초토화된 국가의 재건과 귀환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해야했다. 당시 외부적으로는 페르시아 시대가 끝나고, 헬레니즘 문화가 봇물 터지듯 휩쓸려 들어오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러한 위기 중에 역대기 역사가들은 유배로 흩어진 유다인들을 규합하고, 어떻게 하면 야훼신앙의 전통이 이어갈 수 있을지에 집중했고, 이스라엘의 희망을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한 경신례와 이를 통한 신정(神政, 메시아 통치)에 두고 있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역대기계 역사서는 성전, 전례와 관련된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특수한 종교적인 절기를 부각시키고 있으며(특히 과월절이 강조됨), 제사장과 레위인들의 임무와 활동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특별히 생략된 주제들

1) 이집트 탈출 사상의 부재 : 예루살렘 성전 예배로 집중하려는 의도

2) 북왕국에 대한 언급 부재

3) 다윗왕조를 이상화 - 다윗의 왕위 계승사, 바쎄바와 우리야에 관한 언급도 없다(다윗의 간통, 압살롬의 반역, 솔로몬의 통치 말년의 사치와 우상 숭배 등). 솔로몬이 자신의 왕권을 장악하기 위하여 얼마나 가혹한 행위를 하였는지도 다루지 않는다.

3. 집필시기 : B.C. 4세기

이스라엘 역사의 주요 사건만을 언급하고 있는 이 책에 알렉산더 대왕의 팔레스티나 점령이라는 대사건이 등장하지 않고 있으며(B.C. 333년경), 헬레니즘의 그 어떤 영향도 직접적으로는 언급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역대기계 역사서는 적어도 B.C. 4세기(그리스의 팔레스티나 정복 이전) 경에는 제작된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역대기는 1) 사무엘기와 열왕기를 기본 문헌으로 참조하고 여기에 2) 여러 역사 문헌들, 3) 예언전승들을 참조하여 현재의 역대기를 완성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4. 명칭

히브리어 역대기(한권) - “다브레 하야밈”(그 때에 있었던 사건들)

그리스어 성서(2권) - 솔로몬 왕의 즉위를 중심

“파랄레이포메나”(빠진 사항들)-사무엘서와 열왕기에 쓰여진 내용을 보완

라틴어 성서= 불가타 성서 - 처음에는 그리스어 성서 이름을 쓰다가

예로니모가 주해에서 붙인 “하느님 역사 전체에 관한 역대기”라는 긴 이름을 사용

이 이름을 줄인 “역대기”(歷代記)오늘날까지 통용

역대기계 역사서는 히브리 구약성경의 가장 마지막 부분에 위치해 있고, 구약성경 전체를 종합하고 있는 책이다. 역대기계 역사서는 천지 창조부터 사울의 쇠퇴 이전까지의 역사를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족보, 두 왕국의 멸망, 유배, 귀환 이후 이스라엘 공동체의 개혁에 이르는 그때까지의 이스라엘 전체 역사와 주요 사건들을 개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