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편

◆ 개관

시편은 150개의 시로, 어느 한 시대, 한 사람의 저자에 의해 이루어진 작품이 아니다.

‘미리암의 노래’(탈출 15,21), ‘드보라의 노래’(판관5,1-31)를 통해 이스라엘의 종교적 시가 역사적으로 상당히 일찍 탄생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쿰란에서 발견된 솔로몬의 시편이나 복음서의 ‘마니피캇(루카 1,46-55), 즈카르야의 노래(루카 1,67-79)등으로 미루어 최소한 그리스도 시대까지 이어졌음이 분명하다. 시편 밖에서도 물론 이러한 시편들을 만날 수 있으나 히브리시의 대부분을 만날 수 있는 곳은 역시 시편이다.

1. 이름

히브리성서 MT(Massoretic Text) 트힐림 (찬미가들)

희랍어 성서 (LXX Septuaginta 70인역) Ψαλμοί (psalmoi : 현악기를 동반한 노래)

라틴어 역본 (Vulgata)- 희랍어 성서의 서명 그대로 사용

우리말 시편(공동번역, 최민순 역본, 성경), 성영(聖詠=거룩한 노래;선종완 신부 역본)

2. 구분

시편집은 모세오경의 구분법을 따라서 다섯 권으로 나뉘어 있다.

(제1권 1 - 41,제2권 42 - 72, 제3권 73 - 89, 제4권 90 - 106, 제5권 107 - 150)

각권은 ‘영광의 찬가’(종결찬양)으로 끝을 맺는다. 시편 150은 제5권만이 아니라 시편 전체의 마감찬가의 역할을 하고 있다.

** 보통 ( ) 속은 희랍어 성서 장, 성무일도서의 ( )는 히브리 성서의 장

3. 구성과 저자

- 하느님이 어떻게 호칭되고 있는가에 따른 구분 - 야훼계와 엘로힘계

- 표제를 통한 구분

다윗의 시 : 3-41, 101, 103, 108-110, 122, 133, 138-145

다윗의 기도 : 51-71

코라의 후손들(2역대20,19 참조) : 42-49

아삽(1역대 16,4-7; 느헤 7,44 참조) : 50, 73-83

순례자의 기도 : 120-134

기타 : 하느님 나라 (92-99)

알렐루야 (104-107, 111-117, 135, 136, 146-150)

* 최소한 세단계를 거쳐 편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초기단계 : 저자의 이름에 따라 독립되어 있던 소 모음집

중간단계 : 야훼계와 엘로힘계의 대 모음집

최후단계 : 다섯 권으로 분류된 지금의 시편

저자문제 : 150편 가운데 절반가량이 다윗을 저자로 명기하고 있지만 직접 서술로 보기는 힘들다. 다만 다윗을 이스라엘 시문학의 창시자, 이스라엘 전례의 창설자로 소개한다(1사무16,14-23)

◆ 시편과 성무일도

▶ 성무일도의 기원과 역사

성무일도는 유대인들의 기도 전통에서 유래해 그리스도교화 했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신명 6,4-7에 근거해서 아침과 저녁에 모든 백성이 “Shema 기도”를 드려야 했는데, 일정한 시간에 바치는 기도가 되었다. 둘째, 에세네파의 기도 형태로 하루에 세 번 기도하는 관습이 있었다. 결국 유대인은 하루에 적어도 세 번~다섯 번 성전이나 회당 또는 집에서 기도했다. 이러한 유대인의 전통은 초기 그리스도교에도 이어졌다. 예수님께서 모든 순간에 기도하셨다는 것은 초기 그리스도교의 사상이자 시간전례의 기원이 된다. 물론 처음부터 초대교회에 기도에 대한 제도적 규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던 것처럼 유대인의 기도시간을 준수하면서(사도 3,1; 10,3. 9; 30,16. 20), 거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을 부여하였다.

3시간 간격으로 다섯 번 바치는 낮시간경들과 야간기도는 후에 수도자들과 성직자들의 성무일도로 발전된다. 이후 성무일도는 수도회와 주교좌 성당을 중심으로 전례적 시간기도로 더욱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발전 과정에서 성무일도가 방만해지고 또 사제들의 공동생활이 흔들림에 따라 많은 어려움도 겪게 되었다. 그래서 13세기에 성무일도의 의무화가 규정되고 기존의 방대한 분량을 간소화한 “Breviarium”이 등장하였다.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비오 5세 교황에 의해 “Breviarium Romanum”이 발간된 후 여러 교황들에 의해 개정된 로마 성무일도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새로운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성무일도 개정의 이유는 사제들이나 또는 성교회의 다른 지체들이 그 처한 환경에서 성무일도를 더 완전히 바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성무일도의 참된 의미는 하루의 전 시간을 통한 하느님의 구원 업적에 대한 찬미와 그를 통한 인간의 성화다.

옛날부터 교회 안에 일정한 주기에 150편의 시편을 외우는 관습이 있었는데 성령의 입김에 의해 만들어진 기도인 모든 시편을 소중히 여겨 하나도 빼놓는 일이 없이 외운다는 생각으로 나온 것이다. 성무일도의 시편은 구약 시편 150편과 성서 찬가(cantica)를 합해 한 주간의 시간경에 배정해 원칙적으로 매주 150편의 시편을 외우도록 배정한 시편서가 만들어져서 성무일도서의 한 부분이 되었다.

▶ 시편과 찬가

교회의 전통에 따라 아침 기도의 시편기도는 하나의 아침 시편과 구약에서 취한 찬가, 또 하나의 찬미의 시편으로 구성하고, 저녁 기도의 시편기도는 시간경에 잘 맞고 또 교우들과 함께 바치는 경우에 잘 어울리는 두 개의 시편이나 두 부분으로 나뉜 한 개의 긴 시편 그리고 사도들의 서간이나 묵시록에서 취한 한 개의 찬가로 구성하였다.

시편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우려는 수단으로 제목, 후렴과 같은 것들을 삽입하고 적절한 경우 침묵을 지키는 순간을 제안하고 있다.”

시편은 시간전례 거행의 가장 핵심이 되는 요소이다. 그것은 하느님과 인간이 나누는 대화로서, 그 대화를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고통과 기쁨, 두려움, 신뢰를 표현하기도 하고, 탄원과 감사를 드리기도 한다. 그 시편들은 병과 죽음, 박해와 갖가지 위험, 선과 악을 대하고 있는 인간조건을 드러내 주고 있다. 동시에 시편은 하느님 앞에 선 인간의 자연적, 초자연적 감정을 표현한다. 시편의 기도는 계약의 고백이다. 시편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하신 약속들이 효과적으로 성취되도록 하기 위해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해야 한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시편의 기도는 하느님께서 손수 당신 백성의 사명으로 규정한 계약을 깨닫게 하고 선포하게 한다. 그리스도 교회는 이스라엘의 기도서인 시편집 안에서 주님의 신비를 밝혀내고, 시간전례 안에서 시편을 암송함으로써 파스카 신비의 한 차원, 곧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를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새로운 시간기도서는 시편 150편을 4주간에 걸쳐 나누어 배열하였다. “여기서 제외된 시편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보아 더 중요한 시편들은 더 자주 반복된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와 끝기도는 그 시간경의 성격에 잘 맞는 시편들을 담고 있다.” 시간전례서는 확연히 저주의 성격을 띤 시편들(58편, 83편, 109편), 그리고 몇몇 시편들의 몇 절을 제외하고는 모든 시편들을 담고 있다. 또 어떤 시편들은 대림과 성탄, 사순, 부활 등의 특별시기에 배치하고 있는데, 기념적인 전례시기와 연결시키는 더 좋겠다고 생각한 때문이다(78, 105, 104편).

통상 4주간 시편집에는 서른네 개의 성서의 찬가가 섞여있는데. 그중에 스물여섯 개는 구약에서, 여덟 개는 신약에서 따온 것이다. 구약의 찬가들은 아침기도에, 신약의 찬가들은 저녁기도에 노래된다. 시편과 찬가에는 ‘따름노래(후렴 : antiphona)’가 붙어있는데, 이 따름노래는 그 시편과 찬가를 전례적으로 해석하는 열쇠를 제공한다. 또 각 시편과 찬가들은 대부분의 경우 두 개의 표제를 갖고 있는데, 첫 번째 것은 성서적인 배경을, 두 번째 것은 전례적인 전망을 상기시킨다.

▶ 독서

성서의 말씀과 교부들 또는 교회 저술가들의 글을 봉독하게 되는데, 이 독서들은 1년을 주기로 네 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성서의 독서들은 전례주년 안에서 교회가 신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하는 구원의 역사를 커다란 한 폭의 그림으로 그릴 수 있도록 배열하였다. 응송은 독서에서 들은 말씀을 되새기고 그 내용을 연장시켜 주는 구실을 한다. 독서에서 구약성서의 말씀을 들었더라도 그것을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다시 읽게 해주는 것이다

▶ 찬미가

각 시간경과 축일이나 고유한 전례시기가 가지고 있는 주제의 특성을 회중에게 분명하고 그리고 구체적으로 알려주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 청원기도와 마침기도

마침기도는 독서기도에서는 언제나 미사의 본기도와 같다. ‘주님의 기도’도 큰 비중을 차지하며,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의 절정을 표현한다. 이렇게 매일 아침기도와 저녁기도에서 ‘주님의 기도’를 바침으로써 미사에서 한 번 바치는 것과 함께 “디다케”(Didache)에서 말하고 있는 하루에 세 번 ‘주님의 기도’를 바치던 관습을 계속하고 있다.

▶ 침묵

입으로 바치는 기도를 자신 안에 내면화시켜 결실을 거두어야 한다. 이러한 내면화를 위한 가장 귀중한 기회는 바로 침묵의 순간이다 그래서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 침묵을 ‘거룩한 침묵’이라고 까지 했다. 침묵을 삽입하기에 좋은 순간은 “시편 뒤 후렴을 반복한 다음에, 독서나 성경소구 다음에 또는 응송의 앞이나 뒤”가 될 것이다.

◈ 시간기도의 하루 시간 배열

▶ 초대송(Invitatorium); 그날 첫 번으로 시작하는 시간기도(아침기도 또는 독서기도) 전에 하는 기도다. 초대송은 “주님, 제 입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리이다”하는 구절과 시편 9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시편 100, 67, 24를 선택할 수 있다).

▶ 독서기도(Officium lectionis):

▶ 아침기도(Laudes);

시작 구절과 찬미가, 아침 시편과 구약에서 발췌한 찬가와 찬미 시편과 응송과 함께 성경 소구, 후렴과 함께 즈카르야의 노래(루카 1,68-79), 그 날과 할 일의 성화를 위한 청원기도, 주님의 기도와 마침기도와 강복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기도는 옛 전승에 따라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있다.

▶ 낮기도(Tertia,Sexta,Nona) : 초기 그리스도 신자들이 유다인들이 하던 기도시간에 맞춰 일손을 놓고 하던 기도로서 “주님의 수난사의 특정된 사건과 신앙의 첫 선포를” 기념한다. 각 시경의 구조는 모든 시경에 동일하다: 초대 구절, 관계된 시경에 맞는 찬미가, 후렴과 함께 3개의 시편, 응송 구절과 함께 성경소구와 마침기도다.

▶ 저녁기도(Vesperae) : 저물어 가는 날을 위한 감사, 성목요일에 이루어진 그리스도의 구원업적과 성금요일에 이루어진 십자가상 제사에 대한 감사다. 그래서 특별히 공동체와 함께 하는 단체적 저녁기도를 추천하며 무엇보다도 주일과 축일에 단체적으로 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초대 구절, 찬미가, 두개의 시편과 사도들의 편지나 묵시록에서 발췌한 찬가, 성경소구, 응송, 후렴과 함께 성모의 노래(루카 1,46-55), 청원기도,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를 하며 공동체적 저녁기도 때는 미사성제 때와 같이 폐회를 한다. 주일의 저녁기도는 그리스도의 승리를 경축하는 시편 110편으로 시작되었다.

▶ 끝기도(Completorium) : 취침 전에 하는 기도. 초대 구절 다음에 양심성찰을 권고하고 있다. 성경소구와 응송, 시메온의 노래(루카 2,29-32)가 늘 같은 후렴과 함께 불려지며 마침기도와 강복이 뒤따른다. 끝으로 성모찬송가를 하며 부활절에 하는 “천상의 모후여"를 제외하고는 다른 특정한 시기에는 지정되어 있지 않다.

◆ 시편의 유형 - 이스라엘의 공적인 예배안에서 발전되어 왔다.

1. 탄원시편

박해를 받거나 죽음이나 질병 같은 심각한 고통을 받을 때 하느님께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구원해 주실 것을 탄원하는 내용이다. 먼저 자신의 고통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뒤 그 고통을 해결할 수 없는 자신의 무능을 고백한다. 이어 자신을 괴롭히는 원수들의 이름을 나열하면서 하느님께 구원을 간청한다. 탄원은 한 개인이 드리기도 했고, 전쟁에서 패배할 경우와 예루살렘의 파괴 같은 국가의 위기상황에서 집단적으로 드리기도 했다.

대표적인 탄원시편은 3; 5; 13; 22; 25; 28; 44; 60; 74; 78-80; 83; 85; 90; 94; 102; 123; 137편 등이다.

▶ 일반적인 구조 : 기원 - 하소연 - 탄원 - 고백

① 개인 탄원시편 - 제일 중요, 구조상 가정 선명하게 드러난다

시편 중에서 가장 많은 분량 차지 (1/4)

하느님께 대한 신뢰와 원수들로부터의 피난처를 하느님 안에서 찾고 있다는 것이 특징

▶ 탄원시의 성격

1) 기원(도입) - 하느님의 이름을 부르며 도움을 간청

2) 하소연(탄식) -자신이 처한 상황을 설명

3) 탄원 - 본격적인 간청(강화, 구체화), 기원

4) 고백 - 하느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는 확신의 고백

구원확신, 신앙고백, 찬미, 찬양, 신뢰

▶ 탄원시의 종류 :

1) 신뢰시편으로 23, 27, 63, 71, 131을 들을 수 있다.

2) 참회시편,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개인 탄원시편(5,7,17,21),

악마의 번영에 대한 청원자의 갈등을 묘사하는 시편(37,49,73) 등도 나타난다.

◈ 탄원시편은 각 개인이 처한 고유한 환경 속에서 하느님께 봉헌된 기도이기 때문에 각기 다른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도는 입에서 입으로 여러사람들에 의해서 봉헌되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성격보다는 공동체적인 형태를 띠게 되었다.

② 민족 탄원시편(=공동 탄원시편) : 개인 탄원시편과 같은 구조를 지님.

시편 80편은 대표적인 민족 탄원시편이라 할 수 있다.

공동 탄원시편에서는 공동의 재앙 (전쟁에서의 패배, 적군의 침입, 학살과 파괴, 성전의 모독, 약자들에 대한 강자들의 박해, 의인들에 대한 악인들의 억압, 권력가들의 폭정 등)으로 나타난다.

예) 시편 22편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엘로이 엘로이 레마 사박타니?”(마태 27,46)

2. 찬양 시편

유일하신 절대자 하느님, 창조주 하느님, 이스라엘 백성이 믿고 따르는 하느님을 기리고 찬양하는 시편들이다. 이스라엘 축일 전례에 사용하기 위하여 창작. 공동체성이 강하게 강조된다. 시편의 첫 부분에서 많이 발견되며 시편집 안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

이사야 6.3, 예레미야 10.6-16, 아모스의 영광송, 루카1,2장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대표적인 시편 8; 19; 29; 33; 67; 95-100; 103-106; 111; 113-114; 134; 136; 145-150편 등.

▶ 구조

대화형식의 부분 + 후렴→ 합창단의 노래→ 환호, 함성→ 대답(아멘, 알렐루야)

a. 도입부분 또는 하느님을 찬양하라는 권유로 시작

b. 자신이 처했던 고통에 대한 회상과 고백.

자신의 죽음, 무덤에까지 내려갔던 상황묘사

c. 하느님의 도움으로 상황이 바뀌기를 청함. 하느님을 찬양하는 이유를 나열

d. 다시 하느님을 찬양하거나 짧은 축복문 및 기도문으로 마무리.

▶ 찬양시편의 분류

1) 창조주 하느님을 기리는 시편-8,19,104,109,148, 아모스 4:13송가

2) 역사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찬송하는 역사시편-78, 105,

신명기 32장: 구원의 역사에서 볼 수 있는 하느님의 놀라운 기적들을 찬양.

3) 하느님을 찬양하는 축제의 노래들과 의식에 사용되던 시편들

4) 하느님의 통치에 대한 시편-47,93,96-99

‘주님께서 임금님이시로다’라는 함성에 의해 한곳에 모여진 시편

5) 감사의식 - 107

6) 계약의 궤를 메고 행진 - 24

7) 3대 대축일 (과월절, 오순절, 초막절)의식에서 찬양의 노래 (113-118 : 할렐시편)

8) 축복을 기원하는 시편 - 24, 119

9) 찬양에로의 초대가 강조되는 시편-95, 100, 145, 148

10) 순례시편과 시온의 노래들 (120-134)

11) 군왕시편 : 임금의 축성식, 즉위와 대관식, 즉위 기념일, 결혼식, 전쟁수행전이나 후에 왕궁에서 여러의식이 거행되었을 때 불려졌을 것이라 추정

예) 시편 8편 주 저희의 주님 온 땅에 당신 이름, 이 얼마나 존엄하십니까!(히브 2,6-9)

3. 감사 시편

하느님께서 베푸신 구원행위의 위대함을 노래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드리는 내용이다. 시작은 찬양시편과 비슷한데, 하느님의 구원역사를 나열하면서 하느님께 영원히 찬미를 드리겠다는 약속과 지속적인 신뢰심을 표현한 다음, 끊임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려야 함을 공동체에 권유하면서 미래지향적으로 끝맺고 있다. 감사시편에도 부분적으로는 탄원과 찬양의 내용이 들어 있다. 사실 이 세 가지(감사, 탄원, 찬양)는 서로 어울려 다닌다. 대표적인 감사 시편 18; 30; 32; 34; 40; 66; 92; 116; 118; 124; 129; 138편 등

① 개인적인 감사시편

② 민족적인 감사시편(역사시편이라고도 함) - 순례시편인 124,129에 잘 나타난다. 민족감사시편의 형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미리암의 노래가 있다(탈출 15,1.21, 시편 106,12).

예) 시편 18편 저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주님, 저의 힘이시여.(2사무 22장 다윗의 노래)

4. 소(小) 유형들

1) 군왕 시편

① 하느님 통치 시편 ② 이스라엘 군왕(메시아) 시편

이스라엘의 왕이 지녀야 할 덕과 해야 할 바를 알려 주며, 아울러 당신이 세우신 그 왕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보여주는 내용을 담았다. 이스라엘의 왕은 하느님께서 ‘기름부은 자’였는데, 포로기 이후에는 ‘기름부음 받은 자’가 다시 올 이스라엘의 이상적인 왕, 곧 메시야로 이해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메시야 시편이라고도 불린다. 주요 시편은 2; 20-21; 45; 72; 89; 101; 110; 132; 144,1-11 등이다.

예) 시편 2편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하느님의 말씀이 메시아이신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밝힌다(사도 4,25-26과 13,33).

2) 시온에 관한 시편 - 예루살렘의 종교적 의미, 성전 중심

하느님의 현존장소인 예루살렘을 기리는 시편(46; 48; 76; 84; 87; 122편)

3) 지혜시편(교훈시편)

역사적 교훈, 예언자적인 훈계, 전례적 충고, 도덕적 문제에 대한 지혜문학적인 반성 등을 통하여 가르치려는 목적을 지닌 시편

대표적인 시편은 1; 9-10; 14; 19; 37; 73; 112; 119; 127-128; 133편 등이다.

① 구원 역사를 회상하는 시편 : 78,105,106.

② 전례 시편 : 15편, 24편, 134편이다.

예) 성전 문에 도착하여 거행하는 예식 : 하느님의 현존 앞에 나타나는데, 또 하느님 앞에 머무르는데 요구되는 조건들을 상기(24,7;118,20 참조).

③ 신명기적 표현에 따라 예언자인 훈계 : 14편, 50편, 52-53편, 75편, 81편, 95편

④ 율법 (1편, 119편) - 신명기계 시편

의인의 행복과 악인의 멸망을 선포하며, 응보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1편, 112편, 128편은 의인과 악인을 구별하고 있다. 시편 37장은 악인을 부러워하는 것을 경고하고, 하느님께 의지할 것을 촉구한다. 49편, 73편은 악인은 성공하고 의인은 실패하는 것에 대해 번민하지만, 고통을 통하여 자극을 받아 그들의 생각과 감성을 순화하게 된다.

4) 순례 시편 (120-134편)-성전에 올라가는 노래로 사용

◆ 시편의 편 표기 서로 다른 이유(최민순 신부 번역의 시편과 공동번역의 시편)

공동번역 시편 = 히브리어 성서

최민순 역 시편 = 불가타와 칠십인역 그리스어 성서를 따랐다.

히브리어 (가톨릭)	1-8	9-10	11-113	114-115	116	117-146	147	148-150
불가타와 칠십인역	1-8	9	10-112	113	114-115	116-145	146-147	148-150

* 대화신학

시편저자는 2인칭(하느님)과 대화

복수는 하느님께 맡기고... 내가 복수하게 되면 상처가 남는다.

예수님 → 1:1의 관계로 하느님과 해결

◆ 시편의 특징

1) 시편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개인 탄원시의 유형은 주로 시편 전반부에 한정되어 나타난다. 3-41, 51-72 까지는 주로 개인 탄원시가 나온다. 140-143, 77, 94, 102, 109에도 개인탄원시가 산발적으로 나타난다.

2) 찬양가유형은 주로 후반부에 나타난다.

90편 이후부터 개인 탄원시와 순례시편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찬양가라 할 수 있다.

3) 시편 제목을 통해 여러 유형의 시 그룹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예)다윗 시집 - 주로 탄원시가 주종을 이루는 개인시였다 → 코라, 아삽시

4) 시편 각권의 끝에는 영광송이 나타난다.

찬양가들은 개인시집의 결론 역할을 하고 있다.

5) 군왕시편은 독립된 시편이었던 것 같다.

이 시편들이 가진 메시아적 해석 때문에 현재 시편집에 첨부된 것이라고 본다

★ 오경 : 하느님이 하신 큰일, 예언서 : 하느님의 말씀, 시편 : 하느님의 일과 말씀에 대한 하느님 백성의 응답이 담겨 있다

◆ 시편은 성서의 마음

이스라엘 백성이 직접 체험한 주님의 구원업적을 찬미한 것으로 신앙의 삶이 나타난다.

예수님이 바치신 기도 : 시편과 예언서에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루카 24,44)

제자 공동체 기도 - 성무일도

사도들이 그리스도의 생애(주님의 수난, 부활 승천)를 설명하기 위해 시편 인용

사도 13,33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시편 2,7)

1베드 3,22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오르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계시는데 (시편 110,1)

사도 4,11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시편 118,22-23)

마태 27,46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시편 22)

요한 19,28-29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다.(시편 69,22)

루카 23,46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시편 31,6)

요한 19,36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시편 34,21)

히브 10,5-7 저는 당신의 뜻을 이루러 왔습니다.(시편 40,8-9)

마르 14,18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는 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시편 41,10)

마태 21,16 ‘당신께서는 아기들과 젖먹이들의 입에서 찬양이 나오게 하셨습니다.’(시편 8,3-7)

사도 13,35 ‘당신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가 죽음의 나라를 아니 보게 하실 것입니다.’ (시편 19,9-10)

마태 4,6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명령하시리라.’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시편 91-11)

★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숙고

시편 66-68, 78, 90,101,103, 105-106,136

집회 24장, 42-50장

지혜 10-19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