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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 강의 : 왕들의 역사, 왕국의 분열
제 6 강의 : 왕들의 역사, 왕국의 분열 (1)시작기도 : 성호경 / 성가 '주 예수 따르기로'(청소년 성가 330번) (2) 도입: 지난시간의 복습 여호수아의 군대가 가나안을 정복한 이후 약 200여년간은 판관들의 시대로 하느님의 백성들이 얼마나 쉽게 그리고 자주 하느님의 법과 하느님께 드린 맹세를 저버리고 하느님을 떠나 죄에 떨어졌는지,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자비로우시고 쉽게 용서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런 과도기를 거쳐 백성들의 요구로 사무엘에 의해 최초의 왕인 사울이 축성되고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의 왕조가 된다. 이 왕조의 탄생은 '하느님의 나라' 라는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구원의 선참(先參)이요 예형(豫型)이 된다. 열왕기를 통해서 이 왕조의 역사와 분열까지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3)전개 1. 사울과 다윗(1 사무 16-31장) 다윗은 사울이 하느님의 총애를 잃는 것과 관련되어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예언자 사무엘은 사울을 대신할 사람을 축성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으로 파견되었고, 그곳에서 유다지파 베들레헴 사람 이새의 막내 아들 다윗을 찾아낸다. 사무엘은 왕권이 아직 사울의 손에 있는 터라 몰래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축성한다. 그리고 다윗은 사울왕 앞에서 수금을 타고 왕의 방패를 들고 다니는 시종이 된다. 얼마 후 다윗에게 좋은 기회가 온다. 이스라엘군이 블레셋군을 맞아 싸우는 전장에서 소년 다윗이 돌팔매로 골리앗이라는 거인 적장을 쓰러뜨린 것이다. 이 승리로 온 이스라엘이 그를 칭송하였지만 사울왕은 못내 그를 시기하고 왕위를 빼앗길까 두려워하게 되고, 다윗은 수년간을 두고 범법자처럼 죽음의 위협을 무릎쓰고 피해 다녀야만 했다. 다윗은 왕궁에서 일신을 보전할 수 없어 망명생활을 시작한다. 불평분자들이 그의 주변에 모여 반도(叛徒)를 이루었으며, 사울에게 쫒기다 못해 한 때는 불레셋에 몸붙이는 신세까지 된다. 다윗 편에서는 사울을 극진히, 너무 지나치다고 할 정도로 공경하였다. 다윗이 자기를 죽이려는 사울을 쉽게 죽일 기회가 있었다(1사무 24,1-22; 26,1-25). 그러나 다윗은 하느님이 축성하신 사람인 사울에 대한 지극한 공경심 때문에 이 기회를 이용하지 않았다. 다윗과 사울의 아들 요나단 사이의 다져진 우정은 소문난 것이었다. '요나단의 영혼은 다윗의 영혼과 굳게 결합되어, 요나단은 다윗을 자기의 목숨처럼 사랑하였다.' 결국 사울과 요나단은 불레셋인들과의 전투에서 전사하고, 다윗은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고 통곡하며 애가를 지었다(2사무 1,19-27). 2. 다윗왕(2사무 1-20장) 사울이 죽자마자 유다지파는 다윗을 자기네 왕으로 삼고 헤브론(hebron)에 도읍을 정했다. 헤브론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유해가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북쪽지파들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Ishbosheth)을 왕으로 추대하여 다투었으나 전쟁은 곧 끝났고 다윗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었다. 그러나 남북간의 경쟁의식이 여전히 잠재되어 있었기에, 다윗은 여부스족이 차지하고 있던 난공불락의 도성 예루살렘을 점령하여 자신의 도성으로 삼았다. 이 수도는 남과 북의 경계에 있었고 , 이곳에서 다윗은 약 40년간 통치하였다(기원전 1000년). 다윗은 예루살렘을 단순한 정치적 도시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서, 블레셋인들에게서 다시 찾아 온 하느님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셔 왔다. 이것은 현명한 처사였고, 이렇게 해서 예루살렘은 팔레스티나의 종교적 중심지, 하느님이 현존하는 도시, 이스라엘인들의 예배의 중심지가 되었다. 다윗이 범했던 중죄와 그로 인해서 받은 벌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다윗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끝맺을 수 없다. 다윗은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 때문에 범죄를 하게 되었다. 간음은 살인까지 저지르게 하였다. 다윗은 계획적으로 우리야를 가장 전투가 심한 전선으로 보내어 고립되게 하였다. 계획은 맞아 떨어져서 우리야는 적군에게 사살되었고 바쎄바는 다윗의 궁으로 들어와서 후궁이 되었다. 그러자 사무엘이 죽은 후에 그 뒤를 이어 예언자가 된 나단이 용감하게 궁으로 찾아 왔다. 나단은 왕을 만나서 왕의 범죄를 꾸짖었고, 이 죄로 인해서 다윗이 하느님께로부터 받을 벌에 대해서 예언하였다. 이에 대한 다윗의 대답은 놀랄만큼 단순하였다. "내가 야훼께 죄를 지었소." 그리고는 다윗은 즉시 만 칠일 동안 밤낮으로 식음을 전폐하고 베옷을 몸에 걸치고 밤을 새우며 보속하였다. 그 후로 다윗은 고통스러운 세월을 보내게 되었다. 한 때 죄를 지어 나약한 생활을 했던 것 때문에 고통을 받은 사람들 중에서 다윗만큼 고통을 많이 받은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기 목숨처럼 아끼던 요나단이 죽었고, 첫 번 아내인 미갈은 잔소리가 심해 견디기 어려운 여자가 되었고, 가장 사랑하던 아들 압살롬은 아버지의 왕좌를 빼앗으려고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이 반역한 아들이 죽자, 다윗은 목놓아 울면서 외쳤다. "내 자식 압살롬아, 내 자식아, 내 자식 압살롬아! 차라리 내가 죽을 것을, 이게 웬일이냐? 내 자식 압살롬아, 내 자식아"(2사무 19,1). 다윗은 특출한 인물이었다. 목동, 영웅적 전사, 지략이 풍부한 연인, 산적 두목, 시인, 왕, 죄인, 참회자, 용서하는 관대한 아버지, 충실한 친구, 영원한 왕국의 창립자! 그 후 다윗은 세기를 통해서 여전히 이스라엘의 왕으로 남아 있었으며, 뒤를 이은 모든 왕들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었다. 3. 다윗과 구원의 역사(2사무 7장) 다윗은 구원의 역사에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윗이 나타나기까지 구원의 역사는 하느님이 한사람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아브라함이 한 가문, 한 백성, 한 민족, 한 왕조를 이룰 한 아이(이사악)를 낳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다윗이 왕으로 축성될 때의 상황은 또한 구원에의 희망이 그 한 사람, 그리고 그의 가문, 그의 백성, 그의 민족, 그의 왕조에서 이루어 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그리고 다윗의 치세 동안에 이 구원의 희망에 새 방향을 제시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무엘 하권 7장에는 다윗이 자기 궁전의 건설을 끝냈을 때, 하느님의 거처인 계약궤를 그때까지 성막에 모셔둔 것을 부끄럽게 생각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윗은 하느님을 위해 훌륭한 성전을 지을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바로 그날 밤에 하느님께서 나단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다윗이 하느님의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다윗을 위하여 집을 지어 주신다는 것이었다. 즉, 다윗을 위해 한 왕조를 일으켜 주시겠다는 말씀이었다(2사무 7,11-16). 이것은 구약의 다른 책들, 특별히 시편에서 여러번 인용되는 부분이다(시편 89편, 2편). 이것은 다윗의 왕조가 시대적으로뿐만 아니라 그 범위에 있어서도 전 인류의 왕조가 되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그러므로 다윗에게 전해진 나단의 메시지는 다윗만이 아니라 다윗의 후손들까지 하느님의 계획 속에 들어 갔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 그의 왕국은 영원할 것이며, 동시에 전 인류의 보편적 왕국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다윗의 후계자인 왕들이 하느님의 아들이 되리라는 것이었다. 이것은 왕들이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모세의 계약, 모세의 종교 안으로 들어 왔음을 의미한다. 이제 왕은 중재자가 된 것이다. 이제 왕은 하느님의 특별한 아들로서 백성들 앞에서는 하느님을 대신하며, 하느님 앞에서는 백성을 대신하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왕에게서 하느님의 가호가 외적으로 드러나는 표지를 보게 될 것이며, 당신의 위대한 약속을 충실히 지키겠다는 하느님의 맹세를 보게 될 것이다. 앞으로는 다윗 왕조에 왕자가 태어날 때마다 그가 하느님을 가까이 모시면서 왕조를 전 인류의 왕조가 되도록 일으킬 사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크게 기뻐하며 기다렸다. 이 다윗의 후손이야말로 구원의 역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분으로 왕적인 메시아인 것이다. 다윗이 야훼의 궤를 예루살렘으로 옮겨 모시고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백성들을 격려한 것은, 그가 왕으로서 거룩한 사제적 특성도 가지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2사무6,5). 그리고 궤를 성막에 모신 다음에 다윗은 성소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게 될 예식을 감독하였다. 그러므로 다윗을 기점으로 해서 하느님의 구원계획은 또 하나의 중요한 단계로 넘어간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모든 이스라엘사람들의 아버지로 삼아서 구원 계획을 시작하셨고, 모세를 중재자로 삼아서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참된 계약 종교 속으로 인도하여 당신 백성으로 만드셨다. 그리고 이제는 다윗을 왕으로 삼아서 그를 통하여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왕조를 설립하셨고, 마침내 구원은 이 왕조 안에서 실현될 것이었다. 이 때부터 온 이스라엘사람들의 희망, 온 세계의 희망은 이 다윗 왕조에 놓이게 되었다. 세대마다 당대의 왕에게 희망을 두었고, 또 한편 장차 오실 위대한 왕에게 희망을 두었다. 다윗은 마지막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을 제단 쌓는 장소로 쓰기 위해 샀다. 그리고 솔로몬은 이 터에다 성전을 건립하였다. 다윗은 아들 솔로몬을 후계자로 임명한 얼마 후 기원전 965년경에 죽었다. 다윗은 참으로 평생을 두고 전사요 임금으로 지냈으며, 왕국의 판도를 넓히고 숙적들을 퇴치한 끝에 아들 솔로몬에게는 평화와 안녕을 물러줄 수가 있었다. 다윗은 예루살렘에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드리고 싶었으나 그 물자를 마련하는 것으로 만족하여야 했다. 솔로몬이 성전을 짓고 다른 건물들을 축조하는 역할을 한다. 강력하고 안전한 통치 덕분에 그는 무역을 통해 커다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그의 현명은 전설이 되어 내려올 정도였다. 그의 궁에는 문화와 예술의 미가 융성하였다. 그의 치세는 가히 이스라엘의 황금기라고 부를 만하였다. 그러나 그의 치세는 동전의 또 다른 면을 안고 있었다. 무거운 세금을 부과하고 강제 노역과 이방인들의 신의 숭배는 이미 그의 사후에 국가가 분열될 씨앗을 널리 퍼뜨리는 결과가 되었다. 4. 열왕기 열왕기는 솔로몬의 화려했던 치세, 곧 이스라엘 왕국의 최고 절정기를 시작무대로 삼는다. 역사가는 당시를 이렇게 말한다. "유다와 이스라엘은 바다의 모래알처럼 인구가 불어 났지만 먹고 마시는 일에 아쉬움을 모르고 잘 지냈다"(1열왕 4,20).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은 모래성이었을 뿐 아시리아는 이스라엘의 열 지파를 망각의 강 속으로 침몰시켰고, 바빌론은 유다와 그 수도 예루살렘을 유린했다. 성전은 파괴되었으며 사제, 율법학자, 많은 백성들이 동부의 이교도 세력에 내몰렸다. 다윗이 나라를 다스렸을 적에는 천하를 호령함은 물론, 하느님의 은총을 다하없이 누렸지만 그의 후계자들에 가서는 그렇지 못했다. 열왕기의 저자는 거의 모든 후대 왕들을 향해 "하느님의 눈에 거슬리는 짓만 해댔다"고 호된 질책을 한다 일단의 유다 출신 학자들은 바빌론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그들에게 일어 났던 여러 사건들 밑바닥에 깔려 있는 의미를 캐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러한 그들 노력의 소산이 곧 열왕기이다. 이 작품은 유배 당한 백성이 자기네 전통을 유지하고 무엇보다도 그 때까지 그네들이 당해야했던 고난을 신학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역사자료를 기반으로 편집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왕정은 비상시에 이루어 진 것이다. 블레셋이 가나안 땅을 공략하여 백성들을 괴롭힐 우려가 있자 하느님께서는 사울에게 백성을 잘 보살피고 다스리라는 분부를 내리셨다. 야훼와 예언자 사무엘은 백성들이 원했던 왕을 기꺼이 보내 주었던 것이다. 왕은 백성과 하느님의 중개자로서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모든 다른 민족과 구별되야했던 이스라엘 백성은 이제 다른 백성과 거의 똑같은 모습을 띠게 되었다. 한편 사무엘의 경고는 사실로 드러났다. 제국을 세운 왕들은 멋들어진 궁전, 화려한 치장, 능력있는 관리, 많은 동맹국, 기타 권세를 빛낼 많은 부수물들을 욕심내기 마련이다. 야훼는 다른 민족들이 섬기는 국가신 마냥 화려한 성전에서 경배되었다. 호전적인 왕들은 그분의 예언자들에게 자신들에게 봉사할 것을 강요했다. 성전의 보물들은 외국왕들의 환심을 사려는 공물로 둔갑하곤 했다. 이스라엘의 왕들은 외국과의 동맹을 공고히 하고자 외국인 아내를 맞아들였고 그 여인네들은 거룩한 도시에 이방신들을 끌어들였다. 왕들은 인기있는 지방신들을 경배하는 풍조를 눈감아 주고 때로는 그러한 양상을 부추기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그들은 걸핏하면 백성 개개인의 권리를 멋대로 짓밟아 버리기도 했다. 유다의 왕들은 적의 압력과 암살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 세금과 군대를 늘리는 일에만 정신을 팔았고, 당시 절실히 요구되던 종교적 개혁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이러한 임무는 자연히 예언자의 몫이 되었다. 그들 중 가장 위대한 이는 엘리야이다. 또 한사람을 들자면 엘리사가 있는데 그는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을 쩔쩔매게했던 예언자 이다. 이사야는 유다왕국 말년에 등장한다. 미가와 아모스역시 열왕기 시대에 속한 인물들이나 열왕기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사실 예언자는 아합왕이 엘리야를 그렇게 불렀던 것처럼 '이스라엘의 골칫덩어리'(1열왕 18,17)였다. 왕과 예언자의 갈등은 열왕기를 장식하는 여러 요소중 하나이다. 하느님께서 가장 신경쓰시는 것은 백성들이 자신을 유일한 하느님으로 여기는지 그들이 자신을 순수하고 자유로이 섬기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뜻이 그들에게 먹혀들고 있는지 하는 것이다. 왕정은 이러한 양상을 일구어 내지 못했다. 그 결과 야훼께서는 그 체제를 아예 없애 버리기로 하셨고 그에 따라 그 나라도 멸망의 길을 걷게 되었다. 성숙기에 접어든 이스라엘이 겪게 될 다음 부분은 열왕기의 마지막 부분에 가서 제시된다. 요시아왕의 제위 중에 율법서의 한 사본이 성전에서 발견된다. 이 역사적 사건은 종교개혁의 세세한 면까지 영향을 준다. 그 책은 율법학자와 사제들의 손에 의해 바빌론에까지 흘러 들어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그들 삶의 핵심을 형성하게 된다. 그 율법서는 곧 유다의 정체를 보존하는 알맹이 구실을 할 터인 즉 유배시대 이후의 백성들은 그 책에 의지하게 되며 정의라는 개념 역시 그 책에 쓰인 법을 따르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다 5.왕국의 분열 1) 기름부음 받은 자 '메시아에 대한 희망'은 유다-그리스도인 전승의 근본 주제가 되고 있다. 이 희망은 야훼께서 당신 백성을 모두 악에서 구하시리라는 것, 그분이 그들을 보호하시리라는 것, 그리하여 정의와 평화의 통치가 이루어지리라는 것을 의미했다. 히브리인들은 다윗이 죽자마자 그의 왕권을 이상화(理想化)하려 들었다. 따라서 다윗의 주권이 메시아에 대한 희망의 상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메시아'라는 말 자체가 왕을 지칭한다. '메시아'(Messiah, 그리스어로는 '그리스도')란 '기름 발리운 자'를 의미하고 있고, 어떤 사람을 야훼의 이름으로 왕에 임명하던 기름바름을 가리킨다. 따라서 바라고 바라는 시대가 다윗같이 야훼의 기름을 발리울 어떤 왕에 의해 예고될 것이다. 그는 다윗이 했던 것처럼 야훼의 적들을 분쇄하고, 정의와 평화는 대중의 마음속에서 이상형으로 변형된 다윗시대의 그것처럼 두루 퍼질 것이다. 2) 솔로몬 바쎄바의 아들 솔로몬은 그의 형 아도니야를 제치고 다윗의 사랑을 받아 왕으로 선택되었다. 솔로몬의 치세는 그 웅대함과 사치로 유명하였다. 세상 물정에 밝았던 솔로몬은 당시 유명하던 국제무역에 뛰어들어서 많은 재물을 예루살렘으로 가져왔다. 솔로몬은 지혜와 슬기로써 모세 종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성서의 전통은 솔로몬의 깊은 지혜와 잠언들(지혜문학)을 특히 소중히 여긴다. 그는 잠언, 솔로몬의 노래, 전도서들을 직접 쓰지는 않았지만, 이 책들은 그에게서 비롯된 규율이다. 또 그는 땅위에 하느님의 처소인 성전을 건설하였다. 이 성전은 현대의 기준으로 보면 아주 작은 것으로서, 모양은 사각형이며 너비는 10m, 길이는 37m였다. 성전응 세 구역, 즉 지성소(至誠所)라는 내전(Debir)과 본당(Hekal)과 현관(Ulam)으로 구분되었는데, 지성소의 어둠속에는 계약궤가 안치되었다. 일단 계약궤가 봉안되자 야훼의 현존을 뜻하는 구름이 지성소에 가득찾다. 이 지성소의 어둠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일년에 한 번 속죄제를 지낼 때, 대사제뿐이었다. 평화와 지혜의 사람, 하느님의 왕적 아들인 솔로몬은 그러면서도 그는 동양식 군주이기도 했다. 그가 궁전을 짓고 처첩들을 거느리는 데는 돈이 들었다. 그리고 그 돈은 세금과 강제 노역으로 충당되었다. 그런데다가 조세를 유다지파에게만 면해 주어서 지파들의 시기와 국가의 분열을 조장하였다. 성서에서 '인구조사'이야기가 나오면 우리는 으레 그것을 '세금을 거두기 위한 조사'로 이해 해야한다. 인구조사는 야훼의 백성에게는 가증스러운 것으로, 계약에 위배되는 일로 생각되었다. 솔로몬의 강제 노역 또한 마찬가지였다. 뿐만 아니라 솔로몬은 온갖 나라에서 여자들을 데려와 정략 결혼을 하고, 이교도의 여인들은 예루살렘 왕궁에 이교도의 풍습과 종교를 끌어 들여 솔로몬을 타락시켰다. 솔로몬은 그 여인들에게 산당을 세워주고 자신도 우상숭배에 빠지기까지 했다. 그 결과 솔로몬이 죽자 반란이 일어나게 되었다. 3) 신적인 왕 솔로몬의 통치기간에 있었던 주목할 것은 그의 오랜 통치 기간 중에 한 번도 예언자의 등장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 기간을 제외하고는 왕조사(王朝史) 전체를 통해 언제나 예언자들이 일어나 하느님의 말씀을 선동했기 때문이다. 하느님과 솔로몬 사이에 직접적인 대화가 적지 않게 언급된 것은 이러한 사실과 상응하는 요소이다. 즉 처음에 하느님이 솔로몬의 소원을 들어 준 것(1열왕 3장)과 성전헌당 기도(8장)에서 그 예를 보게 된다. 이 장면에서 솔로몬은 왕이라기보다 사제로서 행동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나단의 예언으로 해서 다윗왕조의 모든 왕들이 가 지게 된 특수한 자격으로 하느님과 백성사이를 중재하는 사제적 왕으로서 행동한 것이다. 이런 배후에는 솔로몬에 의해서 왕은 일반 백성들보다 하느님과 더 가깝다는 왕권의 한 형식을 만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것은 아닐까? 동양에서처럼 왕은 신이라고 하는 생각이 싹튼 것은 아닐까? 거대한 부와 고도의 문화적 개화기를 맞이한 이 시대가 이스라엘에게는 매우 위험하고 비판적인 단면에 속했다는 것을 시인하면 이런 물음을 한마디로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4) 왕국의 분열 1열왕 12,1-33에 실제로 있었던 반란이 기술되어 있다. 나라가 분열된 후의 북부 팔레스티나는 '이스라엘'로 불리운다. 이스라엘은 북쪽에 자리잡은 열 개의 부족으로 구성되었다. 남부 왕국은 유다와 시므온 지파로 이루어졌다. 솔로몬 치하에 이스라엘은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었지만 백성은 무거운 세금과 강제 노역으로 억압받고 시달렸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등극하자 백성은 이런 부담을 경감시켜 주기를 청하였으나 국왕은 이를 거부하였다. 이런 개혁을 원하는 저변에는 남과 북 사이의 오래된 경쟁관계가 있었는데 르호보암은 이에 무감각하였다. 그러자 이들은 새왕국을 세웠으니 이것이 이스라엘 왕국이다. 여로보암 1세가 이를 통치하고 세겜을 수도로 삼았다. 남쪽에서는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여 르호보암이 유다 왕국을 계속 이끌어 나갔다. 여로보암은 예루살렘의 인기에 대결하는 새로운 경신례 장소로 북부에는 단, 남부에는 사무엘시대의 중심지였던 베델을 지정하였다. 그러나 머지 않아 이민족의 습속이 여기에 침투하였다. 야훼의 어좌를 대신하여 금송아지를 하나씩 두었는데 송아지는 풍요의 신인 바알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백성들이 위험한 종교적 관습에 빠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열왕기는 나라가 분열된 후 역대 왕들의 행적을 간결하게 역어나간다. 열왕기와 역대기의 저자들은 '선한' 왕과 '악한' 왕의 기준을 그들이 종교개혁을 실시했느냐 이교도의 습속을 살려두었느냐는 데에 있었다. 우찌야와 히즈키야는 유다의 종교개혁을 일으킨 국왕들이다. 그러다가 이스라엘 왕 아합에 이르러 이야기가 길어진다. 이스라엘의 아합은 제일 못된 왕으로 지적받는다. 아합은 띠로의 공주 이세벨과 결혼하였는데, 아합과 이세벨은 바알 숭배를 강요하고 하느님을 섬기는 자들을 핍박하기까지 하였다. 사마리아에 그가 지은 '상아궁'은 지금까지 흔적이 남아 있다. 예언자 엘리야가 등장하여 왕후의 정책에 반대하며 이스라엘 백성의 신앙을 수호하고자 투쟁한다. 6.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1열왕 17 - 2열왕 13장) 왕조시대를 '예언자 시대'로 보는 학자들이 있다. 사실 이 시대에는 하느님의 '사신(使臣)'들이 대거 출현한 시기이다. 그들은 구세사에, 이스라엘의 종교의식(宗敎意識)에, 또 계시의 발전에 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윗시대에는 이미 사무엘과 나단이 등장했었다. 열왕기에는 북부왕국에서 활약한 엘리야와 엘리사의 행적이 소상하게 수록되어 있다. 북부왕국에 엘리야라는 강력한 인물을 통하여 하느님의 음성이 들린다. 엘리야는 요르단 동편 티스베 사람으로 아합왕 때에 활약했다. 1열왕 17-18장의 이야기는 지존하신 야훼께서 역사(歷史)의 주(主)이심은 물론이요 자연(自然)의 주이시기도 함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바알이 아니고 바로 야훼께서 비를 내리시고 풍년을 들게 하는 분이심이 밝혀진다. 1) 바알 신앙에의 유혹과 싸움 가르멜 산에서의 하느님의 심판기사(1열왕 18,20-40)는 아합, 엘리야, 바알제사장과의 일회적 대결이 아니라, 당시의 이스라엘에서 일어났던 야훼와 바알 사이의 싸움 전체로서 묘사하려는데 의도가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이 이야기는 전국에 뿌리박고 있는 바알 신앙의 위력과 대다수 사람들의 우유부단과 중립성에 대한 야훼에게 충성하는 소수의 투쟁을 말해 준다. 이 투쟁은 자기 백성에게 전능자로 그리고 구원자로 일하는 하느님의 개입으로 결판났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을 점령해 나갈 때 그분의 행위나 행동양식이 다른 원주민 농부들에게 신으로 단번에 받아들여졌다고 볼 수는 없다. 그 땅에는 수천년 동안 산, 농토, 숲, 하늘, 생물 드에 속해서 그것들에 토착화된 신들이 있었다. 국가의 번영, 가축의 번성,비가 오는 것, 샘이 끊기지 않고 잘 나오는 는 것, 이 모든 것이 그 땅의 백성들 생각에는 전적으로 땅의 원주인(바알은 주인이라는 뜻이다.)인 신들에 대한 경배와 관련된 것이었다. 이주해 온 이스라엘 사람들은 새 땅과 그 땅에서 야훼를 섬기는 것과 병행해서 그 땅의 신에게도 부분적으로는 예배를 드려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물음을 가지거나, 혹은 야훼만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나라에서 행해지던 예배형식 중 몇가지는 채택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바로 거기에 큰 위험이 있었다. 원주민의 바알 종교와 가졌던 자그마한 타협이 결국 원주민의 종교로 하여금 느리긴 하지만 점차 저지할 수 없이 다시 세력을 확장해 나가게 하고 에집트에서 이스라엘을 구해낸 하느님에 대한 신앙을 점차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싸움은 피할수 없었으며, 이스라엘은 하느님에게 충성하느냐 안하느냐 하는 양자택일 만이 있었다. 엘리야가 바로 이 싸움을 한 것이다. 2) 예언자의 전형 엘리야 1열왕 19,1 이하에서 엘리야가 하느님을 찾아 나서는 모습에서 이제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뜻을 그들 자신의 양심, 그들 자신의 통찰력을 통해 그 안에서 말씀하시는 야훼의 '조용하고 여린 소리' 가운데서 찾아야 함을 깨달아야 했다. 예언자는 역사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예의 주시하고 이 일상적인 사건들 안에서 야훼의 뜻을 읽으려는 시도를 해야 할 것이다. 나봇의 포도원 사건(21장)은 왕실의 횡포에 결연히 대항하여 가난한 백성의 권리를 옹호하는 엘리야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아합과 간악한 왕비 이세벨의 이범죄는 우상숭배의 죄보다 하느님의 분노를 샀다. 이 죄가 얼마나 중한 것이었나는 아합 왕실에 내린 가공할 재앙(남자를 모두 없애버리겠다)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국왕이라고 해서 백성의 생명과 재산을 마음대로 빼앗을 권리는 없는 것이다. 엘리야가 생애를 마치는 이야기(2열왕 2,1-18)는 예언자의 임무가 지닌 의미에 대한 하나의 비유로 볼 수 있다.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맨 처음 들어 왔던 경로를 다시 밟아 간다. 즉 요르단 강물을 가르고(모세가 홍해 물을 갈랐던 것과 같이), 전승에 의해 모세가 죽은 장소라고 막연히 이야기되는(신명 34장) 바로 그 지역에서 생애를 마치기 위해 요르단 강을 건넌다. 생애 중에도 그러했듯이 세상을 떠남에 있어서도 엘리야는 모세와 연관지어 지는 것이다. 또 가르멜산에서 불을 내려오게 하고, 호렙산에서 불과 폭풍을 목격했던 엘리야가 마지막 순간에도 불수레를 타고 하늘로 들려 올라가는 것은 어울리는 일이다. 그런데 엘리야를 둘러싸고 몇몇 민간전승이 발전해 갔으니, 엘리야가 하느님에 의해 하늘로 '들려 올라갔기' 때문에 그는 아직도 살아 있으며, 자기 임무를 계속하기 위하여 돌아 올것이라고 사람들이 믿게 된 것이다. 그가 돌아 오면 곧 마지막 메시아 시대가 도래할 것이었다. 이런 믿음은 말라기서의 마지막 부분(3,23)에 반영되어 있고, 복음서에도 몇군데 나타나 있다(마태16,14; 마르 15,33 이하). 엘리야의 충실한 제자 엘리사가 뒤를 이어(20장) 그의 예언의 영험과 사명을 계승한다. 엘리사는 하느님의 사람으로서 놀라운 기적들을 행하여 명성이 자자했을뿐더러 이스라엘 왕국의 정치적 사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엘리사의 지시대로 장군 예후가 왕으로 기름 부어져 아합과 이세벨의 죄악을 벌하시는 하느님의 도구가 된다. 한편 유다 왕국에서는 아합과 이세벨 사이에서 태어난 대비 아달리야의 음모로 다윗왕실이 끊길 위기가 닥친다. 아달리야가 왕의 혈육들을 모조리 죽이는 판에 대사제 여호야다(jehoiada)가 왕자 요아스(jehoash)를 성전에 숨겨 기른다. 대사제는 7년째 되던 해에 다윗 왕실에 충성하는 일파의 도움을 받아 요아스를 왕위에 올리고 아달리야의 통치를 종식시킨다. 이후로는 722년 아시리아군에게 사마리아가 함락되기까지 두 왕국의 임금들을 짤막짤막하게 소개한다. 사마리아의 함락으로 이스라엘 왕국이 멸망한 뒤 성서저자는 그 원인을 북부왕국의 도덕적 부패와 종교적 타락이 군운을 몰락시켜 이같은 비참한 종말이 왔다고 서술한다. 7. 유다왕국 유다왕국도 북부왕국의 전철을 밟는다. 사마리아가 함락될 당시 예루살렘은 현명한 군주 히즈키야가 통치하고 있었다. 히즈키야왕은 백성들의 종교생활을 개혁하여 성서저자의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히즈키야의 종교개혁은 후계자 므나쎄의 불경죄 때문에 오래가지 못하였다. 므나쎄는 선왕의 정책을 중단시켰을 뿐만 아니라 이교신앙에 심취하여 야훼의 성전안에 우상을 세우기까지 하였다. 그런데다가 그의 통치는 장장 40년이나 이어졌다. 그 뒤 아몬이 일년간 통치하고 요시아가 등극한다. 요시아는 과감한 조처를 취하여 히즈키야의 종교개혁을 다시 단행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열심만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파라오 느고와 싸우다가 므기또에서 전사했다. 바빌로니아가 아시리아를 몰락시키고,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은 침공을 세차례나 하였고, 586년 마침내 2년에 걸친 공격 끝에 예루살렘을 함 락하여 철저히 파괴해 버렸다. 그리고 유다왕국의 백성 태반을 메소포타미아로 끌고갔다. 8. 왕정시대의 종말 성서저자들은 히브리백성이 무슨 이유로 파멸했는지 분명하게 잘라 말한다. 이 몰락의 책임은 누구보다도 역대 국왕에게 있다. 왕들은 자기네가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왕 야훼의 대리인에 불과하며, 백성들로 하여금 하느님께 드릴 본분을 충실히 준행토록 독려할 의무가 있음을 너무나 자주 망각했던 것이다. 이 백성은 참 하느님과 동맹을 맺은 유일한 백성이요 따라서 다른 동맹이 필요없었다. 그럼에도 다른 국가들의 정책을 모방함으로써, 이스라엘의 번영과 평화가 보장되는 유일한 길은 하느님과의 계약에 충성임을 망각하였다. 이스라엘에 있어서 다른 민족들과 같아진다는 것은 하느님만을 신뢰하던 민족으로서의 본질을 망각하는 것을 뜻했다. 이것은 정착을 의미했는데, 이 경우 정착이란 눌러 앉아 사는 삶의 온갖 안락에 익숙해 진다는 외면적인 면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안락이 그들의 마음까지 유혹한다는 훨씬 심각한 문제를 포함한다. 군주제가 실시된 이후부터 성서문헌들은 이런 악들을 간명하게 설명하고 있다. 종교에서의 혼합주의와 형식주의, 일상생활에서의 개인주의와 물질주의가 그것이다. 그 결과 부족생활의 으뜸가는 특징인 연대감, 공동의 신앙으로 궁극적 정당성을 확보하던 연대감이 사라지고 개인주의, 계급의 분화, 힘센 자와 가진 자에 의한 약자의 착취등이 판을 치게 되었다. 두왕국의 역사를 보면 북부왕국에서는 여러 왕가가 차례로 쓰러지고 일어나는 변천을 겪었음에 비해 남부왕국은 다윗왕가가 끝까지 이어졌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나단이 다윗에게 한 예언이 역사상으로 실현된 것을 보게 된다. 유배를 가서도 그의 혈통은 끊어지지 않았고,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대다수는 유배중에 신앙을 잃지 않았고,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자기네 역사의 깊은 뜻을 깨달음으로써 도리어 신앙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메시아의 왕국은 정신적 차원의 왕국이 될 것이며,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도 그 모형에 불과하리라는 넓은 안목을 갖기 시작했다. (4) 정리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모든 이스라엘사람들의 아버지로 삼아서 구원 계획을 시작하셨고, 모세를 중재자로 삼아서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참된 계약 종교 속으로 인도하여 당신 백성으로 만드셨다. 그리고 이제는 다윗을 왕으로 삼아서 그를 통하여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왕조를 설립하셨고, 마침내 구원은 이 왕조 안에서 실현될 것이었다. 이 때부터 온 이스라엘사람들의 희망, 온 세계의 희망은 이 다윗 왕조에 놓이게 되었다. 왕국이 분열되고 종말에 달하면서도 다윗왕가가 끝까지 이어져옴에서 나단이 다윗에게 한 예언이 역사상으로 실현된 것을 보게 된다. 유배를 가서도 다윗의 혈통은 끊어지지 않았고,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대다수는 유배중에 신앙을 잃지 않았고,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자기네 역사의 깊은 뜻을 깨달음으로써 도리어 신앙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메시아의 왕국은 정신적 차원의 왕국이 될 것이며,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도 그 모형에 불과하리라는 넓은 안목을 갖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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