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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 강의 : 예언자 시대,
제 7 강의 : 예언자 시대, (1)시작기도 : 성호경 / 성가 '우린 사랑이죠'(청소년 성가 490번) (2) 도입: 지난시간의 복습 하느님은 아브라함을 모든 이스라엘사람들의 아버지로 삼아서 구원 계획을 시작하셨고, 모세를 중재자로 삼아서 그를 통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참된 계약 종교 속으로 인도하여 당신 백성으로 만드셨다. 그리고 이제는 다윗을 왕으로 삼아서 그를 통하여 영원하고도 보편적인 왕조를 설립하셨고, 마침내 구원은 이 왕조 안에서 실현될 것이었다. 이 때부터 온 이스라엘사람들의 희망, 온 세계의 희망은 이 다윗 왕조에 놓이게 되었다. 왕국이 분열되고 종말에 달하면서도 다윗왕가가 끝까지 이어져옴에서 나단이 다윗에게 한 예언이 역사상으로 실현된 것을 보게 된다. 유배를 가서도 다윗의 혈통은 끊어지지 않았고,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대다수는 유배중에 신앙을 잃지 않았고, 예언자들의 가르침을 받아 자기네 역사의 깊은 뜻을 깨달음으로써 도리어 신앙의 활기를 되찾았다. 그리고 메시아의 왕국은 정신적 차원의 왕국이 될 것이며, 다윗과 솔로몬의 나라도 그 모형에 불과하리라는 넓은 안목을 갖기 시작했다. (3)전개 1.예언자 시대 1) 예언자란? 엘리야와 엘리사의 행적을 이야기하면서 왕정시대에 하느님의 백성 가운데 예언자들이 활약한 사실이 특색을 이룬다고 하였다. 왕정시대에 예언사상이 처음 출현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왕정시대에 예언 운동이 최전승기를 이루었다고 함이 옳다. '예언자'라고 하면 우리 머리에는 장래 일을 내다보는 사람들이 먼저 떠오른다. 성서에 관해상식만 갖춘 사람도 '예언자'라는 인물들이 있었다는 사실과 '예언서'라는 명칭이 붙은 성서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구약성서 중에는 예언서에 해당하는 성서가 18권이 있다. 그 중 16권은 그 책에 실린 주인공의 이름을 따라 책명이 지어져 있다. 먼저 처음 나오는 네 인물(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은 '대예언자'라고 일컫고, 다른 열두명은 '소예언자'라고 부른다. 이런 명칭이 붙은 것은 지금 남아있는 예언서의 분량과, 이 예언자들이 그 시대에 역사적으로 어떤 비중을 차지하였느냐에 따라서 였다. 내용면에 있어서는 소예언자들의 저서에도 대예언자들의 저서에 나오는 내용 못지 않게 중대한 구절들이 나온다. 그리고 역사서에도 '예언서'에 이름이 들지 않는 예언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중요한 인물만 꼽으면 다음과 같다. 먼저 모세는 히브리 백성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예언자다. 다음으로 사무엘 상하권이 헌정된 사무엘도 예언자로서 왕정의 기반을 마련하였다. 다윗왕 때의 나단은 그의 왕조가 영원하리라고 예언한 예언자다(2사무7장). 나단은 왕의 면전에서 감히 그의 과오를 지탄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 다윗시대에 가드라는 예언자(1사무 22,5; 2사무 24,11), 솔로몬 시대의 아히야(1열왕11,29-39)가 있었다. 엘리야와 엘리사는 열왕기에 설교를 약간 남겼을 뿐이지만 당대의 활약은 이사야나 예레미야에 결코 뒤지지 않는 인물상을 남기고 있다. 예언자들은 거의가 글을 쓰지 않았다. 예언자의 설교와 행적을 수집하고 기록한 것은 예언자의 제자들이었다. 예언자의 하는 일은 하느님의 이름으로 '발언'(發言) 하는 것이었다. '예언자'라는 명사의 원어(프로페테스 προφητηζ:nabi)는 '남 대신 말하는 사람'을 뜻한다. 오늘날의 '대변인'(代辯人)이나 특사(特使)에 견줄 수 있다. 예언자란 하느님의 이름으로 자기 동족들에게 발언하는 대변인들이라 하겠다. 예언자들의 첫째가는 사명은 시나이산에서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하도록 끊임없이 겨레를 깨우치는 일이었다. 그 때문에 그들은 이 선민의 죄상과 악습을 가차없이 꾸짖었다. 예언자들은 실로 하느님의 확성기라고 하겠다. 입술에만 번드러한 예배가 아니고 마음과 진심의 예배를 바치라고 외쳤다.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이교도의 잡신과 혼동하는 일을 결코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예언자들이 경고하고 질책하는 문제는 현재의 사건, 당대의 종교상태, 하느님께서 그 세대에 요구하시는 바를 대상으로 하였다. 예언자들은 구원의 역사에 비추어 현재의 상황을 해석하여 하느님의 '새로운 말씀'을 전해 주었다. 예언자들은 계약의 정신과 상합치 못한 기존체제나 사고방식 또는 풍습을 항상 문제삼고 시비를 걸었다. 따라서 지도자들은 어떻게든 그들을 제거하고자 했으며 투옥시키거나 살해하는 일이 예사였다. 이스라엘의 전역사는 미래를 향해 열려진 역사이다. 예언자들은 하느님의 영감(靈感)을 받으면서 서서히 미래로 눈을 돌렸다. 장래의 일을 알아내자는 호기심이 아니라, 하느님이 당신 언약에 끝까지 성실하시리라는 것을 백성에게 보증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 인들에게 희망과 끈기를 북돋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에 그들을 벌하시는 일이 있더라도 하느님은 결코 당신 언약을 철회하시거나 늦추지 않으신다. 당신의 백성 가운데 끝까지 충실한 소수 집단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남은 자들'- 예언자들이 이 단어를 얼마나 자주 입에 올리는지 모른다. -이 하느님의 참 백성을 이룰 것이다. 예언자들은 본 바탕이 설교가들이다. 그들의 설교는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1) 그들은 이스라엘의 유일하신 참 하느님, 우주와 역사의 주님의 위대하심과 거룩하심을 천명한다. 2) 그들은 선민이 하느님의 윤리계명을 준수해야 함을 역설하고 하느님께서 내리실 징벌로 위협하면서 이스라엘의 죄과와 악습을 질책한다. 3)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대가 닥친 때에 이스라엘의 희망과 기대를 일깨운다. 이스라엘이 온 백성의 중심지가 되어 메시아를 우두머리로 하고서 하느님의 평화롭고 충만한 지배가 실현될 날을 기다리게 한다. 모세 이래로 하느님은 언제나 당신 백성에게 정신적 지도자를 일으키셨다. 그들을 통해서 당신 음성을 백성에게 드려주시는 것이다. 신명기를 보면(18, 9 - 22 참조)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 위대한 예언자를 일으키시겠다고 모세의 입을 빌어 약속하신 바 있다. 이 언약은 분명히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킨 것이었다. 그분은 가장 위대한 예언자요 모세보다 훨씬 탁월한 분이요, 율법이 모두 그분을 예고하고 그분에게 이르러 완성을 본다(마태 5,17-48 참조). 그렇지만 역사를 보건대 하느님의 이 언약이 예수 그리스도만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예언자'라는 인물들, 여러 세기에 걸쳐 하느님이 일으키신 인물들이 다 이 언약에 해당하는 것이다. 2)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의 구별 참된 예언자들은 경건한 사생활과 이해(利害)를 초월한 태도를 금방 식별할 수 있었다. 그 '직업'에서 늘 이득을 노리던 자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특히 설교, 멀지 않아 닥칠 사건의 예고, 동시대인들이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예언에서 드러났다. 참된 예언자들은 하느님께 직접 파견을 받았다. 하느님은 온전히 자유롭게 그들을 뽑으셨고 계층을 가리지 않으셨다. 이사야는 양반 집안이었고, 아모스는 목축업자였고, 에제키엘은 사제계급이었다. 그러니까 예언자들이 자청하여 공공연하게 설교를 하는 일은 없었다. 하느님이 특별한 방법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당신의 대변인이 되도록 소명을 내리시는 것이다. 흔히는 이 소명이 내릴 때 현시(顯示, Vision)가 따랐다(이사야와 에제키엘의 현시가 가장 두드러진 예이다). 하느님과의 첫 번 만남을 체험한 뒤 예언자들은 그 어려운 사명에 나선다. 사명이 어렵다고 한 것은 박해가 따르기 예사요, 백성들은 위대한 예언자의 소리도 들은 체 만 체 하고 조롱했기 때문이다. 수 많은 예언자들이 자신의 사명과 하느님께 충성을 다하다 혹심한 고난을 당하고 목숨까지 바쳐 마지막에 오실 위대한 예언자의 길을 닦았다. 3) 예언자들의 어법 예언자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다고 해서 끊임없이 하느님과 친교를 갖는 것은 아니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고자 하실 때마다 하느님이 예언자를 감응(感應)시키시며, 예언자도 하느님의 말씀을 받을 때면 야훼의 이름으로 발언하였다. 그래서 "나 야훼가 하는 말이다" 또는 "야훼께서 나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또는 "주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라는 서두는 그 발언의 성격을 좌우하는 것이었다. 다윗이 하느님의 집을 지을 생각이 나서 나단에게 물었을 때 처음에 나단은 단순히 국왕의 측근과 고문으로서 찬성하는 발언을 했었다. 다음에는 예언자로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다윗이 하느님의 집을 지어 올리는 것이 아니고 다윗에게 하느님께서 집을 일으켜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예언자들은 기이한 행동을 하고 그 상징적 행동의 뜻을 풀이해 주거나, 비유(比喩), 신기한 영상(映像), 때로는 괴상한 영상을 빌어 쓰기도 한다. 4) 예언서와 연표 예언서들은 여러 가지 자료들의 '선집'(選集) 내지는 '편저'(編著)에 해당한다. 거기에는 신탁(信託)- 신탁이란 구두로 직접 청중들에게 내린 하느님의 말씀이다- 도덕을 가르치는 설교, 훈계, 일인칭형식의 자서전이나 삼인칭 형식의 전기등이 수록되어 있다. 예언서에 실린 신탁과 예언적 연설이 모두 연대순으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제자들이 수집하고 기록하며 설명을 첨가하고 예언자의 생애나 일화를 덭붙여 책으로 꾸미게 된다. 따라서 완본이 나오는 것은 반드시 예언자의 후대에서다. 때로는 어떤 예언자들의 신탁과 설교가 저자미상으로 전해오다가 엉뚱하게 다른 예언자의 선집 속에 편찬되는 일도 있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이사야서이다.이 예언서에는 그 사상이 일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적어도 세 예언자들의 신탁과 설교가 한 권으로 모인 것이다. 성서목차에 예언서가 실린 순서도 예언자들이 등장한 역사상 순서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에 나오는 4대 예언서(이사야, 예레미야, 에제키엘, 다니엘)는 역사적 순서와 일치하나, 그다음에는 예언자들보다 이전 혹은 동시대, 후대에 활약한 예언자들이 나온다. 작가예언자 - 문서를 남긴 예언자 - 들은 이사야 직전에 활약한 아모스와 호세아에서 비롯한다. 이사야는 기원전 740년경 하느님의 소명을 받은 후 40년간 예언직을 수행하였다. 이사야와 동시대인으로는 미가 예언자가 있다. 640년경에는 스바니야가 등장했고, 627년부터는 대예언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이 함락될 때까지 예언하였고, 동시대인으로 나훔과 하바꾹이 있다. 함락 이후에 오바디야가 나타나 짧은 문헌을 남겼다. 나라를 잃고 절망에 빠진 유배기간동안 이스라엘인들을 격려해준 예언자는 에제키엘이다. 유배가 끝날 무렵 출현한 예언자는 이름이 전해오지 않고 이사야의 신탁(이사40-55장)에 삽입되어 내려온다. 멀지 않아 유배가 끝나고 고국으로 돌아갈 것을 예언하고 있어서 '위로의 책'이라 일컫는다. 귀환직후에는 이사56-66장을 지은 예언자와 하깨, 즈가리야가 활동했고 5세기에는 말라기와 요엘이 활동했다. '요나'의 이름이 붙은 예언서는 표면상으로만 예언서에 든다. 예언자 시대는 마지막 대예언자 다니엘에게서 종말을 고한다. 다니엘은 유배시대에 바빌론 왕실에서 활약했고 페르샤 왕실에서도 활약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그책이 완성된 것은 기원전 170년과 160년 사이이므로 그 책이 예언자 시대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일컫는 것이다.다니엘은 구약의 마지악 예언 음성이었으며 따라서 메시아와 시대적으로도 가장 가깝고 또 그의 신성(神性)을 제일 깊이 통찰하였다. 메시아를 예고한 마지막 인물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렇지만 요한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마태11,9)일뿐더러 메시아가 이미 이스라엘에 와 계심을 선포하고 구원사업의 직접적인 준비에 착수했었다. 2. 죽음을 향한 역사 요시아의 종교개혁은 이스라엘 왕국사, 즉 북왕국의 멸망으로부터 예루살렘 함락에 이르는 유다 역사의 마지막 부분의 중심에 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약과 구약 사이에 가장 독특하나 동시에 가장 중요한 유사성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약 한가운데는 한 죽음이 서 있고 구약의 한가운데에도 한 죽음이 서 있다. 신약에서는 한 인간의 죽음이지만 구약에서는 한 민족의 죽음이다. 그리스도의 수난설화는 매우 가오하게 그 중심부에 서 있어서 복음서들이 나자렛 예수에 대해서 말한 그 이외의 모든 것은 이 수난사의 서론에 불과하다고 하는 점이 중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구약의 역사서들도 이 점에서는 유사하다. 거대한 신명기적 역사서술(여호수아서부터 열왕기까지)은 일단 남은자들이 백성들의 파멸을 회고하고 있는 바로 이 점에서 모든 것을 구성해 나갔다. 구약에 나타난 역사서술의 특징은 한 백성의 역사의 종점, 즉 파멸을 이 전체 역사에 내리는 하느님의 심판으로서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유다와 이스라엘 역사의 목표를 본다는데서 성립된다. 전체 역사 서술은 죄의 고백 위에 바탕을 두고 백성의 죽음을 긍정하는 데서 자라아왔다. 이 점에서 이 역사 서술은 독특하며 그 점에서 신약성서의 "역사서" 즉 복음서들과의 관계가 가장 명백하게 드러난다. 아브라함과 함께 전체 이스라엘 백성은 지나가 버려야 할 백성이 된 것이다. 이것은 죽음을 향한 길에 서 있는 한 민족의 역사요 이 역사는 죽어야 하고 또 이 죽음에서 하느님의 새로운 백성을 자라나오게 하는 한 인간의 역사를 그 목표로 가지고 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1) 당시의 주변 상황들 이스라엘과 유다는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초강대 세력들 사이에 누차 침략의 대상이 되었다. 다윗과 솔로몬은 국위를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그것은 두 인물의 통치기간에는 초강대국 어느하나도 그들을 공격할 처지가 되지 않았다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다. 그러나 왕국이 둘로 분할된 이후에는 인접 민족들 곧 시리아, 암몬, 모압 등이 갈수록 이 두나라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뒤를 계승하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국왕들은 부단히 시달림을 받게 된다. 하지만 결정적인 요인은 북방의 대제국들이 발흥하는 그것이었다. 아시리아제국은 디글랏빌레셀 1세 치하에서 처음으로 패권을 장악하였다. 이 제국은 앗수르, 갈라, 니느웨 세 곳의 대도시를 거점으로 삼고 있었다. B.C. 9세기 후반부터 , 이스라엘 아합왕 시대부터 아시리아 왕들은 거듭 이스라엘과 유다를 공격해 왔다. 머지 않아 이스라엘의 예후는 살마네셀 3세에게 조공을 바쳐야 했다. 백여년 뒤 유다의 아하즈는 시리아와 이스라엘의 공략에 견디다 못해 디글랏빌레셀에게 원군을 청하였다. 디글랏빌레셀은 그의 간청을 받아들여 두 세력을 무찔러 주지만 그 대가로 유다는 아시리아의 멍에를 져야했다. 훗날 이스라엘이 조공을 거부하자 아시리아는 사마리아를 함락하고서 백성의 일부를 유배지로 끌고 갔으며 북부왕조를 멸망시켰다(B.C.722년, 2열왕 17장).그 직후 아시리아는 이집트를 격파한다. 701년에는 아시리아의 막강한 군주 산헤립이 예루살렘을 포위하였는데히즈키야가 하느님께 의탁하여 도성은 구함을 받는다.아시리아는 제국을 지키기위해서 수많은 전쟁을 치러야했고, 그 다음 세기에는 각 지역이 자유를 재탈ㄹ한한다. 제국은 얼마를 지속하다가 614년 메대인들에게 앗수르가 떨어지고 612 년 니느웨가 메대인과 바빌론인들에 의해서 파괴된다. 2) 침략과 유배 성서에서 아시리아는 압제를, 바빌로니아는 세력을 가리킨다. 페르샤만 일대를 다스리던 총독 느부갓네살은 바빌로니아를 아시리아의 손에서 해방한 다음, B.C. 626년에 왕이된다. 아시리아인들을 승승장구로 쳐가다가 612년에는 메대인들의 원병을 얻어 니느웨를 점령했다. 수도를 점령했으면서도 이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리아 제국 전토를 정벌하러 나선다. 아시리아인들은 카란으로 퇴각하였으나 거기서마저 축출당했다. 이집트인들은 자기 나라의 안전에 위협을 느낀 나머지 아시리아인들을 도우러 북으로 출병하였는데 유다왕 요시아가 므기또에서 그 진로를 차단하려다 전투에서 패해서 죽고 도리어 유다가 이집트의 속국이 되어버린다(2열왕 24,29). 그 뒤 4년이 지나고 느부갓네살이 거느린 바빌로니아 군대가 가르그미스에서 이집트군을 무찌르고 그 제국의 판도를 넓혔다. 유다왕 여호야킴도 느부갓네살에게 조공을 바치는 왕이 되었다. 601년 바빌로니아인들과 처절한 전투를 벌인 끝에 이집트인들은 유다가 봉기하게 충동하였다. 느부갓네살은 반란을 진압하도록 군대를 보냈고 유다를 다시 굴복시켰다. 침략군은 패배자들을 약탈하고 파괴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속국들을 약체화시키고 다시는 반란을 일어나지 않게 방지하는 정책으로 , 영향력 있는 국민들을 본국에서 끌어 가 버리는 정책이었다(2열왕 24,10-17).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부갓네살이 허수아비로 세워놓은 유다 왕 시드키야가 십년 후 다시 이집트에 도움을 청한다. 바빌로니아 인들이 유다를 쳐내려와서 예루살렘을 포위한다. 포위는 18개월이나 계속되었다. 마침내 성벽의 한 귀퉁이를 점령하는데 성공을 하고 B.C. 586년에는 도성을 점령한다. 시드키야는 사로잡혀 눈알을 빼버리는 벌을 받는다. 성전의 보물을 위시하여 값나가는 것은 모조리 바빌론으로 가져갔다. 예루살렘과 성전은 파괴되고 시민들은 가장 천한 사람들만 땅을 경작하게 남겨 두고, 다 붙잡아 갔다. (2열왕 25,1-21) 3. 유배 이전의 예언자들 1) 아모스 문서를 남긴 가장 오래된 예언자이며, 솔직 담백하고 서민적인 그의 어뚜 때문에 우리에게 가장 친숙감을 주는 인물이다. 베들레헴에서 사해쪽으로 몇킬로 떨어진 드고아에서 태어났으며, 양지기를하고 돌무화과를 길러 생계를 유지하던 농부였다. 하느님께서 그에게 나타나 당신 예언자로 삼으시고 북부왕국에 가서 설교를 하게 만드셨다. 그 때 이스라엘는 여로보암 2세가 다스렸는데, 왕은 치밀한 정책을 펴 경제를 발전시켜 복지가 향상된 반면 사치가 성행하였다. 그리고 나라의 부가 소수의 가문의 손에 장악되고,사회가 심각한 불평등과 불의에 병들어 있었고 종교는 톹탄할 정도로 형식적이고 부패하였다. 베델에서 거행되는 경신례는 이교도냄새가 물씬했고 부도덕하기까지 했다.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은 "정의를 강물처럼 흐르게 하여라. 서로 위하는 마음 개울같이 넘쳐 흐르게 하여라"(5,24)는 말씀 그대로였다. 아모스가 본 다섯가지 현시는 매우 상징적이며 재앙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사마리아의 힘락, 왕국의 멸망, 이교도에 가까운 이스라엘 백성들 특히 상류층의 유배생활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수십년(721년) 후 아모스의 경고도 현실로 나타났다. 다윗이 창건한 위대한 왕국은 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질 운명이다. 두동강 난 왕국은 서로 멸망으로 치달아 먼저 북부왕국이 멸망하고 그 다음 남부가 패망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장나지는 않는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의 처지를 구제하러 새로이 개입하시리라는 것을 내다보고서 , 하느님이 '무너진 다윗의 초막'을 다시 일으키실 메시아 시대를 예언한다(9,11-15) 그리하여 아모스는 이스라엘 이웃나라들과 유다 및 이스라엘에 선고를 내리며 붓을 든 예언서를 희망의 메시지로 맺는다. 2) 호세아 북부왕국에 태어나 아모스보다 몇 해 뒤에 활약했다. 사마리아 함락 전에 장차 그들이 아시리아의 종이 되리라고 예고 한다. 아시리아와 이집트에 원조를 청할 만큼 하느님을 잊었기 때문이다. 호세아는 기이한 결혼생활로 화제를 낳았는데, 야훼의 명으로 이루어진 자신의 비참한 사생활을 통해 야훼께서 무엇을 가르치고자 하시는지를 설명한다.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가 단순히 계약의 관계에서 그치지 않고 애정(愛情)의 관계, 즉 배우자 외에는 그 누구도 끼어 들 수 없는 배타적 관계라는 것을 강력하게 논술한 예언자로는 호세아가 처음이다. 이 사상은 에제키엘(16장)과 이사야(54,1-8)가 다시 차용한다. 구약성서에서 하느님이 사람과 맺으시는 관계를 표시함에 있어서 호세아 만큼 '사랑'이라는 말을 노골적으로 사용한 성서는 없다. 신약성서에 이르러서도 사랑에 관하여 그 이상의 말은 않는다. 다만 우리를 위하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예수그리스도께서 입증할 따름이다. 3) 이사야 유다가 아시리아에게 위협을 당하던 시대에 예루살렘에서 살고 활약하였다. 바빌론인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될 것을 예견하면서도 평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도 내다 보았다. 이사야는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그 앞에서 인간이 불순하고 죄많음을 깊이 체득한 예언자였다. 천사가 야훼의 제단에서 불을 집어다가 이사야의 입술을 깨끗이 만듬으로써 그의 말은 참으로 힘있는 말이 되었다. 이사야를 한마디로 지칭한다면 그는 임마느엘의 예언자라 하겠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한가운데현존하신다는 것이 그의 메시지였다. 또한 이사야는 하느님의 보편적 왕국을 선포한 예언자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만백성에게 당신의 주권을 행사하시며(13-23장), 온 세상의 구원을 계획하고 계신다. 다만 그 구원은 다윗 왕실의 후손에 의해서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질 것이다(2,1-4) 이사야서에는 세가지 신학사상이 나온다. 첫째는 야훼의 거룩하심이다. 예언자는 하느님의 거룩하심과 그 분의 왕권과 온 땅에 가득한 그분의 영광을 강조한다. 야훼의 거룩하심은 모든 것을 초월한 야훼의 전능하심을 말한다. 그러므로 야훼의 계획은 인간의 계획과는 같지 않으며 인간은 이를 알지 못한다(55,8-9)이러한 야훼 하느님의 계획과 성취에 대한 인간의 응답이 곧 신앙이다. 두 번째는 선민의 죄악과 심판이다. 이사야가 알려 주는 하느님은 선민이든 이방인이든 간에 죄에 빠질 때에는 징벌을 내리시는 분이다. 아시리아는 선민 이스라엘의 죄와 타락, 부패를 정화하기 위한 징벌의 도구로 등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심판속에서도 마지막에 다윗 가문의 그루터기만은 남겨 두시리라는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전한다. 세 번째로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 사상이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란 가난하고 비천하여 자타가 부족하다고 인정하는 사람들, 그러기에 다른 아무것에도 희망을 두지 못하고 오로지 야훼 하느님만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남은 자들이 돌아와서 구원을 받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처럼 보잘 것 없는 자들만이 살아 돌아오리라는 것은 위협이며 약속이다(이사 6,13; 아모 3,12). 그러나 또한 이스라엘이 아주 멸망하지 않으리라는 확신의 표현이기도 하다. 포도밭의 노래(5,1-7)는 그토록 총애를 받고도 배은 망덕한 선민 이스라엘을 풍자하고 있다. 예수께서 포도밭의 비유를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들려 주심으로써 이사야의 신탁을 보완하신다(마태 21,33 이하 참조) 6장은 '임마누엘의 책'(6-12장)의 서문에 해당되는데 이런 명칭이 붙은 것은 이사야가 메시아를 임마누엘(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한다. 이사야는 여기서 메시아의 처녀탄생(處女誕生)이라는 예언을 한다. 11장도 장차 올 메시아의 평화스러운 왕국을 노래한다. 예언자들은 으레 동시대의 사건에서 출발하여 동시대인의 희망과 믿음을 붇돋는 데 초점을 두었다. 메시아가 언제 오느냐는 개의치 않았다. 메시아가 반드시 오리라는 사실, 하느님의 백성에게 전혀 새로운 미래가 닥치리라는 사실 만이 중요했다. 4) 미가 이사야와 동시대인으로 팔레스티나 서남지방 모레셋 사람이다.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의 침공을 예언하고 사마리아(1,2-7)와 예루살렘의 멸망(3,9-12)도 예고하였다. 이 예언은 예레미야에게서도 나왔다. 미가는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탄생할 것을 예언했다(5,1; 마태 2,1-6 참조). 미가 메시지의 위대성은 불의한 지도자와 백성의 죄를 고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복된 미래와 하느님의 평화를 약속하는데 있다. 미가서 전체의 강조점인 자비와 겸손(6,8)은 아모스의 정의, 호세아의 사랑, 이사야의 하느님께 대한 신뢰에 해당한다.미가는 이 세가지 덕을 종합함으로써 "용서하시는 하느님"의 속성을 입증하고 있다(7,18-20). 미가는 또한 하느님께서 다윗에게 내린 약속이 실현되리라 믿었다. 그 왕은 왕국의 통일을 이룩하고 하느님의 법도에 따라 통치할 것이다(5,1-4). 미가서의 가장 감동깊은 대목은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의 죄를 걸어 소송을 제기하시는 장면이다(6,1-8). 이대목은 교회에서 발전하여 성금요일의 '비탄의 노래'가되었다. "내 백성아,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무엇이냐? 무엇으로 너를 근심케 하였더냐? 대답해다오." 미가의 예언은 하느님께 용서를 비는 간절한 기도로 끝맺는다. 5) 스바니야 유다의 불경왕 므나쎄와 현군 요시아 치세에 살았다. 예레미야가 등장하기 조금전으로 종교개혁의 낌새도 보이지 않았던 시기로, 가나안과 아시리아 신들을 섬기는 관행을 비난하였다. 주변 국가들의 파멸과 예루살렘의 파괴 및 재건을 이야기했다. 스바니야는 '주님의 날' 또는 정의를 행사하시러 '야훼께서 오시는 날'을 묘사한다 (1,12-18). 히브리 백성에게도 이 날은 닥쳐 올 것이며 참으로 두려운 날이 될 것이다. 예루살렘의 함락, 성전의 파괴, 바빌론 귀양을 예고한다. 스바니야의 설교의 두 번째 주제는 '야훼의 가난한 이들'의 구원이다. 겸손한 인간들, 신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 정의를 아끼는 사람들의 구원이다. 그들은 '남은 자들'이요, 야훼의 이름에 희망을 거는 이들이며, 하느님이 계셔야함을 절실히 느끼는 하느님의 피보호자들이다(2,1-3;3,9-13). 이 사람들은 물질도 궁핍하지만 오만과 야심도 없다. 이 사람들이 예수의 복음을 받을 '가난한 사람들'(마태 5,3)이다. 구원의 마지막 메시지에서 예언자는 시온을 노래한다(3,14-20). 메시아적 기쁨을 노래한 이 신탁은 마리아께 구세주의 탄생을 알리는 루가복음에 간추려져 있다(루가 1,28-32.48). 6) 나훔 나훔은 천둥같은 예언자다. 아시리아인들에게 하느님의 심판이 내려 니느웨가 파괴되리라고 예언한다. 다른 민족들에게 가한 잔혹한 짓 때문에 내리는 벌이다. 7) 예레미야 이스라엘의 가장 암담하고 파란만장한 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인물로 , 예레미야는 요시아 치하에서 다윗 왕실의 마지막 불꽃을 사르는 시대를 목격하였고, 왕국과 예루살렘, 선민과 다윗 왕실, 성전 그리고 약 속의 땅이 흔적없이 파괴되고 살육 당하고 유린되는 광경을 목격하였다. 예레미야는 약 속의 땅이 주민없는 황무지가 될 것을 예고하는 산 상징이었다. 예레미야는 이사야보다 한세기쯤 뒤인 650년경, 예루살렘 북쪽 아나돗의 사제집안 출신이었다. 그는 온순한 성품에 고독을 즐기고 소박함을 사랑했으며 조그만 가정에서 편안히 사는 것을 낙으로 여기는 인물로 예언직을 행사하면서도 공공연하게 나서는 것을 꺼려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혼란한 시기에 유다왕국의 정신적 길잡이가 되어야 했다. 예레미야는 아시리아 대제국을 넘어뜨리고 동방의 패권을 장악한 느부갓네살에 의해서 예루살렘이 함락되던 해까지 활약하였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주민들은 바빌론으로 귀양가리라는 예언을 꾸준히 계속한다. 주변국가들을 지탄하는 예언과 70년 뒤 히브리인들이 귀환하리라는 예언도 했다. B.C. 586년 예루살렘 파괴 후에는 이집트로 끌려간다. 이사야는 미래를 내다 볼 때에 메시아에게 초점을 기울였음에 비해서, 예레미야는 메시아 시대의 태평성대 특히 하느님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질 새로운 관계에 관심을 집중하였다. 예레미야는 다윗왕조의 운명에 관해서도 흥미가 컸다. 이 왕실은 유배에 처해질 것이다. 그러나 요시아가 추진한 계약 갱신은 징조를 남겼다. 하느님은 계약에 성실하시고 자비로우시다. 구원의 약속은 변함없으며 달라진 것은 그 방법뿐이다. 예레미야는 자신의 나약함을 의식하였고 자신을 붙들어 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생생하게 체험하였다. 그로 말미암아 예레미야는 내심에서 우러나온 인격적 예배, 즉 '마음의 종교'를 일평생 주장하였으며그의 설교의 전체 주제 역시 이것이다. 하느님은 사람에게서 '당신을 알아보는 마음'(24,7) 외에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으시며 당신의 구원행위는 인간의 마음을 변혁시키는 활동이다. 예레미야가 율법과 경신례를 무시할 의도는 없었다(33,18 참조). 오직 율법 준수와 경신례의 집전이 어디까지나 하느님과 인간의 내밀한 새 관계, 사랑과 믿음의 관계에서 우러나온 것이요 그 표현이 되어야 한다고 설교했을 따름이다. 8) 하바꾹 그의 예언서는 매우 짧은 것으로 하느님과의 대담(對談)으로 시작하여 구원을 호소하는 기도로 끝맺는다. 하바꾹의 항의의 요지는 '어떻게 해서 하느님은 잔혹한 바빌로니아인들로 하여금 당신의 백성을 이기게 하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하느님의 대답은 '의로운 사람은 그의 신실함으로 살리라'(2,4)이다. 바울로 사도는 이 구절을 오래 명상한 끝에 하느님의 비추심을 입어, 신앙의 절대가치, 신앙이 구원에 이르는 유일무이한 길임을 깨우쳤다. 사도가 신앙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구절마다 하바꾹의 이 구절이 인용되고 있다.(갈라 3,11; 로마 1,17; 히브 10,38 참조) 4. 요시아의 종교개혁 현군 요시아의 치하에서는 과감한 종교개혁이 일어났다. 요시아는 외세의 영향을 단계적으로 몰아내기 시작하였다. 특히 아시리아와 가나안의 경신례의 흔적(제단, 산당, 성소 등)을 예루살렘에서, 유다 영토에서 북부왕국의 유적지 특히 베델에서 일소 하였다. 태조 다윗의 하느님을 찾기 시작하여 예루살렘 성전의 중수(重修)를 명하였다. 이 공사중에 성전에서 '신명기 법전'을 발견한 뒤 본격적으로 개혁을 추진되었다. 그는 하느님과 백성 앞에서 책임을 느껴 계약 갱신식을 장엄하게 거행하고 해방절을 지냈는데 이 축제는 단지 하나의 행사에서 그치지 않고, 예나 지금이나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고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선하심을 기리는 신앙의 부흥이었다. 하느님의 사랑, 계약에 대한 하느님의 성실은 신명기의 주제이며, 또한 요시아왕의 활동을 주도하는 영감이고, 요시아 시대에 활약한 예레미야의 생애와 사상을 이끌어 가는 명분이었다.신명기와 예언자 예레미야는 구약의 하느님이 두려움의 하느님이 아니시고 인간의 가장 내밀한 마음 속에서 인간과 만나고자 하시는 선량함의 하느님이심을 입증한 증인들이다. 비록 열왕기 저자는 예레미야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성공은 예레미야의 정신적 영향력에 힘입은 바 컸을 것이다. 5.이스라엘의 유배생활과 복귀 1) 연대적 배경 B.C. 6세기 초엽까지 만해도 바빌로니아는 전능한 세력으로 보였다. 그러나 예언자들의 말로는 하느님이 계시고 그분의 손안에서는 왕들도 한낱 꼭두각시에 불과하며, 그분은 당신의 계획을 이루시는데이교도 세력도 이용하실 수가 있다는 것이다. 페르샤인 고레스는 바빌로니아 동편에 있는 메대와 페르샤 두왕국을 병합하여 인도에 이르는 광활한 영토를 정복한 다음 바빌로니아 공격에 나섰다. B.C. 539년에는 바빌론이 함락되고 그는 전제국을 계승한다. 페르샤 왕들은 그 국경을 전대의 제국들보다 훨씬 넓게 확대하였다. 이집트를 정복하고 오늘의 터키도 차지하였다. 바빌론이 떨어진 다음 고레스는 제국을 정비하였다. 제국을 여러 주로 분할하고서 '사트라피'라는 총독을 두었다. 그 대다수가 페르샤 인이었지만 그들 휘하에 지역의 관리들도 어느 정도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다. 여러 민족은 그 고유한 관습과 종교를 신봉하도록 허용이 되었다. B.C. 538년 유배민들 중에서 제1진이 즈루빠벨의 영도하에 유다로 돌아왔다. 그들은 예루살렘 재건에 곧 착수하였다. 느헤미야는 다른 유배민단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 온다. 그들은 성벽의 재건에 협력한다. 에즈라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하느님의 법을 차근차근 가르쳐가며 경신례를 쇄신하고 히브리 공동체를 재정비하였다. 고레스의 이 정책에 따라서 히브리인들은 예루살렘으로 환송되어 도성을 재건하고 성전을 다시 세우게 되었다. 그것이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에 나온다. 히브리인들은 제국내의 여러지역에 정착할 수가 있었다. 페르샤의 수도 가운데 하나인 수사에서는 고레스의 후계자 중의 한사람인 크세륵세스 1세가 히브리 소녀와 혼인을 한일까지 있고 그것이 에스델서에 기록되어 있다. 그들의 '분산'(그리스어로는 디아스포라: 다른 나라에 거류하는 히브리인들을 부르는 명칭)은 신약시대에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성전에서 멀리 떨어진 이 히브리인들은 지역의 회당을 만들고 교육과 예배의 중심지로 삼았으며 훗날 그리스도교가 이런 모형을 따라 급속히 확산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다리우스 1세는 새 수도로 페르세폴리스를 세우고 인도 서부를 정복하였으며 서쪽으로 밀고 나깠다. 513년 그리스 북부 마케도니아를 정복했지만 490년 마라톤에서 그리스군에게 패퇴하였다. 크세륵세스1세는 아테네를 점령했지만 살라미스 해전에서 패망한다. 그리고 후대의 승계자들은 싸움을 계속했지만 점차 세력이 기울다가 B.C. 333년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가 헬레스폰트를 건너 전격작전에 들어가면서 끝장이 난다. 알렉산더는 22세 때에 정벌에 나서서 고대 세계 전역을 휩쓸고 다녔다. 그는 이집트를 페르샤인들의 손에서 해방시키고 알렉산드리아를 축조하였다. 그 다음에는 동쪽으로 해서 페르샤의 심장부로 들어가 인도에 까지 이르렀고 자기 눈앞에 닥치는 세계는 모조리 굴복시켰다. 어디에나 도시국가를 건설하여 '알렉산더 대제'라는 칭호를 받기에 손색이 없었으나 33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B.C. 323년). 그의 사후 그리스 대제국은 네명의 장군들에게 분할이 되었다. 셀레우코스가는 시리아의 안티오키아를 중심으로하여 팔레스티나 통치권을 인수하였다. 프톨레마이오스가는 알렉산드리아에서 이집트를 통치하였다. 그렇지만 문화적 면모에서는 그리스 세계 또는 '헬라'세계는 여전히 단일하게 존속이 되었다. 그리스어를 공통으로 쓰고 공통된 문명 형태를 따랐던 것이다. 이러한 문화 및 종교 형식을 강요하는 바람에 이스라엘은 강경한 반발을 보였고 그 중에도 마카베오 삼형제(유다, 요나단,시몬)가 전개하는 반란이 대표적인 사례였다. 그들은 이스라엘에 종교적 독립, 나아가서는 정치적 독립까지 확보하는데 성공하였다. 헬라세계의 배경은 후대의 사건들에도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신약의 사건들이 바로 그렇다. 2) 에즈라와 느헤미야 원래 역대기 상하와 에즈라 느헤미야는 한권의 책이었다. 최초로 역대기가 상하로 나누어 진 것은 그리스의 70인역 성서에서였다. 에즈라서와 느헤미야서는 유배에서 돌아온 히브리인들이 종교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조직을 갖추고 국가를 재건하는 오래고도 힘든 과정을 담고 있다. 내적인 재건으로 예배의 중흥과 종교생활의 부흥, 외적 재건으로 사회생활의 재건을 들 수 있다. 이 책들은 유배시대와 마카베오시대를 잇는 단 2권의 문헌이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귀중한 책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인들은 이 책의 종교적 가치를 더 크게 샀다. 국가재건의 선구자들이 온갖곤란을 무릎쓰고 사명을 수행했다는 것이 아직도 하느님의 특별한 가호를 입고 계획을 두고 계시는 백성이라는 확실한 표지였다. 3) 에제키엘 유배기간 중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예언자들은 에제키엘과 제2이사야였다.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히브리인 중의 한사람으로, 유다에 적대적인 국가들의 몰락을 예언하며 유배민들에게는 고국으로 돌아가리라는 희망을 일깨우면서 격려한다. 에제키엘의 메시지는 다음 세가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1) 야훼는 어디에나 계신다(偏在). 그분은 예루살렘에서 뿐만 아니라 바빌론 유배지에도 계신다. 2) 각자는 자기 행동에 개인적인 책임을 진다(에제 18,30).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벌주고 단죄하는 것을 언짢아하시고 오히려 당신 자녀들이 기쁨과 행복을 누리는 것을 원하시고 기뻐하신다(에제 18,31-32). 3) '새로운 출애굽'에 대한 약속, 유배에서 귀환(에제 36,24-28) 에제키엘은 자신의 기이한 상징행동을 통해(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곡을 하거나 소리를 내지 않고 속으로만 괴로움을 삼키며 내색을 말아야 했다)설교를 하였다. 이스라엘과 하느님의 관계를 혼인에 견주고 이스라엘의 죄악, 특히 우상숭배를 간음이라고 일컫고 규탄한다. 또 나라의 재건은 어디까지나 하느님의 자비와 선량에서 오는 업적이며, 무엇보다도 내심의 변화야말로 그 재건의 근본이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에게 돌처럼 굳은 마음을 도려내고 하느님의 사랑에 늘 응답하는 살처럼 부드러운 새 마음을 넣어주실 것이다(에제 36장). 저 유명한 '마른 뼈들의 현시'(37장)은 하느님의 능력에는 하느님의 능력에는 한정이 없음을 보여 준다. 이스라엘은 유배시대에 실질적으로 자기네 하느님께 충실하였다. 우상숭배도 이교신앙도 그들을 매혹하여 하느님에게서 멀리 이탈시키지는 못했다. 유배생활은 정말 이스라엘로 하여금 가장 위대한 신개념에 도달케 하였다. 에제키엘은 사제로서 선민이 하느님께 드려야 할 공식예배를 극구 강조함으로 하느님이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완전한 종교의 이상이 무엇인지 보여 주었다. 이사야를 신앙의 예언자로 한다면 예레미야는 내면적이고정 깊은 종교, 즉 하느님께 사랑의 응답을 드리는 종교를 가르친 예언자였다. 그에 비해서 에제키엘은 위의 두 측면을 잊지 않으면서도 하느님이 당신 백성에게 받으셔야할 공적예배와 영광을 주로 생각했다. 완전한 종교는 이 세가지 측면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다. 4) 제2 이사야 제2이사야는 6세기 중엽 고레스의 등장으로, 유배 온 사람들에게 전한 '위로의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선포하게 되었다. '위로의 메시지'는 신약에서 예수를 설명하는 데 필요한 바탕이 되는 은유들 대부분을 제공해 주고 있다. 제2이사야에 나오는 새로운 주제는 모든 민족에게 빛을 가져다 주는 사명을 지니고(42,5-6), 온 인류의 죄를 대신하여 고통을 당하고, 그 고통으로 의화(義化)를 실현하며, 이같은 사명을 통해서 찬양받게 될 '고통받는 야훼의 종'이라는 주제이다. 어쩌면 그것은 '이상적인 이스라엘이라는 집단적인 인격체'를 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온세상에 축복을 가져오는 것이 이스라엘의 사명이었고 그러자면 필연적으로 고통이 따르게 되어 있었다. 아마 '고통받는 종의 노래'에서 유배자들은 하느님께서 그들의 이상적인 사명으로 의도하셨던 바를 알아차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실패했지만 집단적인 인겨체는 성공하리라는 것- 빛을 가져 오는데 고통을 당할테지만 끝내는 찬미를 받으리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 이 점이 예수를 설명하는 바탕이 되는지는 쉽사리 알 수가 있다. 6. 유배를 통한 시련의 정화 히브리인들은 바빌론 유배기간 중에 지대한 변화가 있었다. 성전은 폐허가 되고, 예배의식도 중단되고 겉보기에는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을 저버리신 것 같았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변절하였지만 '남은 사람들'의 야훼께 대한 신앙은 순수해 졌다. 그들은 자기네 죄를 깨닫고 물려받은 유산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율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생들과주석가들이 나오게 되었다. 랍비(선생이라는 뜻)라고 불리우는 법률가 즉 율법학자들이 생겨 났다. 사람들이 모여서 율법을 낭독하고 설명하는 소리를 듣는 곳을 회당(모임)이라 불렀다. 예수시대와 현대 유다이즘의 밑뿌리는 유배기간 중에 형성되었다. 랍비와 회당이 실제생활에서 사제와 성전보다 점차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7. 역대기(歷代記) 역대기 상하 두권도 사실은 단일한 작품이다. 이스라엘 남북조 시대를 다룬다는 점에서 사무엘서와 열왕기와 병행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이 책에는 천지 창조부터 바빌론 유배에 이르기까지 지상에 전개된 하느님의 나라가 파노라마식으로 펼쳐져 있다. 8. 유배 이후의 예언자들 1) 이사야서 3부 (56-66장) 국가 재건의 어려움, 그 느린 성과 , 귀향민들의 고달프고 빈곤한 생활에 위로의 메시지로, 야훼의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이다. 새 예루살렘은 하느님의 온갖 자녀가 모이기로 된 곳이요 만백성이 온갖 보화를 가지고 와서 조공을 바칠 곳으로 그 장관을 묘사한다(60-62장). 새 예루살렘의 이미지는 성 바울로도 인용하지만(갈라 4,26-27), 특히 요한의 묵시록에서 다시 사용한다. 2) 즈가리야 유배지에서 돌아온 히브리인들을 상대로 520-518년 사이에 예언을 한다. 자기 백성들을 억압한 국가들이 멸망할 것을 예언하고, 만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예배를 드리러 모여들 때를 예견한다. 사제가문 출신으로 하깨와 동시대인인 즈가리야도 성전의 재건을 두고 부심하였다. 메시아는 인간의 마음을 쇄신시키고 재건하실뿐더러 인간의 정신 생활과 사회생활, 시민생활을 전부 새롭게 변혁시키실 것이다. 그는 세상을 변혁시키되 권세나 힘으로가 아니라 하느님의 영으로 하시며(4,6)예루살렘을 찾아 오시되 겸비하여 나귀, 어린 새끼 나귀를 타고 오신다(9,9). 메시아의 양순함은 희생과 순교에까지 이른다. 이것은 예수의 죽음을 내다본 예언이었다(요한 19,37 참조) 3) 하깨 B.C. 520년, 곧 바빌로니아의 유배에서 동포들이 돌아 온지 18년만에 등장하여 사심을 버리고 성전재건을 빨리 마치도록 권유한다. 4) 요나 요나는 니느웨에 하느님의 심판을 알리려 파견을 받는다. 그곳 백성이 그의 말을 들어 생활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하느님이 이 큰 도시를 용서하신다. 하느님은 나라와 겨레를 차별하지 않으시며, 선민의 원수까지 포함해서 만민이 구원에 부름을 받았다. 5) 요엘 유다의 메마른 땅에 메뚜기 때의 습격 같은 양상으로 나라를 휩쓸 재앙을 예언하고 그 뒤에 따라 나올 크나큰 축복에다 희망을 걸도록 촉구한다(2,12-14). 미래에 하느님의 백성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영이 내리리라는 예언을 한다. 이 예언은 성령 강림날을 최초로 언급한 것이다. 6) 오바디야 구약성서에서 가장 짧은 성서로 불과21절에 그친다. 바빌론의 침공시에 유다를 공격한 에돔의 죄를 따지시리라고 설교를 한다. 7) 말라기 5세기의 예언자. 이스라엘에서 하느님의 대변자로 통하는 인물들이 말라기에서 끝난다. 환멸을 느끼고 냉담해진 동포들에게 하느님의 요구와 메시아의 도래를 다짐한다. 메시아 시대를 준비하는 주님의 선봉자, '특사'(特使) 이야기를 한 구약의 유일한 예언자이다. 또 하느님은 장차 때가 오면 제사들은 모두 깨끗한 곡식예물로 바뀔 것이며 예루살렘만이 아니고 세상 어디서나 당신 이름을 부르며 향기롭게 제물을 살라 바치리라고 말하여서(1,11), 연속적이며 보편적인 제사를 끊임없이 바치리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메시아 시대의 제사로 "깨끗한 제물, 거룩한 제물, 티없는 제물"(미사 성찬 기도)이 사제들의 손으로 매일 바쳐지고 십자기의 단한번의 희생제사를 재현할 것이다. 10. 이스라엘의 지혜 1) 예언운동의 종막과 현자의 출현 아시리아와 바빌로니아 제국이 단행한 이스라엘의 유배, 강제이주는 독립된 주권국 이스라엘을 지상에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나라를 재건하러 귀환한 겨레도 과거의 왕국을 재건하려는 엄두는 내지 않았다. 마지막 예언자들도 성전의 재건, 예전(禮典)의 복원, 정의와 종교의 실천 등에 역점을 두고 활동했지만 왕국의 재건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538년 고레스 칙령이 내린 후에도 바빌론에는 상당수의 히브리인이 남아 있었다. 이미 종교는 역사적이고 물질적인 속박에서 벗어나 있었다. 인간은 개인 자체가 귀중한 존재이며 반드시 '무리중위 하나'이어야 한다는 법이 없음을 깨닫기에 이르렀다. 하느님께 기도를 올리고 예배를 오리는데 반드시 예루살렘에 가야한다는 생각도 없어졌다. 보다 인격적이고 영성적인 종교가 된 것이다. 그리하여 참 이스라엘은 '선택된 백성'이라기보다는 '선택된 사람들로 이루어진 백성'이라는 신념이 자리를 굳혀 갔다. 에제키엘의 정신적 영향을 받아 사제단은 이스라엘을 지도하는 역할을 점차 자각하게 되었고 유배 이후에 유일한 권위기관으로 행세하게 되었다. 그들은 유배의 의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갈수록 명확하게 깨달았으며, 따라서 옛 조상들 보다 모세 규정을 잘 준수하는 새공동체를 재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사제들은 이제 예배를 거행하는 봉직자에 그치지 않고 옛 율법을 열심히 연구하여 백성에게 설명해야 하는 학자가 되었다. 소위 '율사'(律士) 또는 '율법(律法)학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학자들을 양성해내는 학파들이 생겨났다. 이스라엘이 알아야 할 진리는 모세와 율법이 다 가르쳐주었다. 모세의 가르침과 율법에는 아무것도 보태거나 뺄 수 없었다. 그 대신 율법을 해설하고 주석하는 문학이 일어났다. 이런 환경에서 예언자들은 설 자리가 없어졌고 예언운동은 자취를 감추었다. 이스라엘 문화에 인간지성에 대한 평가와 활용이 넓어지고 인간 개개인을 중시하는 풍토가 만들어짐으로써 지혜문학(智慧文學)이 싹텄다. 이제 현자(賢者)들의 시대가 왔다. 예언자들이 한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양심을 교육했다면 현자들은 개인적으로 명상을 하고 개개인에게 말을 건네며 개인의 양심을 교육한 사람들이다. 2) 이스라엘의 지혜 지혜문학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티나에 정착하기 훨씬 전부터 중동지방에 두루 퍼져 있었다. 이 문학은 역사서나 예언서와는 달리 이스라엘 외부세계에서 도입한 것이다. 11. 마카베오 시대 1)마카베오 항전 선민은 마카베오 항전을 통하여 또 한차례의 극심한 시험을 이겨냈다. 그 시련을 통해 이 겨레를 다시 한 번 골라낸 것이다. 누가 아브라함의 진짜 후예인지, 이스라엘의 하느님께 대한 신앙을 가진 자가 누구인지 여실히 드러났던 것이다. 선민의 사명이란 참 하느님께 대한 사상과 종교를 고스란히 간직하는 것이며, 메시아 희망을 일깨우는 것이다. 이 모든 이념이 모세법과 조상들의 전통에 따라 살 수 있는 자유에로 집약되었다. 그 율법 때문에 히브리인들은 역사상 최초의 종교 박해를 받은 것이다. 마카베오 시대의 투쟁에는 인간적인 이해 관계도 없지 않았으나 주요동기는 종교 자유였다. 이 저항운동이 발생하고 진전되고 끝나는 양상이 매우 놀랍고 신비스럽기까지 했으므로 성서 저자는 거기에서 하느님의 손길을 보았던 것이다. 하느님이 당신 백성으로 뽑으신 선민 중에서 적어도 '남은자들'을 보존하시겠다는 언약에 끝까지 성실하신 하느님의 손길이 보였던 것이다. 2) 다니엘 605년 느부갓네살의 침공에 끌려간 유배민의 하나로, 바빌로니아 궁중의 재상까지 된다. 바빌로니아인들의 몰락과 그 뒤 제국들에 관해서 예언을 한다. 다니엘서는 묵시문학으로, 다니엘은 몇편의 현시를 봄으로써 세계사 속에서 나타나는 하느님의 경륜을 바라볼 줄 알았다. 역사의 대사건과 움직임은 모두가 하느님의 경륜 안에서 그나름대로의 목표가 있음을 깨닫게 한다. 다니엘의 메시지의 핵심은 역사 사건과 파란만장한 흐름 앞에서 건전한 낙관 주의와 현명한 평정을 유지하라는 권유이다. 정리 하느님이 당신 언약에 끝까지 성실하시리라는 것을 백성에게 보증하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 인들에게 희망과 끈기를 북돋기 위함이었다. 이스라엘의 죄악 때문에 그들을 벌하시는 일이 있더라도 하느님은 결코 당신 언약을 철회하시거나 늦추지 않으신다. 당신의 백성 가운데 끝까지 충실한 소수 집단이 남아 있을 것이다. 이 '남은 자들'- 예언자들이 이 단어를 얼마나 자주 입에 올리는지 모른다. -이 하느님의 참 백성을 이룰 것이다. 이스라엘의 유배란 오늘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사회와 동떨어진 역사가 아니다. 그러면 오늘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사회에 재현되고 있는 유배란 무엇일까?그것은 바로 집단 생활과개인생활 사이에 따르는 온갖 이기심과 불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긴장과 갈등, 급속히 변화되어가는 기계문명 속에서 빚어지는 온갖 소외현상과정신장애와 신경성 환자들의 출현, 물질과 쾌락으로 끊임없이 욕망을 충족시키려다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 이 모든 현실은 나날이 심각해져가고 있는 오늘의 유배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스라엘의 복귀와 재건은 바로 오늘의모든 인간들이 이루어야 할 복귀와 재건이다. 자유롭게 창조된 인간은 매순간 여러 가지 유혹속에서 취사 선택하여 인간 스스로가 창조주를 찾아 따르며 , 자유로이 완전하고 행복한 완성에 이르기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자유로운 선택으로 행해지는 내심의 재건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인간은 죄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체험과, 고통을 통하여 새로워 지는 내심의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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