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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강의 : 하느님 백성의 역사(출애굽)
제 3 강의 : 하느님 백성의 역사(출애굽) (1) 도입: 지난시간의 복습 하느님은 인간을 특별히 하느님을 닮게창조하셨고 만물을 다스리게 하셨다. 하느님의 뜻과는 달리 인간은 점점 죄악으로 빠져 들어서 죄의 심연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하여 하느님은 구원을 계획하셨고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구원이 시작되었다. 인간이 하느님께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오늘은 아브라함과 야곱, 요셉의 가족에서 모세의 영도하에 한 백성으로 커가는 이스라엘에 대해 배우기로 한다. (2) 전개 야곱의 후손들은 에집트 땅에서 크게 번성하였다. 그들이 에집트 땅에서 나와서부터 약속의 땅(가나안. 지금의 팔레스티나)에 들어가기까지 수십년간 유목생활을 하면서 방랑하던 역사가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에 담겨져 있다. 이 네권에 담긴 사건들은 기원전 13세기 후반에 일어났다는 것이 학자들의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 네권과 창세기를 모세오경이라한다. 1. 모세오경에 대하여 유다인들이 토라(Torah: 율법서)라고 부르는 구약성서의 첫 다섯권을 모세 오경이라고 부른다. 토라의 기록을 비슷한 길이로 구분하여 다섯 개의 두루마리에 나누어 기록, 보관하였으므로 오경이라고 하고, 600여년에 걸쳐 편집된 것이지만 주요내용의 전달자는 모세이며 후기의 편집자들은 모세가 전해준 핵심적 내용들을 부연하고 보관 하였기에 이 책의 저자를 모세에게 돌려 모세 오경이라고 이른다. 구약성서에서 모세 오경이 차지하는 자리는 신약성서의 복음서의 위치와 같다. 모세 오경은 천지창조에서 시작하여 약 속의 땅을 건너다 보며 모세가 자기의 후계자인 여호수아에게 자기의 사명을 전달하고 죽는데까지를 기록하고 있다. 창세기는 이스라엘이 선택받은 한 민족이 되기 이전의 역사를 우리들에게 제시하고, 성조들의 이야기에서 그 준비단계를 설명한다. 출애굽기에서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의 구체적인 구원사건을 서술하고, 그 계획의 성취를 소개한다. 민수기는 에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된 이스라엘 백성의 여행을 기록했고, 레위기와 신명기는 하느님의 고마우신 선택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답으로서의 율법을 다루고 있다. 모세(Moses)는 하느님의 사람이자 백성의 사람으로서, 히브리인들의 영도자요입법자요,하느님과 이스라엘백성 사이의 중개자 역할을 한 위인이다. 그는 에집트에서 더부살이 하는 일개 소수민족이 하느님의 선민(選民)으로 자라나인류를 위하여 참으로 위대한 사명을 부여받도록 평생을 바쳤다.이 선민이 부여받은 사명이란하느님의 계시를 받고 보전하고 전수시키는 것이며, 세께의 구세주를 배출하는 것이다. 2. 출애굽기(出埃及記, Exodus) 성서의 둘째권의 이름은 '출애굽기'다. 즉 '애굽(에집트) 탈출'이라는 뜻을 갖는 이름이다. 몇세기 전 성조(聖祖) 요셉 시대에 야곱의 열두 아들들이 온 집안을 거느리고 에집트로 흘러들어가 거기에 정착하고 있었다. 그들이 한 백성으로 불어난 다음 에집트를 탈출하던 경위며 탈출 직후의 사건들이 기록되어 있다. 출애굽기의 전편은 매우 알아듣기 쉬운 이야기로 엮어져 있다. 히브리인들이 너무도 급속히 팽창하는 바람에 에집트왕 파라오는 정치적위협을 느껴 히브리인들을 압박하고 인종말살 정책을 편다. 이 백성을 해방시키라는 사명이 모세에게 주어진다. 파라오는 모세의 요구를 거절하고, 하느님은 열가지 재앙을 내려 마침내 파라오를 무릎 꿇게 만드신다. 히브리인들은 자유를 얻어 에집트를 탈출하며, 파라오는 뒤늦게나마 전차대를 풀어 추격한다. 히브리인들은 기적으로 '골풀바다'(일명 홍해바다) 를 건너고, 파라오의 전차대는 물속에서 섬멸당한다. 하느님은 히브리인들에게 '만나' (Manna)라는 음식을 내려주시고, 바윗돌에서 생수가 솟아나게 하시면서 그들을 시나이산으로 인도 하신다. 출애굽기의 후편은 구약성서에서 가장 중대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하느님과 히브리 백성 사이에 계약이 체결된 것이다. 하느님이 시나이산에서 모든 백성에게 나타나셨다. 그리고 시나이산으로 모세를 부르시어 십계명(十誡命: 출애 20 장 ; 신명 5장)을 내리셨다. 이 십계명은 영구불변하게 모든 인간에게 해당되는 도덕법(道德法)이다. 이어서 장차 이스라엘이 마땅히 준수해야 하고 또 하느님의 백성의 사생활과 종교생활 및 사회생활을 지배하는 법령(法令)들이 선포되었다. 그리고 나서 제물로 바친 수송아지의 피를 뿌려 계약이 체결되었다(24장). 또 성소를 짓는 데 관한 법령들이 소상하게 나온다. 이 성소는 하느님이 당신의 현존(現存)을 드러내시는 곳이요, 또 모세에게 말씀을 내리시는 곳이다. 출애굽기의 마지막 여섯(35-40)장은 성소를 짓는 이야기를 싣고 있다. 그런 동안에 불상사가 발생한다. 모세가 시나이산에 올라가 하느님 앞에 머물러 있는 사이에 백성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야훼의 신상으로 세우고 예배를 올렸던 것이다. 이 사건은 하느님의 진노를 샀으며, 모세는 대노하여 주범을 살육하였다. 그리고 하느님께 용서를 빌며 이 백성에 대한 노기를 풀어드렸다. 계약이 갱신된다. 출애굽(Exodus)의 사건들이 지니는 뜻을 살펴보자 1) 해방(출애1-15장) 출애굽기는 하느님의 위대한 소명이 내려지는 책이다. 하느님은 히브리 백성들을 부르시어 해방시키시고, 당신과 계약을 맺게 하신다. 이 해방과 계약으로 세세에 대대로 이어질 기니긴 역사가 비롯된다. 이스라엘은 에집트에서 노예로 전락했고 서서히 말살되는 운명에 처해 있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남자들을 모조리 토목공사에 징발하였고 사내아이가 태어나는 대로 죽여 없앴다. 과거 여러 세기를 두고 하느님이 성조들에게 내리신 약속은 빈말로 끝나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이 약속을 내리신 하느님은 빈말하실 하느님이 아니셨다. 하느님은 항상 하시던 수법대로, 전혀 뜻박의 일에 개입하셨다. 하느님은 만사를 당신 목적에 이용하신다. 나일강에 떠내려 가던 조그마한 왕골 바구니 속의 아기는 다름아닌 파라오의 딸의 손에 구출되어 왕궁으로 들어간다. 거기서 당대 최고 고등교육을 받아 장차 이스라엘의 지도자요 입법자답게 성장한다. 파라오와 그의 왕궁은 자기도 모르게 하느님의 계획에 봉사했던 것이다(출애 2, 1 - 10) 모세는 어른이 된 후 자기 핏줄을 알아낸다. 자기 겨레가 받는 압박을 보다 못해 왕궁에서 얻을 수 있는 영애와 부와 화려한 장래를 내버리고 일을 저지른다. 그리하여 파라오의 손이 미치지 않는 미디안으로 도망해야 했다. 미디안은 시나이 반도의 동남부에 해당되는 지역이다. 모세는 미디안 땅에서 이드로(Jethro) 라는 사람의 집안에 몸을 붙였다. 그의 딸 시뽀라(Zipporah)에게 장가까지 들어, 옛 조상들이 했듯이 유목생활을 하면서 광야의 악조건에서 살아가는 법을 익혔다. 모세가 사명을 받을 준비가 갖추어지자 하느님이 시나이산떨기나무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나신다. 그리고 당신 백성을 에집트에서 해방시키라는 사명을 그에게 맡기신다(3장). 그때에 모세에게 당신의 이름을 밝혀주신다. '야훼'(Yahweh)라는 이름은 창세기 첫머리부터 줄곧 쓰여오고 있는데 뜻을 풀면 '나는 곧 나다', '나는 곧 존재자다'라는 의미이다. '나는 곧 나다'라는 말은 하느님께는 시간이 상관이 없으며, 그 어른은 결코 변하지 않으신다는 것, 하느님은 당신 언약에 항상 성실하시어 여하한 어려움이 있어도 당신 언약을 이행하신다는 사상을 담고 있다. 출애 7,1-15,21까지는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와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파라오 간의 투쟁이 한편의 서사시(敍事詩)로 펼쳐진다. 열가지 재앙, 이스라엘의 에집트 탈출, 파라오의 추격과 파멸이 전개된다. 여기에 나오는 열가지 재앙은 해마다 나일강이 범람할 때생기는 현상들과 일치한다. 이상한 것은 그 현상들이 하느님의 사자(使者) 모세의 명령에 따라 순차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이다. 열번째 재앙은 자연현상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재앙이며, 앞서 일어났던 재앙들의 본 뜻을 밝혀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느님은 에집트의 모든 맏자식들을 벌로 죽이신다. 그들이 '야훼의 맏아들' 이스라엘을 압박해 왔기 때문이다. 그 지경을 당하면서 히브리인들은 최초로 '해방절'(解放節, Pascha)을 지낸다. 하느님이 에집트인들을 죽이시면서 히브리인들은 '거르고 지나가셨음'을 경축한 것이다. 이스라엘이 해방된 국민, 하느님께 구원 받은 백성으로 '탄생'한 이 사건은 해마다 기념되고 경축되며 대를 물려가면서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하느님께 관한 교리를 가르치는 기회가 되었다. (12,25-27 ; 13,14-15) 이스라엘은 그 모든 사건에서 하느님의 놀라우신 권능을 체험했고 전혀 예측할 수 없는 하느님의 역사(役事)를 경험했던 것이다. 인간들과 사물을 이용하시어 당신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의 선익을 도모하시는 하느님, 더 할 나위없이 절망적인 상태에서 오히려 당신의 은혜로운 전능을 과시하시는 하느님을 목격했던 것이다. 출애굽 사건에 나타난 하느님의 이 위대하신 개입은 이스라엘이 지니는 하느님 신앙의 초석을 이룬다. 이스라엘은 하느님의 존재를 논증하여 믿은 것이 아니라,자기네 역사 한가운데서 활동하신 그 현존을, 구원을 베푸시는 그 어른의 전능을, 당신의 언약을 변함없이 이루시는 그 어른의 성실을 목격하고서 믿었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의 신앙과 인간의 근본적 삶의 핵심을 말하고 있는 사건으로서 에집트 종살이에서의 구원 즉 어두움의 세력에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그 곳으로 간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야훼 하느님은 구약의 중심이 되는 분이시며 백성을 해방시킬 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을 해방시키시는 분이시다. 2) 계약(契約 : 출애 19-24장) 에집트에서의 해방 자체는 최종목적이 아니었다. 하느님은 조만간에 이루어질 크나큰 계획을 이 백성에게 두고 계셨다. 하느님과 이 백성이 함께 책임을 지고 온갖 모험을 무릎써 가면서 성취할 하나의 역사가 마련되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자유롭고 책임있는 인격체로서의 인간의 동의와 협력을 얻어 인간의 구원을 이룩하고자 하신다는 사실이다. 계약이란 구원의 경륜에 있어서 하느님과 사람이 책임을 분배하는 행위이다. 십계명은 계약의 조문에 해당된다."그는 계약의 조문들인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출애 34,28 ; 신명 4,13). 십계명은 구세사(救世史)의 분위기 속에서 출현한 것으로,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업적을 인정하는 실천적인 생활로 반영하는 방식이 곧 십계명이다. 자기네를 구원하시는 하느님께 신뢰를 표하는 방법이다. 당신의 축복을 보장받는 길을 지적하시는 하느님께 신뢰를 표하는 양식이 곧 십계명이다. 그러므로 율법이란 것은 빛과 생명의 원천으로 여겨져야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녀들에게 처음으로 십계명을 풀이해 줄 때에는 반드시 해방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설명하지 않으면 안되었다(신명 6, 20 이하). 그렇게 볼 때 계명들은 하느님이 내리시는 강요가 아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시고자 당신의 정을 다 사르신 분이 그들에게 보여주시는 가장 인간다운 삶의 길이 곧 계명이다. 야훼는 선 조건 없이 이스라엘을 구원했으며 그들과의 관계를 영구히 지속시키기 위해서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었다. 계약에 대한 책임을 절대 저버릴 리가 없는 야훼께서는 당신 백성들에게 야훼의 법(율법)을 주시면서 그에 대한 불충실에는 심판이 따랐지만 회개 후에는 용서가 주어졌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상숭배도 당신과의 계약을 깨뜨리게 되었을 때 야훼께서는 모세의 중재로 계약을 갱신시켜 주신다. 계약을 맺었다는 것과 관련하여 야훼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어디를 가든지 함께 계시기를 원하셨다. 그래서 야훼께서는 들고 다닐 수 있는 성소와 성막을 지으라고 지시하셨으며(25,8), 성소가 완성되었을때 그의 영광으로 가득 채우셨다. 이처럼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과 맺은 계약을 지키시어 이스라엘을 하느님의 소유로 삼으셨으며(19,5),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어 국가의 기반을 닦게 하시고 성막을 통해서 구원을 지속시키기를 원하셨다. 위대한 해방의 계약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주시는 율법의 맥락 속에서 연면히 상기되고 부각된다. "바로 내가 너희를 에집트 땅에서 이끌어낸 하느님이다"라는 문구가 구약성서에 무려 80번이나 나오는데, 거의 전부가 레위기, 출애굽기, 신명기, 민수기의 법령부분에 나온다. 인간이 청하기 전에 하느님이 주신다. 항상 은총이 율법을 앞지른다. 이리하여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우애의 대화가 이어지고, 하느님과 사람이 서로 합의하여 짊어진 임무에 성실을 다하려 하는 가운데 해방 역사의 수레바퀴는 구르는 것이다. 우리는 창세기가 인간의 문제로 시작하여 하느님의 해결로 끝남을 보았는데, 출애굽기에서도 한 민족의 억압이라는 문제로 시작하여 하느님께서 그 민족을 구원해 주시는 것으로 끝난다. 다시 말하면 출애굽 1장은 신음과 아우성의 분위기이고, 40장은 영광으로 끝난다. 처음과 마지막 사이에서 활동하시어 구원을 이룩하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다. 3. 출애굽기는 어떤 관점에서 보아야 하는가? 출애굽 설화는 객관적 역사가 아니라 사건에 대한 해설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구세사는 바로 신앙에 의한 역사의 해설이다. 그러기에 출애굽은 하느님의 활동과 계시와 현존을 증거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 고백서라는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 4. 출애굽의 시기 에집트 19왕조의 강력한 첫 군주였던 세티 1세는 힉소스족의 고도 Avoris를 재건하기 시작했다. 이 계획은 람세스 2세(1290∼1224)에 의해 계속 추진되었는데 도시의 이름은 피라므세스(람세스의 집)라고 불리었다. 이러한 건설사업은 요셉의 형제들이 정착했던 지역에 있는 호수(Timash)의 서쪽 비돔에서도 벌어졌다. 이때 히브리인들이 강제노동에 지쳐서 울부짖었다(1,11).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에집트에서 탈출시키시기 로 결심 하셨다. 그러므로 출애굽 시기는 람세스 2세의 집권 초기인 기원전 1290년이나 그 직후였을 것으로 본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파라오 람세스 2세의 후계자 메르넵타(1224∼1211)때로 보기도 한다. 왜냐하면 파라오 메르넵타가 기원전 1220년경 가나안의 이스라엘을 이겼다고 자랑한 비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때까지 이스라엘인들이 정착은 못했더라도 이주는 끝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3) 정리 출애굽에서 우리들이 느낄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 인간은 끊임없이 불평하고 하느님을 거스리지만 하느님께서는 변함없이 인간을 사랑하시고 다시돌아온 백성들을 보살펴 주신다. 구원과 해방은 인간이 어떤 능력이나 권한이 있어서 얻어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구원과 해방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선물이다. 그러면 구원과 해방의 과정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일까? 하느님은 구원과 해방의 과정에서 주인공이며 주도권을 행사하신다. 그러나 인간의 동의와 협력에 의해서만 구체적인 실현을 보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성사를 통하여 홍해를 건넜으나 그 중에 어떤 이들은 사막의 오아시스에 안주하여 약 속의 땅을 향해 계속 걸어가야 할 것을 잃어 버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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